|
📚 책소개
“좁은 세계관에 갇힌
나를 구하는 것,
그것이 바로 교양의 힘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현대 미술까지
생각의 그릇을 넓히는 독일식 교양 수업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말했다. “배우고, 지식을 쌓고, 그것을 교양이나 지혜로 확장해 나가는 사람은 삶이 지겨울 틈이 없다.” 하지만 인생은 본질적으로 고통에 가깝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많다. 매 순간 치열하게 살았지만 가정과 회사에서 중심을 잡기가 힘들고, 도무지 어디로 향해 가야 하는지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인생의 허무와 공허함을 마주하게 된다. 앞만 보고 달려온 삶에 결국 남은 것은 무엇일까? 사는 게 내 마음 같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 인생의 가장 중요한 삶의 가치인 ‘기쁨(喜)’과 ‘즐거움(樂)’을 찾아 지적 여행을 떠난 한 사람이 있다. 고대 그리스, 이야기, 철학, 과학, 역사, 예술 등에서 그가 발견한 10가지 삶의 재료는 고단한 일상의 탈출구가 되어주기도 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지탱해 줄 단단한 기둥이 되어주기도 한다.
‘빌둥(BILDUNG)’은 독일어로 성숙한 사람이 되는 데 필요한 ‘교양’을 의미한다. 이 책은 위대한 사상가와 예술가들이 작품 속에 남긴 지혜가 우리 인생에 어떠한 도움을 주는지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는, 내 안에 숨어 있던 자유를 찾고, ‘나’라는 이름으로 고유한 삶의 궤적을 그려갈 숭고한 아름다움이 기다리고 있다.
🏫 저자 소개
얀 로스
독일의 유력 시사주간지 디 차이트(Die Zeit)의 정치부 기자. 세계 3대 신문사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n Zeitung)에서 기자 경력을 쌓기 시작했으며, 언론인이 되기 전에는 함부르크대학과 튀빙겐대학에서 고전어문학·철학·수사학을 전공하고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연구 조교로 일했다.
기자 생활을 하며 철학과 문화예술, 정치 분야를 넘나들며 꾸준히 집필 활동을 해왔다. 저서로는 『국가의 새로운 적(Die neuen Staatsfeinde)』, 『인간성에 대한 옹호(Die Verteidigung des Menschen)』, 『교황 요한 바오로 2세(Der Papst. Johannes Paul II)』, 『서구 패권주의의 종말(Was bleibt von uns? Das Ende der westlichen Weltherrschaft)』, 『우리는 어떤 세계를 원하는가?(Was fur eine Welt wollen wir?)(공저)』가 있다.
📜 목차
프롤로그┃불완전한 삶의 방향을 찾는 ‘마법의 주문’
1부
삶의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가
1장 [고대 그리스] 본질의 발견
2장 [이야기] 내 안의 위대한 유치함을 깨우는 법
3장 [과학과 철학] 세상을 거꾸로 뒤집어 보는 법
4장 [미술] 나만의 삶의 궤적을 그리는 법
5장 [음악] 내 영혼의 자유를 찾는 법
6장 [역사] 삶에 깊이를 부여하는 법
2부
성숙한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7장 [관심과 호기심] 도전을 망설이게 하는 장애물을 극복하는 법
8장 [독서와 탐닉] 나 자신을 지독히 홀로 두는 법
9장 [전통과 저항]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법
10장 [감탄과 감동] 아름답고 선한 것으로부터의 자극
맺음말┃교양은 어떻게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가?
📖 책 속으로
교양을 갖추었다는 말은, 좋은 영혼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 우리를 돕게끔 만드는 마법의 주문을 안다는 뜻이다. 『해리 포터』를 읽은 독자라면 ‘패트로누스 마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마법사들이 디멘터와 대치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자신을 지켜줄 수호신을 소환하는 마법이다. 교양은 말하자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인류의 패트로누스 마법’이다.
---「프롤로그, 불완전한 삶의 방향을 찾는 ‘마법의 주문’」중에서
의심할 여지 없이 배우고,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것과 관련 있는 교양은, 역설적이게도 우리에게 앞으로도 완전한 어른이 되지 말라고 가르친다. 교양을 갖춘 사람은 결코 땅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 즉 통찰력과 분별력을 지닌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어느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현실주의자는 더더욱 아니다. 문학 작품과 예술, 인류의 위대한 이야기를 접하려면 어느 정도 순진하고 단순해야 한다. 위대한 이야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위대한 사상도 마찬가지다.
---「2장, 이야기」중에서
칸트의 윤리학은 깨끗하고 밝으며 마치 활짝 열어둔 창문처럼 상쾌한 바람이 밀고 들어오는 느낌이다. 그의 윤리학은 외부 권력으로부터 어떤 행위가 옳고 그른지 그 기준을 제시해 주길 바라는 종속적인 형태가 아니다. 자유롭고 성숙한 사람을 지향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미 잘하고 있다는 텅 빈 위로를 건네는 관용과 자애가 아닌, 엄격한 철학이다. 자아를 탐색하고 비판하라고 등을 두드린다. 칸트의 철학은 양심의 심오함과 이성의 날카로움을 동시에 지녔다. 만약 먼 훗날 외계인들이 내게 다가와 인간 종족의 지식과 능력을 입증해 보일 것을 요구한다면, 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함께 모차르트의 음악, 칸트의 철학을 내보일 것이다.
---「3장, 과학과 철학」중에서
파라오의 피라미드가 숭고함을 지녔다면 그 이면에는 돌을 나르던 노예들의 굴종이 있었다. 한쪽이 기억돼야 한다면 다른 쪽도 기억해야 마땅하다. 내일이 아니면 오늘 저녁에라도, 우리의 피곤함이 가시고 나면 말이다. 망각하거나 그것을 계획하는 자, 망각의 문화를 선전하거나 그것에 반대하지 않는 자는 인류의 근본적인 책임을 살그머니 회피하는 것과 같다. 망각은 인류에 대한 배신이고 교양을 갖춘다는 것은 곧 인류를 배신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6장, 역사」중에서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 출발점이 있다. 사춘기 시절 외로움을 달래주던 책, 잊을 수 없는 추억과 관련된 음악, 뉴스에서 실업률을 이야기할 때 떠오르는 생각이나, 어느 술집 구석에서 우연히 들은 이야기까지. 자신을 사로잡은 것이 무엇이든 거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계속 읽고, 계속 사고하고, 계속 행동하면서 더해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교양이라는 단어에 ‘쌓는다’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이유다.
---「7장, 관심과 호기심」중에서
좋은 독자는 자의식과 자신감을 가진 독자다. 독자의 자신감은 수많은 종류의 출판물을 꾸준히 접하고 책에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책을 읽지 않더라도, 책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은 중요하다. 케인스는 청취자들에게 말했다. “독자는 책 ‘그 자체’를 전반적으로 폭넓게 알아가야 한다.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책을 접해야 한다. 촉감은 어떠한지, 책에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알아야 한다. 손에 쥐는 법, 책장을 스르륵 넘기면서 몇 초 동안 책의 첫인상을 파악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실제로 읽게 되는 양보다 열 배는 더 많은 수천 권의 도서를 만져보아야 한다. 목동이 양을 훑어보듯이 책을 둘러보고, 가축 상인이 내다 팔 가축을 파악하듯이 재빠르면서도 예민한 시선을 유지해야 한다. 실제로 자신이 읽는 책보다 많은 양의 책과 함께 살아야 하며, 읽지는 않았어도 전반적인 특성이나 내용을 아는 책들을 그림자처럼 곁에 두어야 한다.”
---「8장, 독서와 탐닉」중에서
이 시대와 우리 사회는 비범한 것과 감탄할 만한 대상을 알아보고 그것을 인정하는 데 진통을 겪는다. 영웅 숭배와 지도자 예찬이 지난 역사에 얼마나 치명상을 입혔는지를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감탄을 금기시하는 분위기는 (정치 분야를 넘어) 어떤 대상이 우수하고 뛰어나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는 문화로 만들어버렸다. 어떤 본보기도 약점이나 어두운 이면을 재빨리 찾아내려는 시도 앞에서 오래 버티지 못한다. (중략) 감탄은 누구에게 빚진 감정이 아니라 기꺼이 주는 마음이다. 흔쾌히 인정하고 베푸는 관대함의 표현인 셈이다. 감탄하는 사람은 외부의 결정에 좌우된다거나 억압받는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자유롭다. 깊은 숨을 쉴 때처럼, 넓게 펼쳐진 풍경을 바라볼 때처럼, 자유롭다.
---「10장, 감탄과 감동」중에서
🖋 출판사 서평
“사랑과 우정, 여행과 자연처럼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교양이라는 마법!”
교양의 기둥이 단단히 뿌리 내린 삶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문학과 예술 작품, 역사, 과학, 철학은 마치 좋은 영혼들로 이루어진 구름처럼 우리를 감싸고 있다. 교양을 갖추었다는 말은, 좋은 영혼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 우리를 돕는 마법의 주문을 안다는 뜻이다.”
삶에 역경이 닥칠 때, 우리는 쉽게 답을 찾지 못한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비슷한 사고의 폭을 가진 주변 사람들은 좋은 조언자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명쾌한 해결사는 찾지 못할 때도 많다. 이 책 『빌둥』은 교양이 필요한 이유를 아주 단순하게 정의한다. “교양을 쌓는 과정은, 인생을 잘 살아내려고,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더욱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나 하나는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는 여정이다.” 이미 수 세기 전부터 치열하게 삶의 문제를 고민해온 철학자, 문학가, 예술가들의 작품은, 인생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순간마다 반드시 우리에게 답을 찾아준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문제에 부딪혔을 때, 교양은 신의 이름으로 부자와 권력자를 비판했던 구약성서 속 선지자들을 동원한다. 동시에 무신론자이자 사회주의 창시자인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입을 빌리기도 한다. ‘선의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거짓말이나 전쟁을 용납해도 되는가’라는 딜레마 앞에서는 이마누엘 칸트가 조언해 주기도 한다. 이들은 모두 죽고 나서 사라져 버린 지난 날의 권위자들이 아니다. 비록 눈앞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우리와 함께 생각하고, 공감하며, 세계를 발견해 나가고, 지금 여기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간다.”
『빌둥』에서 말하는 교양은 단지 지식을 늘리고 능력을 키운다는 의미가 아니다. 소크라테스와 니체, 찰스 디킨스와 갈릴레오 갈릴레이 같이 앞서간 시대의 지성들은 모두 죽고 나서 사라져 버린 지난날의 영웅들이 아니다. 우리가 인생의 굴곡을 직면할 때 그들은 시대를 초월한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문제를 헤쳐 나갈 용기를 일깨워준다. 데이터 홍수에 시달리는 현대 사회에는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들이 독이 되곤 한다. 그러나 고대부터 현대까지 교양의 재료로 키워온 생각의 그릇은, 상황에 따라 변하거나 휘둘리지 않는 분명한 기준이 되어,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든든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무엇이 올바른 삶인가’에 대한
가장 품격 있는 응답!”
성숙한 생각은 어떻게 나와 세상을 바꾸는가?
“교양을 갖춘다고 해서 바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교양은 우리가 옹졸하거나 독단적인 사람이 되는 일만은 막아준다. 그것만으로도 교양은 큰일을 해내는 셈이다.”
『빌둥』은 무분별한 발언과 무책임한 태도가 난무하는 시대에, 타인에 대한 존중과 분별력 있는 삶의 태도가 무엇인지를 깨우쳐준다. 이 책은 최근 언론을 뜨겁게 장악하는 도덕성 결여의 문제들이 대부분 누군가의 ‘악의적인 마음’보다는 ‘상상력의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상상력이 없으면 타인의 고통, 그들의 이야기, 처지에 공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양은 상상력의 경계를 허무는 좋은 수단이다. 길거리에 앉아 있는 걸인은 그냥 지나칠 수 있어도, 소설 속에 등장하는 걸인은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때로는 철학과 예술이 현실보다 더 엄격하게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해준다. 이처럼 ‘교양을 쌓는다’는 말에는, 무지와 편협함,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유행과 다수의 의견, 그저 여론을 따라가는 태도에도 일정한 거리를 둘 수 있게 해준다. 외부의 결정에 좌우된다거나 억압받는다고 느끼지 않는 삶은 자유롭다. 깊은 숨을 쉴 때처럼, 넓게 펼쳐진 풍경을 바라볼 때처럼, 충만한 자유로움이다. 출렁이는 파도에도 휩쓸리지 않고 품격 있게 나이 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모든 지혜를 담았다. 기본과 상식, 정의가 흔들리는 세상에서, 앞서간 시대의 지성들이 켜놓은 상냥한 등불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반드시 필요한 답을 들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