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가 최고야!
지난 토요일, 몇몇 지인들과 점심을 들었다.
화제가 여러가지였지만, 손주 이야기도 나오더라.
아직 다섯살이라는데
고려 장수 이성계가 왜 고려를 쳤느냐고 묻더란다.
참 기특하지 아니한가..
고려, 조선의 역사를 다 꿰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나도 손주가 있다 뭐.
어느 해 여름방학 때였다
큰딸, 외손주가 방학을 맞아 잠시 국내에 들어왔다
그래서 국내에 있는 작은딸, 외손주와 벗해주려고 함께 데리고 다니면서
이런저런 체험을 해주고 있었는데
큰 놈이 작은놈에게 하는 말이
"너 이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야?" 하는 거다
작은놈이 대답하기를
"응, 형아야" 하는 거다
큰 놈이 다시
"아니, 이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 말이야?"
작은놈이 다시
"응, 그래도 형아야" 하는 거다
작은놈은 이제 어린이집에 다니지만
큰 놈은 외국에서 3학년 재학 중이니
작은놈이 볼 때 형아 앞에선 꼬리를 내리고 납작 엎드려야
온전할 줄 아는 모양이었다
사내들은 만나면 으레 자웅을 겨루게 마련이다
그래서 서열이 확실하게 정해져야 평화가 온다고 한다
물론 문명사회에선 그렇지 않다고 하지만
문명 문화의 겉옷을 벗기면 인간의 본능이 보이는 것 같다
몇 해 전 뉴스에 의하면 북한의 제2인자라 하는 장성택이
제1인자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가 처단되었다 한다
아마도 주위 사람들이 장성택을 다른 차원의 제1인자라고
떠들어 대서 그런 게 아닐까?
이렇듯 자신은 자중자애한다 하더라도
이웃의 야바위에 걸려드는 일도 있으니
이런 땐 어찌해야 할까?
나는 돌다리도 두드려보며 건너자는 말을 꺼내 보는데..
그러구러 10여 년이 흘러 작은놈은 이국땅 캘리포니아에 있고
형아는 내 곁에 있다
형아는 수능시험 준비하랴 여일이 없는데
작은놈은, 지금도 형아가 최고라 할까?
이제 고 1이니 아마도 룰루랄라일 것이다
지난해 제 에미 아비가 성탄절을 맞아 찾아갔는데
성탄의 축복이 거기만이랴?
노쇠해 가는 대륙의 그곳을 잘 살피다가
언젠간 "코리아가 제일이야~~~!"
이렇게 부르짖을 날이 오지 않을까...?
형아가 영원한 형아가 아니듯
미국이 영원한 제1은 아니니까.
첫댓글 손주 자랑은 오배건
내 놓으시공~ㅎ
내가 태어난 대한민국이 최고야~~라고
외치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습니다! ㅎ
그래야겠지요.
복채를 걸어놓던지
계좌번호를 적어놓으시길~
작은 손주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깨달은 듯 지혜가 돋 보입니다.
손주들 눈빛에 총명함이 가득 해 보입니다..
생각이야 수시로 변하는 걸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