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바펜틴
1. 용도
가바펜틴은 사람에게도 사용되는 약물로 개·고양이에게도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크게 만성통증 관리, 항불안 효과, 발작 관리에 사용되며 각각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1) 만성 통증 관리
가바펜틴은 개와 고양이의 만성 통증, 특히 신경계 관련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관절염이나 암으로 인한 통증, 신경 손상으로 발생하는 신경병증성 통증에서 주로 사용된다. 가바펜틴은 진통제와 함께 사용 시 효과가 증가하며, 중추신경계에서 통증 신호를 차단해 신경통을 완화한다. Ruel(2020) 등에 따르면 가바펜틴과 가바펜틴-멜록시캄이 신경병성 통증을 가진 개의 통증과 불편을 줄이는 데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며, 이러한 약물이 반려동물의 통증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2) 항불안제 효과
가바펜틴은 반려동물의 불안 증상 완화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개의 분리불안이나 고양이의 환경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준다. 특히, 동물병원 방문, 이동 중 긴장 감소와 같은 단기 불안 완화에 효과적이다. Van Haaften(2017) 등의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에게 가바펜틴을 사전 투여했을 때 이동 및 수의학적 검사 중 스트레스 반응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 발작 관리
가바펜틴은 항경련제로서 발작을 억제하는 보조 약물로도 사용된다. 기존의 항경련제(예: 페노바르비탈)가 충분히 효과적이지 않을 때 보조제로 활용하여 발작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2. 용법·용량
(1) 개
10~20mg/kg, 8시간 간격으로 투여하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10mg/kg의 적은 용량에서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증량할 수 있다. 증상의 경중에 따라서는 더 높은 용량이 필요할 수 있다.
(2) 고양이
5~10mg/kg 6~12시간 간격으로 투여한다. 고양이는 가바펜틴에 특히 민감할 수 있어 낮은 용량(3mg/kg, sid)에서 시작해 반응을 관찰한 후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권장된다.
3. 주의사항 및 금기
갑자기 복용을 중단할 경우 발작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점진적으로 용량을 줄여가며 중단해야 한다. 간질환 또는 신장질환이 있는 동물에서는 약물 대사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용량 조절이 필요하다. 가바펜틴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동물에게는 사용하지 않으며 사람용 액상 가바펜틴 약물의 경우 자일리톨을 함유하고 있어 개에게는 투여할 수 없다.
4. 부작용
(1) 졸음 및 진정 효과: 가바펜틴은 진정 효과를 유발할 수 있어 졸음과 무기력감이 나타날 수 있다.
(2) 운동 실조: 근육 조정 능력이 저하돼 비틀거리거나 넘어질 수 있다.
(3) 위장 장애: 일부 동물에서 구토나 설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용량을 조절하거나 사용을 중단할 수 있다.
(4) 과다 복용: 과다 복용 시 호흡곤란, 발작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5. 약물 상호작용
(1) 진정제: 다른 진정제(예: 벤조디아제핀)와 함께 사용 시 진정 효과가 과도해질 수 있다.
(2) 항우울제: 특정 항우울제와 병용 시 중추신경계 억제 작용이 증가할 수 있다.
(3) NSAIDs: 가바펜틴은 NSAIDs와 병용할 때 통증 관리 효과가 증대되기도 하지만, 간이나 신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용량 조절이 필요하다.
6. 임신 및 수유동물
가바펜틴은 임신, 수유중인 동물에 대한 안전성은 확립되어 있지 않다. 가바펜틴이 모유를 통해 새끼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유 중인 동물에게 투여할 때는 새끼의 건강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7. 제품·제형
국내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인체용의약품만 유통 및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