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6개 화산이 최근 잇따라 분화하면서 불안감이 커지자 전문가는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보인다"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CNN인도네시아 등 언론은 12일 인도네시아 지질 당국을 인용해 ▲ 수마트라섬의 크린치 화산 ▲ 수마트라섬과 자바섬 사이 순다해협의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 자바섬의 므라피 화산과 스메루 화산 ▲ 말루쿠섬의 이부 화산과 두코노 화산 등 6개 화산이 10일∼11일에 잇따라 분화했다고 보도했다.
자바섬 족자카르타의 므라피 화산은 10일 오전 9시 10분께 분화해 화산재가 3㎞까지 치솟았다.
순다해협의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10일 오후 9시 58분과 오후 10시 35분께 분화해 500m 상공까지 화산재를 뿜었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2018년 12월 22일 화산 남서쪽 경사면이 붕괴하면서 최고 5m 높이의 쓰나미를 일으켜 400여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화산이다.
자카르타 수도권 주민들은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잇달아 주장했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관측소 측은 "이번 폭발음이 비교적 작았기 때문에 125㎞ 떨어진 자카르타 수도권까지 소리가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 센터장을 역임한 화산 전문가 수로노는 "자카르타가 10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대규모 사회적 제약을 시행해 소음이 적었다. 화산 폭발 소리가 메아리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네티즌들은 므라피 화산과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다른 4개 화산도 분화한 사실을 확인해 "6개 화산이 동시다발적으로 분화했다"고 SNS를 통해 불안감을 표출했다.
수로노는 이에 관해 "기본적으로 화산마다 마그마 활동이 분리돼 있고 서로 연결돼 있지 않다"며 "내 생각에는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 카스바니 센터장도 "인도네시아의 화산 분화는 매일 일어나는 흔한 일이고, 서로 연결돼 있지 않다"며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1만7천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활화산이 120여개에 이르고, 지난해 하루 평균 32건의 지진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