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의 배구 기적’을 이룬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욕보인 대한민국배구협회 간부가 국민 분노를 키우고 있다. 배구협(協)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는 유애자 홍보분과위원회 부위원장의 얼빠진 행태를 두고, 10일에 이어 11일에도 ‘땀 흘린 선수들에 대한 협회 태도가 어이없다’ ‘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라고 강요하는 거냐’ ‘북한 배구협회입니까’ ‘김연경 선수에게 숟가락을 올리려는 것이 민망하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인천국제공항에서 9일 열린 대표팀 귀국 기자회견의 사회자 유 부위원장이 김연경에게 한 ‘인사 강요’는 뭘 노렸는지도 묻게 한다. “문 대통령께서 선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시면서, 특히 김연경 선수가 국민께 감명 준 것을 격려하셨다. 답변 주셨나”고 한 저의부터 의심스럽다. 김연경이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대답했어도, 그는 “기회가 왔다”며 인사를 또 하라고 했다. 김연경이 “이미 했잖으냐”고 반문했지만, 그는 “한 번 더” 하고 재촉했다. 김연경이 거듭 “감사하고 감사합니다”고 하자, “그렇죠”라고 한 그는 “문 대통령께 감사” 운운의 인사 강요에 급급해, 올림픽 4강에 오른 선수단 위로·격려를 뒷전으로 돌린 셈이다. 이를 일부 해외 언론도 보도해 국가 망신까지 자초한 사람을 협회에서 더 활동하게 해선 안 된다. 한국 배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당장 바꿔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