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혁신도시에 들어서는 건물은 한글간판을 달도록 하자.”
진주 혁신도시 조성지구내 아름다운 언어경관을 가꾸기 위해 한글간판 설치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
경상대학교 국어문화센터는 21일 ‘혁신도시 내 한글 간판 설치를 규정하는 진주시 조례 제정 추진과 이를 위한 기초 연구’를 이달말께 시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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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혁신도시 예정지. |
| 이에 따라 혁신도시 안에서는 한글 간판으로 규제하는 진주시 조례가제정되면 한자나 일본글자, 로마자가 아닌 한글로 된 간판만 설치해야 한다. 국어문화센터는 이를 위해 한글간판의 범위, 경제성, 문화적 가치, 다른 지역 사례 등 연구를 통해 한글간판 조례제정 타당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진주와 창원, 마산 지역 번화가와 대학로, 특정 상업 지구 간판을 각각 조사해 진주 지역 간판 특징을 검토할 예정이다.
국어문화센터는 또 혁신도시 언어경관을 아름답게 가꿔내기 위해 교수 교사 대학원생 등 센터 소속 연구원들의 이론적 지식과 현장 경험 등도 활용할 방침이다.
국어문화센터는 최근 시가 조성한 대규모 택지지구인 신안 평거 지역의 경우 90% 이상이 한글 간판을 설치하고 있다는 자체 조사결과에 따라 한글간판 조례가 제정되더라도 지역민의 반발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GS Supermarket, KB, SK Telecom …' 등 로마자로 상호를 정한 기업들의 간판도 혁신도시 안에서는 ‘지에스 슈퍼마켓, 케이비, 에스케이 텔레콤 …’이라고 적은 다소 낯선 간판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반발여지는 있다고 내다봤다.
국어문화센터 관계자는 “최근 서울 인사동에서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 커피’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글로 간판을 단 점을 생각해 보면 이러한 기업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올 만하다”며 “아울러 진주를 한글문화의 도시로 특성화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글 간판이 진주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진주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아름다운 우리말로 된 다양한 가게 이름을 개발함은 물론 다양한 한글 글꼴 개발, ‘언어 경관 시범 지구’로서의 다양한 홍보 전략 등이 마련돼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혁신도시 전체를 하나의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가꾸려는 시민과 진주시의 의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어문화센터의 이번 연구는 혁신도시를 가꾸려는 다양한 논의를 끌어내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연구의 결과에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국어원의 ‘도시 언어경관 가꾸기’ 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예산을 지원받아 추진하는 것이다. ‘도시 언어경관 가꾸기’는 국립국어원이 올해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로 간판, 현수막, 벽보, 각종 안내판 등의 언어경관을 질서있고 아름다운 어문규범에 맞게 정비하기 위한 사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