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합 할 때보다 더 떨리던걸요"
지난 12일 열린 '으뜸경기대상' 시상식에서 체육부문 초등 대상을 받은 양하은(군포화산초5년) 학생. 막 시상식이을 마친 뒤 만난 하은이는 정작 탁구경기보다 시상식이 더 떨렸다며 수줍게 웃어 보인다.
2000년 제16회 전국 꿈나무 탁구대회 1학년부 우승, 지난6월 제13회 동아시아 호프스 탁구선수권대회 최종 선발전 1위(국가대표 선발). 지난4일 제34회 전국소년체전 평가전 도내1위등
그동안 하은이가 거둔 성적은 일일이 나열하기도 벅찰 정도다. 으뜸경기대상은 탁구선수로서의 이런 노력의 결실인 셈이다.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놀러도 가고 싶어요"
하루쯤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 내놓은 하은이의 대답이다. 세상에서 탁구가 제일 재미있고 탁구 할 때가 가장 신나는 하은이지만 아직은 평범한 초등학교 여학생인 것이다.
하은이 곁에는 언제나 부모님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특히 어머니 김인순씨(39)는
80년대 국가대표로까지 선발됐던 탁구선수였다. 그런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은 하은이는 어려서부터 소질을 보였고, 어머니는 그런 하은이를 촣은 선수로 성장시키기 위해 늘 함께 연습하며 땀 흘리고 있다.
이처럼 어머니와 주위 사람들의 노력 덕분인지 하은이는 현재 다른 어떤 선수보다 성장 속도가 빨라, 중학생 선수들과의 시합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 어린학생들이 구사하기에는 다소 어렵다는 쉐이크 핸드가 뛰어난 하은이는 승부욕과 순발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근성 있는 선수로 자라서 꼭 국가대표로 될 거예요"
하은이의 꿈은 국가대표 선수가 돼 태극마크를 달고 시합을 뛰는 것이다. 학교 수업을 마친 뒤 하루도 빠짐없이 저녁때까지 연습에 임하는 하은이는 탁구라켓을 잡으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초등학교 5학년의 수줍고 해맑은 눈빛은 어느 새 강한 승부욕과 자신감에 넘쳐 작은 공에 집중된다. 이런 하은이의 모습에서 미래 군포를 대표하는 스타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박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