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세계를 위해 가슴을 열고 함께 기도해 주시는 귀한 목사님, 장로님, 동역자님께 이곳 동부 아프리카 케냐에서 문안드립니다. 하나님의 역사에 이 아프리카 땅을 통하여 보여주시는 목사님과 교회의 귀한 선교에 늘 감사와 기도로 보답하고 있으면서 더욱 이곳에서의 사역이 아름답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간 저희 가정은 여러 가지 정착 과정과 현지 사역들 때문에 쉴 틈 없이 바빴지만, 그러나 여전히 뜨겁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을 체험하며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먼저 케냐신학교의 학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되면서 앞으로 풀어가야 할 복잡한 과제들도 많고, 앞으로 해야 될 사역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나라의 선교 미래를 바라보며 현지 교역자를 양성하는 신학교사역처럼 중요한 선교사역은 없지만, 머지않아 그 소중한 열매들이 이곳 케냐 땅에서 맺어지리라 확신합니다.
한국에서는 가장 덥다고 하는 이 여름철이 이곳에서는 춥다고 표현하면 좀 어색하지만 겨울철에 해당됩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많은 케냐 사람들도 감기에 걸려서 고생하는 것을 보았는데 저도 벌써 서너번의 감기 몸살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역을 위해서 계속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적도가 지나가고 있으나 해발이 높은 고산지대이고 한국과는 또 다른 특징을 가진 나라임을 배우고 있습니다.
사역 보고 :
1. 서울신학대학교 박영환 교수의 케냐 신학교 방문 및 강의시 통역(6.27-28)
2. 고 주진국 선교사님의 장례식 진행(7.19-22) : 22년간 케냐에서 선교 사역하셨던 고 주진국 선교사님이 말라리아로 7월 19일 소천 하셨습니다. 저희 교단 목사님이셔서 본 교단 케냐선교부에서 모든 장례식을 주관했고 4일장을 치루고 화장을 진행했습니다.
3. 한인교회 주일학교 성경학교 행사지원(8.5-7) : 나이로비 한인교회에서 개최한 성경학교에 아내 현여진 선교사는 풀타임으로, 저는 특별행사를 지원 사역했습니다.
4. 재 케냐 한인선교사 가족수련회 참석(8.9-12) : 해안도시 몸바사의 한 리조트에서 전주성결교회 박훈용 목사님이 강사로 오셔서 말씀을 전해주셨고 가족 모두가 참석하여 재충전 받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5. 에넬레라이 교회 마사이부족 신자들을 위한 특별 부흥집회 인도(8.16-20) : 나이로비에서 3시간 떨어진 나록 지방에서 5일간 부흥집회를 다녀왔습니다. 마사이부족들의 가난한 삶과 뜨거운 그들의 신앙에 많은 감명을 받았고, 성령의 은혜와 신유의 역사가 강력했던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6. 키스와힐리(Kiswahili) 언어 공부 : 케냐를 비롯한 동부아프리카의 주요 언어인 스와힐리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바쁜 사역가운데서도 아내 현여진 선교사와 함께 집중강의를 듣고 있는데 빠른 진보가 있습니다.
7. 선교사 비자 취득 : 저의 선교사 비자를 정식으로 획득했고, 가족들의 비자는 계속 진행 중에 있습니다. 조만간 획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8. 첫째 딸 은총이의 RVA학교 입학(8.29) : 저희 가정이 신학교가 있는 키텐겔라 지방으로 곧 이주를 해야 하기에 부득이 딸들의 기숙사식 선교사 자녀학교인 RVA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을 이제부터 떨어뜨려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어쩔 수가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둘째딸 예은이는 아직 8살이어서 내년에야 받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전 1년간은 홈스쿨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도제목 :
1. 케냐신학교의 사역이 잘 진행되도록 주변상황 정리가 필요합니다. 케냐 총회 관계자들과 선임자와 합리적이고 선의의 협조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2. 뜻있고 사명있는 신학생들이 잘 모집되기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또한 9월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학기, 새로운 학년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신학교의 물품들을 위해서 기도 부탁합니다. 신학교가 정상적으로 정비되고 사역하기 위해서 당장 복사기와 프로젝트가 필요합니다. 귀한 사역에 동참하실 동역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4. 기숙사 학교에 들어가게 되는 첫째 딸 은총(11살)이와, 집에서 공부해야 되는 2학년 예은(8살)이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저들의 새로운 환경과 교육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5. 저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고산지대와 겨울철이라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감기 몸살을 자주 앓고 있습니다. 사역에 지장이 없도록 건강 유지를 위해서 기도 부탁합니다.
6. 선교차량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키텐겔라 지방에 이주하게 되면 적절한 선교차량이 필요한데 지금 임시로 운행하고 있는 노후차량에 문제가 많아서 키텐겔라 신학교 비포장 지역에서는 운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7. 신학교 관사(선교의 집)에 담장 공사를 해야 되는데 재정이 전혀 없다고 담당 선교사님에게 들었습니다. 키텐겔라는 나이로비의 위성 도시 격으로 총기사고나 강력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입니다.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담장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목사님! 동역자님!
이곳 아프리카는 가슴이 아플 만큼 아직도 여러 면에서 힘들고 어려운 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곳 영혼들을 품고 계시는 하나님의 심정을 헤아릴 때에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선교사역인 줄로 압니다. 저들의 눈망울에 맺힌 아픔과 가난들이 복음과 성령으로 승화되기를 기도하면서 이곳의 선한 선교의 사역들이 정지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아픔과 어려움들이 선교지 곳곳에 스며있습니다. 이곳에서 사는 것 자체도 저희들에게는 하나의 위협이요, 위기로 다가올 때가 많습니다. 끊임없이 들리는 총기강도사건, 여러 강력사건들 속에서 많은 선교사들이 희생되거나 다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체험한 선교사 자녀들은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충격으로 고생하기도 합니다. 저는 얼마 전에 새로운 유언장까지 다시 작성해 놓고, 늘 최후의 순간까지 부끄럼 없게 사역할 것을 다짐하곤 합니다.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사역이 멈추는 것을 안타까워 할 뿐입니다. 하나님의 역사에 사탄의 역사가 개입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어려운 한국의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주시는 귀한 사랑에 늘 감사를 드리며 목사님, 장로님, 동역자님의 사역과 가정에,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가정과 사업에 주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을 기원합니다.
2005년 8월 23일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이헌도, 현여진 (은총, 예은) 선교사 올림.
※ 좀 더 자세한 선교지 소식은 현장 사진과 함께 제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습니다. 참조하실 수 있습니다.
( http://m1000.org/hazinsa 혹은 www.cyworld.com/hazin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