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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요법과 한방(韓方)의 재발견
충북도 생활체육협의회 사무처장 박 영 철
지난 주말 신문과 TV 뉴스에 중앙대 의대 연구팀이 옥수수 수염 추출물에서 중년이후 남성들에게 많은 비뇨기과 질환에 치료효과가 높은 물질을 밝혀냈으며 이 물질들을 활용한 신약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간 옥수수 수염을 삶아 그 물을 마시면 소변이 잘 통하고 몸과 얼굴에 부기가 빠지며 피부도 좋아진다는 민간요법의 과학적 근거가 밝혀진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민간요법이나 비방(秘方)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심하면 살구씨를 달여 먹는다든지 설사가 심할 때 곶감과 꿀을 함께 끓인 차를 마신다든지 하는 자연약재 처방과 소화가 잘 안되고 가스가 차며 배가 아플 때는 배를 누르고 문질러 준다든지 하는 등 수많은 민간요법이 전해 오고 있으며, 병원에서 치유 불가 판정을 받은 말기암 환자가 심산에 들어가 생식과 약초로 완치되었다는 등의 얘기도 종종 들을 수 있다. 이러한 민간요법들은 아득한 옛날부터 인류가 몸이 아플 때 강구해 오던 여러 가지 수단 중에 증세를 가볍게 해주고 낫게 해주던 경험이 쌓여 지식과 지혜가 된 것이며 한방의학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처방과 치료법이 체계적으로 정립 발전된 것이라고 한다. 조상이 물려준 신비한 지혜 민간요법 민간요법과 관련하여 참으로 잊을 수 없고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은 경험이 있다. 충북도청 정보통신과에 근무하던 7년전 봄 아카시아 꽃이 하얗게 피는 이맘때 동료 3명과 함께 경주에서 열렸던 2박3일간의 지방행정 정보화 워크숍을 마친뒤 30분 거리인 동해바닷가 감포항을 찾았다. 모처럼 동해바다 나들이에 신바람이 난 우리일행은 맛있는 생선회에 소주잔을 몇 순배 돌리고 웃고 떠들며 즐거운 분위기속에 매운탕을 먹는데 술에 취해 성급히 먹었던 탓인지 갑자기 목이 뜨끔하며 커다란 가시가 목에 걸리고 말았다. 얼마나 큰 가시가 걸렸는지 목이 견딜 수 없이 아파 심각한 상태임을 직감한 나는 일행에겐 말하지 않고 자리를 떠 곧바로 횟집 맞은편에 있는 가정의학과 병원을 찾았다. 친절한 의사 선생님은 병원이 횟집 앞이라 가시를 뺀 경험이 많으니 걱정 말라며 이마에 쓴 거울로 내 목구멍 속을 비추고 핀셋으로 가시를 빼내려고 20여분간 땀을 뻘뻘 흘리며 애썼으나 결국 빼내지 못하고는 가시가 식도 쪽으로 너무 깊이 박혀 간단히 제거하기 어려우니 속히 경주시내 종합병원으로 가서 내시경으로 가시제거 시술을 받으라는 것이다. 참으로 황당하고 난감한 상황 이었다. 일행들에게 말하고 종합병원으로 가려니 선임자로서 모처럼 신바람이 난 젊은 동료들의 흥을 깨기도 미안하고 토요일이라 종합병원 진료를 마감 한다는 오후3시 까지 경주 병원에 가기엔 시간도 촉박한 상황 이었다. 그때에 번듯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어린시절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는 실을 삼킨 뒤 잡아당기면 가시가 걸려 나온다” 는 얘기를 들었던 생각이 난 것이다. 인근 시장에서 굵은실을 구한 나는 실을 50cm 정도로 잘라 양끝은 손가락으로 붙잡고 입에 넣은 후 물을 한컾 마셔 넘긴뒤 양손에 실 한쪽 끝을 각각 잡고 천천히 당기니 정말 신기하게도 딱 한번에 낚시바늘처럼 끝이 날카롭고 구부정한 3cm가량의 가시가 걸려나왔다. 우와 ... 세상에 이런일이 ... 참으로 신기하고 통쾌하여 혼자 쾌재를 부르고 횟집으로 돌아와 의아해 하는 동료들에게 경위를 말하고 가시를 보여주니 모두들 경탄해 마지 않았다. 큰 병원에 가야할 어려운 상황을 조상님들이 전해주신 지혜의 비방(秘方)으로 손쉽게 해결한 것이다. 두고 두고 생각해 봐도 참으로 신기하며 고맙고 다행스런 일이었다. 한방엑스포는 충북의 한약산업 세계화 계기 근래 전 세계 의약계에서 동양의학의 신비한 효능이 새롭게 인식 되면서 현대의학이 합성 화학약품을 많이 쓰는데서 오는 약해(藥害)와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자연 속에서 찾아낸 생약으로 병을 다스리고 인체의 적응력 방어력 자연치유기능을 항진시키는 한방이 새롭게 각광을 받으며 한약 산업이 급성장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세계의 한의약 시장규모가 2천5백억불 이나 되며 앞으로 급신장이 예견되고 있다고 하니 우수한 한방의약의 개발과 생산이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맞추어 우리고장 충북 제천에서 내년 9월15일부터 10월5일 까지 세계 최초로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가 열린다고 한다. 제천은 조선시대부터 대구 전주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약령시로 명성이 높았던 약초의 생산 및 집적지로서 이러한 전통과 입지여건을 살려 산학연이 연계된 한방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세계적 한방중심도시로 발전하고자 “한방바이오엑스포”를 개최하는 것이다. 내년에 열리는 “국제 한방엑스포”.를 통하여 한방의 가치를 새롭게 재발견하고 전통 민간요법도 검증하고 정립하여 세계화 하며 한약산업을 세계에 자랑할 수준으로 육성해 나감으로서 제천시는 물론 충청북도가 21세기 세계 한방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고 경제특별도 충북 신화창조에도 획기적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을 확신하면서 『2010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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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목에 가시가 걸리면 상추쌈이나 호박쌈을 싸고 씹지않고 꿀떡 삼켜서 함께 내려가게 하는 것은 알았어도 실을 사용한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한방은 선조들의 위대한 경험 의학에 의한 증명된 의술이라고 봐야 되겠지요.
좋은 내용의 좋은 글 고맙습니다. 허락 구할 사이도 없이 막바로 대문에 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