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열리는 브레쓰그룹... 예전 경험때문에 약간 설레기도, 겁나기도 하고...
그룹을 앞두고 어떤 전조증상이 나타난다는 걸 언젠가부터 알았죠.
때로 마냥 신나기도 할 때 있었지만
대체로 뭔가 모르게 불안하고, 조급해지고... 이번에도 그랬죠.
이번엔 내 안에 무슨 보따리가 풀어질까 기대도 되지만, 그 보따리 안에 내가 싫어하는 것들이 들어있을까봐
겁나는 건 사실입니다. ㅠㅜ
(그룹을 할까말까 늘 고민하시는 분들, 마지막 순간에 포기하는 분들 마음이 너무 이해가 간다는.....)
그룹을 시작하자마자,
역시 내게 호흡은 <내가 살아있다>는 걸 확인하는 수단이 되고
몸이 지니고 있는 수많은 기억들을 되살려주기도 하고
몸을 통해서 나의 갈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고...
뭐 그런 것들이 있네요.
워밍업을 할 때나, 짬짬이 쉬는 시간, 식사 시간에 참가자들과 이야기 하면서, 청소하는 명상을 하면서
내가 가진 패턴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도 되었고
내 자신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보통 사람"과 얼마나 많이 다르고, 또 달라지고 있는지를 확인했고,
호흡세션 중에는 머리로는 알 수 없는 내 안의 슬픔, 서러움, 꽁꽁 숨겨두고 애써 외면하려 했던 속깊은 곳의 욕구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참가하신 분들과 경험나누는(sharing) 시간이 제게는 귀한 깨우침을 주기도 했죠.
무엇보다, 끝나고 기분이 좋았던건...
하하하하하
내 어린시절에 대한 스스로의 부정적 판단을 걷어낼 수 있는 힌트가 나왔다는 거...
늘 상처받았고, 외로웠고, 혼자 힘들었다는 그런 평가들만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그룹 중에 어린 시절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릴 때...
평소에 전~ 혀 생각지도 않던 시간이 떠오르고 그 기억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고 가벼워지는 걸 느꼈죠.
내 어린시절에 행복했던 시간이 있었다는 걸
"머리가 아닌 몸으로" 떠올리고, 느껴볼 수 있던 아주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알고 보면 참~~ 쉽고 단순한 사실인데
그걸 가슴으로 인정하기까지 왜그렇게 오래 걸리고, 어려운걸까요.
그럼에도 명상이나 테라피를 통해 내 가슴속에 지닌 재산들을 확인해가는 것 같아서
참 다행이고, 행복합니다.
그룹을 함께 하셨던 분들께 사랑과 존경을 드립니다.
나를 세상에 나오도록 해 주시고 지금까지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는 부모님과 가족들... 사랑합니다.
날카롭고 혼자 잘난 나를 지금까지 참아주고, 보듬어주는 주변의 친구, 동료들에게 감사합니다.
몸을 가지고 살아있는 자체가 축복입니다.
나마스떼....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