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신병(삼성병원 원장)
* 성인병의 예방 및 치료
현재 후진국이나 개발 도상 국가를 제외하고는 성인병이 성인 대부분의 사망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30대 이하에서는 사망의
제1원인이 '사고'이지만 그 이후는 뇌혈관질환·암·고혈압·심장병·당뇨병·폐질환 등이 대부분의 사망원인입니다. 이러한 성인병
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유해한 환경의 개선과 더불어 올바른 건강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성
인병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습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식사는 규칙적으로, 골고루, 적당히 합니다. 과다한 식사는 비만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몸의 대사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소식(小食)이 장수의 비결이다"라는 격언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말입니다.
② 싱겁게 먹어야 합니다. 미국 및 유럽 사람들의 1일 평균염분섭취량은 10~12g인 반면 한국 사람의 염분섭취량은 20~30g입
니다. 이렇게 짜게 먹는 것은 사망원인의 제1위인 뇌혈관질환과 암 중 발생률 제1위인 위암의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싱겁게
먹도록 식생활을 개선해야 합니다.
③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합니다. 뇌졸중·폐암·식도암·구강암·허혈성 심질환·폐기종·만성기관지염·위궤양·십이지장궤양 등 수
많은 질병의 원인이 바로 흡연입니다. 서양에서 성인 남성의 흡연인구는 줄고 있는 반면 여성의 흡연인구가 늘어나 폐암 등
흡연으로 인한 질병의 발생률과 사망률이 여성에서 증가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여성의 흡연인구가 늘어나면서 똑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의 흡연은 건강에 매우 큰 해를 끼칩니다.
④ 음주는 적당히 해야 합니다. 과다한 음주는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췌장염·위궤양·십이지장궤양·신경염·교통사고의
원인이 됩니다. 적당한 양의 음주는 생활의 활력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데 기여하는 혈중 고밀도지
단백질(highdensity lipoprotein/HDL)을 높이는 작용을 합니다. 적당한 음주량을 정확하게 기술하기는 어렵지만 소주 2홉들
이 1병을 1주일에 3회 이상 마신다면 과도한 음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⑤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폐기능을 강화시키고, 혈압을 떨어뜨리며 체중·혈당·스트레스·두통·현기
증 등을 감소시킵니다. 운동은 걷기·조깅·수영·등산·자전거타기·에어로빅 등을 1주일에 2~3회, 20~30분간, 적당한 강도로 해
야 효과가 있으며, 운동량은 점진적으로 증가시켜야 합니다. 특히 계속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반드시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합니다.
⑥ 고혈압을 관리해야 합니다. 고혈압은 성인 인구의 10~2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면서 뇌혈관질환·심장병·신장병
등의 원인이 됩니다. 고혈압을 조기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성인병 예방법입니다.
⑦ B형간염을 예방해야 합니다. 한국인의 7% 정도가 B형간염의 보균자이며, B형간염바이러스를 계속 갖고 있는 사람은 간암
발생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300배까지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간암의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고
만성간염·간경화·간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세계 최고입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 국민이 자신의 B형간염 면역상태를 파
악하고 필요하면 예방주사를 맞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B형간염 보균자인 산모에게서 태어나는 신생아에 대한 조치는 B형
간염을 퇴치하려는 노력 중 가장 중요한 사업입니다. 따라서 모든 산모는 출산 전에 반드시 B형간염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여
야 하며, 신생아에 대한 필요 조치를 취하여야 합니다.
⑧ 스트레스를 이겨야 합니다. 스트레스는 직접·간접으로 성인병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신체
의 엔돌핀·에피네프린·부신피질호르몬·지질과 면역기능에 변화를 일으키고, 혈압과 위산분비 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스트레
스를 크게 받는 사람은 심리적·신체적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또한 사망률도 높아집니다. 따라서 지나친 스트레스를 피
하고 운동·대화·취미생활·상담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합니다.
성인병에 대한 이러한 대책을 잘 실천하는 사람은 각종 성인병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연령을
10년 이상 늦출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건강습관은 이미 성인병에 걸린 사람에게도 병의 관리를 위해 필요한 것이므로 개
인의 습관, 질병의 종류 및 그 정도에 따라 반드시 적용되어야 합니다. 성인병은 인간의 노화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경우도 많
으므로 성인병에 대한 예방과 함께 조기발견 및 조기치료와 재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고혈압, 관절염, 당뇨병, 동맥
경화증, 암, 관상동맥성심질환
미리미리 예방해서 건강한 삶 영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