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13일 ------------------------------------------------
요새 금값이 말 그대로 금값입니다....
1년 반 전인... 2006년 여름....
희숙이 생일즈음에.... 생일 선물을 해주긴 해야 겠는데....
뭘 할까... 고민 하다가....
문득 장난기 어린 생각이 제 머리를 스치는 겁니다....
그리고는 종로 귀금속거리에 나가서....
금을 한덩이 샀습니다....
100만원 어치.... 그때 대충 13돈 조금 넘게 주더라구여....
10돈, 15돈, 20돈 이런식으로 사지 않고...
딱 100만원어치 주세요.... 이러니까... 돈쭝으로 계산이 복잡해지던데...
그러다 보니까... 매장에 진열된 금덩이(일명 골드바)가 없어서...
따로 공장에서 만들어 오는 동안... 매장에서 하릴없이 기다렸다는....-.-;;
모양을 내줄까요...? 하고 매장에서 묻더라구여...
열쇠모양, 거북이 모양 등등등...
그렇게 하면 더 있어보일거 같아서... 그래요 했더니...
추가 요금이 있다네요.... 수공비.... 헉...
그래서... 하지 말라고... 그냥 금덩이로 달라구 했습니다.
금덩이는 수공비없이... 그냥 금값만 받더라구여....
한 30분을 기다리니까... 제가 주문(?)한 금덩이가 왔습니다....
인절미처럼 네모난 금덩이....
크기는 얼마 안큰게... 손바닥 위에 놓으니까... 묵직하던데요....
그걸 반지 케이스 같은 데다... 선물 포장해서... 들고 집에 갔습니다....
글구.. 생일날 저녁때...
처가댁에 모여서... 생일 축하하고....
자.. 선물.... 짜잔~~
하고 포장 케이스를 꺼냈습니다...
케이스를 뜯어본 희숙이 얼굴.....
어머.. 이게 머야..? 하는 놀란 표정....(감격하는 표정은 아니구요...)
그리구, 신기하게 쳐다보는 처가댁 신구들....
설마 : 봐봐... 봐봐... 신기하지... 크크...
희숙 : (웃기다는 듯 웃으면서..) 이게 생일 선물이야...?
설마 : 응... 100만원 어치야... 이게....
희숙 : 이거 내 맘대로 해도 되는 거야...ㅋㅋ ^.^?
설마 : (앗뜨...) 아... 아니... 그냥 앞으로 금값이 어떻게 변해가나
이거 들고... 한번 구경해 보자구....
희숙 : 그럼 잘 보관해야 겠네... 어디다 놔야 잘 놨다고 소문나지....
글구... 집에 와서... 집 안을 휘~ 둘러 보더니...
냉장고 문을 떡 열고... 그 안에 야채실에 넣는 겁니다....
(크크... 우리 이사갈 때까지 잊어 먹을 일은 없겠다....)
그 후로... 희숙이... 주변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아.. 글쎄 우리 신랑이 내 생일 선물이라고... 뭘 준비한 줄 아니...?
하면서... 한동안 얘깃거리로 삼았다는 거 아닙니까.... -.-;;
그 당시.... 원자재 가격이.. 앞으로 상승할 거 같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중에 특히 금값이 어떻게 변동 할까... 궁금했습니다....
머.. 현실적으로....
옥수수... 석유... 텅스텐... 구리....
이런걸 사서... 집에 보관한다는 게 불가능 하니까.... -.-;;
금을 샀던 건데....
현물 금을 사는 거는....
사실 투자하는 입장에서 보면... 바보같은 짓입니다...
현물 금은... 살 때 가격과 팔 때 가격이 차이가 크기 때문이죠....
그래서... 모 은행 골드리슈같은 금 펀드에 100만원 투자해서...
그 펀드 통장을 생일 선물로 줄까도 생각해 봤다가....
어차피 큰돈 투자하는 것도 아니구....
이걸로 꼭 수익을 내겠다... 생각한 것도 아니라...
깜짝 이벤트 겸 해서.... 현물 금을 직접 매입해 봤던 겁니다....
그렇게 100만원 어치 샀던 금이....
요즘 금 시세를 보니까.... 지금 당장 팔아도 120만원은 넘겨 받더라구여....
팔 때 가격과... 살 때 가격에 큰 격차가 있는 걸 감안하면....
이건 참 많이 오른 겁니다....
요새 신문에 매일같이 이슈가 되는 금값..... 괜한 엄살이 아닌거죠....
참.. 금 팔 때도 보니까....
그냥 금덩이(골드바)가 제 값을 받더라구여....
목걸이, 귀걸이, 반지....
무슨... 거북이.... 열쇠.... 이딴 모양을 만들어 놓은 거는...
다시 녹여서 금덩이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구....
매입가에서 얼마를 더 빼던데요....(분석료라고 하네요... 그걸..)
살 때는 수공비를 받고...
팔 때는 분석료라고 해서 빼고....
금은.. 그냥 금덩이가 최곱니다....^.^
첫댓글 저도 금덩이 선물할 능력과 그런 선물할 여자를 어서 만나야 할텐데..ㅋㅋㅋ
금덩이 이벤트....평범하지 않고 좋네요 ㅎㅎㅎ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잘읽고 갑니다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이 2008년 1월에 쓴 글인데... 딱 요즘 얘기랑 맞아 떨어지네요.... 쩝.... 세상은 계속 지켜봐야 하는 곳인가봐요....ㅎㅎ
금값이 대박나셨네요..ㅎㅎ 제 댓글보니 6월이군요 ㅋ 이때만 했어도 ㅎㅎ
참... 세상 일이란 거는... 지나고 봐야 알겠더라구여.... 그쵸...? ^.^
음 금이라 요즘 실물가격이 오르고 있는 형태라 아주 괜찮겠군요.
근데... 이제는 너무 심한거 아냐...? 하는 가격 수준이라.... 앞으로는 오를 일 보다는... 빠질 일이 더 많은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잘읽고 갑니다
ㅎㅎㅎ이 글을 울 신랑이 읽었어야하는뎅...쿨쿨 잠만 자고 있네용~~ㅋ
하핫~~ 머싯따 ㅋㅋㅋ
잘읽었습니다
오랜경험과 관심속에 경제를 보는 눈이 대단하십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아... 정말 부인이 부러워요... 난 언제 저런걸 받아보나... ㅎㅎㅎ
2006년에 산 100만원어치 금이면 지금 얼마나 될려나 ㅎㅎ
이게 혹시 방송에 나온 그 냉장고 속의 금 인가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잘~ 봤습니다 ~ ^^
잘 읽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울 어무이께도 금덩이한개 수익내서 사드리고싶어요
ㅋㅋ나두수익나면금덩이선물해야지!!!
잘봤습니다 ~
금을 냉장고 야채칸에 둘 생각을 하다니 ㅋㅋㅋ 잼있게 읽었습니다~~~
재밌게읽고 갑니다. 역시 금덩이~난 언제받아보나..
안목이 탁월하십니다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
무더운여름! 금은 냉장보관~ ㅎ
저도 나중에 와이프한테 금덩이 선물해봐야겠네요 ㅋㅋ 입이 귀에 걸릴것 같은데
금이 최고죠!
잘 봤습니다..
금은 본질이 중요하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