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종말이 다가오고 있네. 마지막 커튼이 내 앞에 내려졌네. 친구여! 이제 분명히 할 때가 되었네. 내가 확신했던 것을 밝혀야겠네. 나는 꽉 찬 인생을 살았다네. 나는 세상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보았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방식대로 살아왔다는 것이라네.
후회! 물론 많이 했지. 그러나 두 번 다시 입에 올리고 싶은 것은 없었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지. 그리곤 내가 한 일을 지켜보았지. 나는 내 인생행로를 설계하고 그 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왔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방식대로 살아왔다는 것이라네.
그래, 자네도 알다시피 내 인생은 힘겨운 것이었네. 그러나 나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히 고난에 맞섰네. 그리곤 기어코 해냈지. 그것도 대단한 일을. 나는 내 방식대로 당당히 살아 왔다네.」
^194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반세기동안 미국을 대표하는 연예인으로 미국인들의 사랑은 물론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오다 1998년 5월 타계한 가수 겸 배우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의 노래 「마이 웨이(My Way)」가사의 일부다. 원래 프랑스에서 샹송으로 발표된 노래의 멜로디에 시나트라와 같은 또래의 대가수인 폴 앵커가 시나트라를 위해 새로운 가사를 지어 준 것이다. 시나트라의 생애 마지막 취입곡인 이 노래는 세계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아 시나트라의 생애 최대 히트곡이자 그의 인생을 대변하는 곡이 되었다. ^이렇다 할 미남도 아니면서 악보도 읽을 줄 모르는 프랭크 시나트라가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기껏 삼류 배우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그는 「마이 웨이」의 내용대로 힘겨운 인생에 도전, 미국의 거물 엔터테이너로 우뚝 섰다. 특히 그는 존 F.케네디, 로널드 레이건 등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을 움직이는 상류층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마피아와도 깊이 관련된 그의 인생 역정이 「마이 웨이」의 가사와 맞아 떨어져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나 여겨진다.
^「마이 웨이」는 골퍼가 유념해야 하는 귀중한 교훈을 담고 있다. 그것은 「내 방식대로의 삶」을 살아가듯 모든 골퍼들이 「자기流의 골프」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골퍼가 타이거 우즈(Tiger Woods)나 어니 엘스(Erny Els) 같은 스윙을 가질 수는 없다. 신체조건, 연습방법, 연습량이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으로 태어나면 그 즉시 자기만의 개성을 갖게 되듯 골프채를 잡으면 역시 그만의 스윙자세, 골프관을 갖게 된다. 즉 자기 나름의 「골프개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처음 골프를 배울 때 훌륭한 프로골퍼를 모델로 삼아 이상적인 스윙을 배우려 애는 쓰지만 아무리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타이거 우즈나 어니 엘스, 프레드 커플스(Fred Couples), 비제이 싱(Vijay Singh)이 될 수는 없다. ^한없이 남을 흉내 낼 만큼 남은 인생이 길지도 않다. 이제 내 인생을 살아야 하고 나의 골프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동반자 중에 멋진 스윙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자기 스윙을 버리고 그 스윙을 흉내내다 그날의 게임을 망치는 골퍼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장타가 끼어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장타를 날리려다 스코어를 망치는 골퍼도 많다. 기막히게 볼을 홀인 시키는 동반자의 독특한 퍼팅자세를 흉내내다 손쉬운 퍼팅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 ^모든 인간이 자기만의 신체조건과 정신세계를 갖고 있듯 자기만의 운동감각과 생체리듬을 갖고 있다. ^골프를 제대로 즐기려면 이미 자기 것으로 굳어진 자기만의 골프감각과 리듬으로 게임을 풀어나가야 한다. ^가수가 리듬을 잃으면 노래를 망친다. 씨름선수가 삽바를 놓치면 승리를 놓친다. 마라톤선수가 자기 페이스를 지키지 않고 앞서 질주하는 선수를 쫓아가다간 승부를 걸어야 할 결정적인 순간에 쏟을 힘이 없다. ^나이 40을 넘어섰다면 이제 자기류의 골프를 굳히고 자기 페이스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쇼 라즈니쉬의 이슬람 유머 모음집 「아름다운 농담」중에 이런 일화가 있다. ^주색에 빠진 여자가 꿈을 꾸었다. 키가 크고 검은 눈에 잘 생긴 남자가 그녀 앞에 나타나 그녀를 발가벗겨 커다란 캐딜락 차에 태우는 꿈이었다. 그리고 그는 먼 시골의 한적한 곳으로 차를 몰고 가 그녀를 뒷좌석에 옮겨 놓고 쳐다보았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제 무엇을 하실 거예요?』 ^그가 대답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소? 이건 당신의 꿈인데.』
^역시 이슬람 우화의 주인공 물라 나스루딘의 일화들을 모은 아드리스 샤흐 작 「삶의 사막을 가볍게 건너는 어떤 바보의 별난 지혜」에 실린 일화 한 토막. ^『물라! 자네 당나귀가 없어졌네.』 ^『천만다행일세! 그때 내가 당나귀를 타고 있지 않아서. 그렇지 않았다면 나도 같이 없어질 뻔했잖아?』
^이 짧은 일화는 어떤 경우에도 자기 자신을 잃지 말 것을 가르친다. 아무리 기쁘고 아무리 울화가 치밀어도 나 자신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내 꿈은 내가 꾼다. 내 골프는 남이 아닌 내가 한다.
^한 짓궂은 사나이가 델포이의 신탁이 사기임을 입증해 보이겠노라고 내기를 걸었다. 약속한 날이 되자 그는 작은 제비 한 마리를 손아귀에 쥐고는 겉옷자락으로 가리고 신전을 향해 섰다. 그러고는 신탁을 마주하고 자기 손안에 든 것이 산 것인지 죽은 것인지 여쭈었다. 신께서 죽었다고 대답하면 산 제비를 보여주고 살았다고 대답하면 목 졸라 죽인 뒤 내놓으려는 속셈이었다. 그러나 신께서는 이 사나이의 못된 의도를 간파하고 말했다. ^『그쯤 해두어라. 네가 쥐고 있는 것이 산 것인지 죽은 것인지는 오직 네 마음에 달렸다.』(「이솝우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