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어쓰기〔연서(連書)〕
순음(ㅂ, ㅍ, ㅃ, ㅁ) 아래에 ‘ㅇ’을 이어서 순경음(脣輕音)을 적는 글자 운용법 이론상 ‘ᄫ, ㆄ, ㅱ’이 모두 가능하지만, 실제 발음을 갖고 우리말 표기에 쓰인 것은 ‘ㅸ’ 뿐임.
2. 나란히쓰기〔병서(竝書)〕
초성이나 종성을 합하여 쓸 때, 세로로 쓰지 않고 옆으로 나란히 표기하는 방법
◦합용 병서(合用竝書) : 서로 다른 자음을 나란히 씀.
ㅂ계(ㅳ,ㅄ,ㅶ,ㅷ 등), ㅅ계(ㅺ,ㅼ,ㅽ,ㅾ 등), ㅄ계 (ㅴ, ㅵ)
중자음: 임란이후(17c) ㅅ계열로 고유어 된소리(1933폐지) ㅂ을 가진 고유어 된소리(16c에 ㅅ계열로)
◦각자 병서(各自竝書) : 서로 같은 자음을 나란히 씀. (ㄲ, ㄸ, ㅃ,ㅆ, ㅉ 등)
한자어 된소리 표기
'병서'는 자음을 두 개 이상 나란히 쓰는 방법입니다
이 '병서법'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지요
같은 글자를 두 번 쓰는 '각자병서'와 다른 글자를 합하여 쓰는 '합용병서'가 있습니다
'각자병서'는 현대국어의 '된소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ㄲ, ㄸ, ㅃ, ㅆ, ㅉ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ㅎㅎ이 있고, 실제 쓰인 표기에 보면 ㅇㅇ도 있어요
그러나 이 글자들은 훈민정음 28자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세종 어제 훈민정음" 서문의 뒷부분에 보면 각 글자의 소리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각자병서의 소리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ㄱ'의 음가를 설명하고 '갈바쓰면(병서하면)' 어떤 소리가 나는지 한자의 음을 통해 음가를 설명하려고 하고 있어요
이 설명에서 '쌍이응(ㅇㅇ)'의 음가를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세종 어제 훈민정음' 본문에도 분명히 '해ㅇㅇㅕ'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특별한 소리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면서 음운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로 흐른 듯 합니다
아무튼, 이 서문에서 음가를 설명한 각자병서는 ㄲ, ㄸ, ㅃ, ㅆ, ㅉ,ㅎㅎ 입니다
3. 붙여쓰기〔부서(附書)〕
‘. , ㅡ, ㅗ, ㅜ, ㅛ, ㅠ’와 같이 옆으로 납작하게 생긴 중성은 ‘, 그, 고, 구,……’와 같이 초성의 아래에 붙여 쓰고, ‘ㅣ, ㅏ, ㅓ, ㅑ, ㅕ’와 같이 세로로 된 중성은 ‘기, 가, 거,……’와 같이 초성의 오른쪽에 붙여쓰는 글자 운용법
4. 이어적기(연철)와 끊어적기(분철)
표기법에는 소리나는 대로 적는 '이어쓰기'와 소리가 문제가 아니라 글로 썼을 때 의미를 금방 파악할 수 있게 형태의 변화를 무시하는 '끊어적기'가 있습니다
소리나는 대로만 써버리면 글자로 썼을 때 모양이 자꾸 변하니까 눈으로 의미를 금방 파악하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의미를 밝혀준다고 해서 끊어적기(분철)는 '표의적 표기' 라고도 합니다
같은 방법으로 소리를 밝혀준다고 해서 이어적기(연철)는 '표음적 표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두 표기법의 중간 단계인 거듭적기(중철)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깊 + 이"와 "님+을"를 세 가지 방법으로 써 봅시다
깊 + 이 <연철, 이어적기> 기피
<중철, 거듭적기> 깁피
<분철, 끊어적기> 깊이
님 + 을 <연철, 이어적기> 니믈
<중철, 거듭적기> 님믈
<분철, 끊어적기> 님을
중철은, 받침을 받침 자리에도 한번 써주고, 이어지는 소리없는 'ㅇ' 자리에 다시 한번 써서 2번(이중)으로 쓴다고 하여 중철이라고 한다.
15C "훈민정음"에서는 "이어적기" 방식으로 표기를 했고,
16C "소학언해"에서는 "끊어적기" 방식이 꽤 많이 보인다
물론 여전히 "이어적기"도 쓰이였다.
"훈민정음 " - 말싸미, 노미, ㅂ수메, ㅅ다라미니라 (이어적기)
"소학언해" - 마참이니라, 몸이며, 얼굴이며, 머리털이며 (끊어적기)
그러나!
여기서 퀴즈 하나!
<훈민정음에서는 이어적기만 쓰였다>
O일까요, X일까요????
답은, 아니다, 입니다
한자어에는 끊어적기가 쓰였어요
便뼌安안 ('안'의 'ㅇ'은 '여린 히읗')
읽으면 /뼈난/ 이 되지요?
그러나 15C 에는 한자음은 '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라고 해서 "초성+중성+종성"을 모두 갖추어야 했기 때문에 함부로(?) 종성을 뒤의 초성 자리에 빌려 줄 수가 없었더라
그래서 한자음절 하나하나 끊어서 적어주었지
한자음은 '이어적기'가 아닌 '끊어적기'로 써 주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