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바르게 해야 진경에 든다
두 발을 꼬아서 포개 앉는 결가부좌
한쪽 다리만 포개 앉는 반가부좌
성도종교무
정전에 밝혀주신 바와 같이 좌선의 방법은 지극히 간단하고 편이하여 아무라도 할 수 있다. 이 밖에 다시 신기하고 특별한 지름길을 찾을 필요도 없이 그대로만 꾸준히 실행해 간다면 반드시 선의 진경에 들고 마음의 힘을 얻을 수 있다.
좌선의 방법을 다시 살펴보면 몸의 자세를 고르고 기운과 호흡을 고르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라고 요약 할 수 있다.
“좌복을 펴고 반좌로 편안히 앉은 후에 머리와 허리를 곧게 하여 앉은 자세를 바르게 하라”하신 것처럼 몸의 자세는 바르고 편안한 자세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반좌로 앉는 것은 우리가 흔히 앉는 양반다리하고 앉는 것으로 두 발을 꼬아서 포개 앉는 결가부좌와 한쪽 다리만 포개 앉는 반가부좌 방법이 있는데 이 두 자세 중 어느 것이든 무방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오랜 시간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은 단련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신체적으로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특히 결가부좌는 더욱 그렇다. 우리의 생활문화가 의자생활로 바뀌면서 반좌로 앉는 것이 길들여지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몸을 길들이는 단련 과정이 필요하다.
다리를 포개고 앉아 있노라면 때로 발이 저리거나 쥐가 날 수도 있는데 이때는 바꾸어 놓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리를 포개는 것을 반드시 양쪽을 균형 있게 교대로 해야 한다. 한쪽으로만 장기간 계속하면 골반의 균형이 틀어져서 척추로부터 경추에 이르기까지 무리가 오고 휘어져서, 허리가 아프고 심하면 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반좌로 앉아서 머리로부터 목과 등과 허리를 곧게 하고 앉되 지나치게 긴장을 하면 몸이 경직되므로 힘을 빼고 편안히 않는다. 이때에 긴장을 풀면 곧은 자세가 흐트러지고 자세를 곧게 하려면 힘이 들어가고 긴장이 되어서 처음부터 잘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과정을 극복하고 허리를 곧게 하되 긴장을 풀고 힘을 빼고 편안히 앉는 것이 길들여질 때까지 어느 정도 단련이 필요하다.
정전에서는 손과 팔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는 것으로 봐서 손은 두 무릎 위에 자연스럽게 올려놓으면 되는 데, 간혹 단전 앞에 모아 놓을 수도 있다.
좌선을 할 때에 눈을 감으면 일반적으로 곧 졸음이 오기 때문에 반드시 뜨는 것이 좋다. 눈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뜨고 시선이 향하는 곳에 고정한다. 입은 다물고 혀끝을 약간 들어 윗잇몸에 대고 있으면 맑고 윤활한 침이 입안에 고이는데, 이 침을 모아서 가끔 삼켜 내린다.
몸의 자세를 바르고 편안하게 하는 것은 좌선의 진경에 들기 위한 필수적이 조건이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기운도 흩어져 단전주도 안되고 기운도 혼탁해지고 마음도 흐트러져서 혼침에 빠지거나 망상과 잡념에 빠져서 선의 경지에 들어가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