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1일 시경 첫 모임이 있었습니다.
새로 합류한 백두님까지 모두 열분이 모였습니다.
기존 멤버이신 펑키님과 빛살무늬밈만 빠지 고 모두 모인 겁니다.
모두 열두명 인원이 많이 늘었지요...
사실 시경을 하기 전에 말들이 많았습니다.
너무 양이 많다는 이야기부터 한자가 너무 어렵다. 남녀의 연애하는 이야기를 뭐터러 하냐 등등
그런데 이 모든 이야기가 어제 시경의 시 한편 한편 골라서 읽으면서 쏙 들어갔습니다.
서로 다른 역자의 책을 갖고 있다보니
한시로 된 원문의 번역이 모두 달랐습니다.
운율을 넣어 번역한 것부터 원문에 충실한 번역, 시적 감각을 살려서 의역한 것도
가지가지였습니다.
이렇다 보니 시 한편을 읽어도 각자의 역서의 시를 읽다보며 대 여섯개의 시를 읽는 것도 되고
역자의 취향을 넘어 각자 자신들의 취향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러니 자연스럽게 나온 이야기가 글 쓰는 사람들이나 글쓰기 공부하는 사람들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오더군요....
또 다른 맛은 시를 낭송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조선시대의 가사가 되기도 하고 현대시도 되기도 하고 44조의 시조가 되기도 하는등
하나의 시편이 천변만화를 일으킵니다.
물론 시를 시대적 배경이 어떻고 정치적 목적이 어땋고 당시 시대상황이 어떻다
뭐 이런 식으로 분석도 해야하지만
될 수 있으면 시로써의 감흥을 최대한 살리고
역사적 배경등의 분석은 그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오고 가는 이야기 속에 10편정도의 시를 읽으니 마음도 순화됩니다.
이런 것 때문에 공자가 사무사라고 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더군요...
다음부터는 국풍의 세개정도의 나라를 묶어서 한 주에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각자 마음에 드는 시나 이야기 해보고 싶은 시가 있으면 서로 추천하거나 직접 낭송하고
다른 분의 다른 해석도 읽어보는 식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더 많이 공부하시고 오신 분은 원시의 한자에서 유래된 것도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본인이 조금 더 공부하면 남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말이 많아진다는 것이지요.
뭐 거창하게 봉사라는 말을 하기 뭣하지만 이런 것도 남을 위한 배려가 될 수 있고
본인의 공력도 쌓고 공덕도 쌓는 일거 양득이지요...
서로 고만고만한 수준의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즐거운 시간
고전읽기는 계속 쭉 이어집니다.
참여하실 분들은 시경 한권 준비하시고 미리미리 많이 읽고 참여하시면 되겠습니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그루터기 문화공간 464-2348
첫댓글 시와 함께한 어제 모임자리 분위기... 좋더군요 ^^ 그리고 어제 말씀하신 <시경>을 중국어로 낭송한 테잎은 아직 찾지못했습니다...더 알아볼께요
참 가지가지 합니다그려!! 거의 실험정신이 빛을 발하는군요! 시경 중국어낭송 알아듣는 사람 있을까몰라? 중국에도 없을거 같은데? ㅋㅋㅋㅋ
펑키/시경은 노래야 알아듣던 말든 노래는 노래로서 즐거운 거지 중국사람들은 어떻게 읊었나 들어보면 어떤 감흥같은 것이 일어나지 않을까? 펑키님은 팝송 가사 다 알아먹은 다음에 노래듣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오~ 놀랍습니다.
중국영화보믄 멋지게생긴놈이 정자에서 손에든부채 척, 뻗으면서 크게 떠들잔수. 밑에 자막보믄 "한수 푸른물에..." 으짜구 운율두 근사하지만 속을 시원하게하는 뭔가가 있어요
타고나셨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