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부권에서 가장 비중있는 고장은 도시는 단연 아산, 서산, 보령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충남 서부권에서 가장 교통이 편리한 요충지는 아산도, 서산도, 보령도 모두 아니다.
태안반도권 / 천안아산권 / 보령청양권과 모두 편리하게 접속되는 곳, 바로 홍성이다.
홍성군 제2의 도시 광천, 홍성 해안가 오천, 유명관광지 덕산온천-수덕사 등 각 지역으로 연결되는 시내버스 뿐 아니라,
충남 서부권으로 이어지는 시외버스들이 수시로 왔다갔다하는 중점지이기도 하다.
태안반도권 / 보령서천권 시외버스가 갈라지는 입구인데다 기차역과 바로 붙어있기 때문에 환승객 또한 무척 많다.
향후 충남도청이 인근에 들어서고 신도시가 조성될 경우, 홍성터미널의 입지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도청신도시에게 수요를 몽땅 빼앗기게 될 지, 아니면 도청신도시 수요를 흡수해 거대한 터미널로 굳혀나갈지,
앞으로의 행보는 극과 극을 달리게 될 것이다.
어떻게 굴러갈지 모르는 그늘 속에 숨겨진 보석이다.
'홍성종합터미널'은 홍성읍내의 동쪽 끝 변두리에 위치해 있다.
90년대 초반 홍성역앞으로 터미널이 확장이전을 해와 현재까지 꾸준히 영업을 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가 홍성읍내 서쪽 지역을 지나가 고속도로의 접근성은 무척 떨어지는 방면,
천안-아산-예산방면의 국도와는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국도와의 연결이 수월한 편이다.
홍성터미널 앞에는 터미널 직원/기사/승객들을 위한 꽤 큼직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위치가 읍내 끄트머리에 있어 일부러 이 곳까지 차를 끌고 와 환승하는 사람이 많다.
터미널 앞에서 약간 왼쪽을 바라보면 홍성역이 가로수 사이로 조그맣게 보일 것이다.
역 광장이 터미널 입구로 바로 연결될 만큼 두 곳 사이는 무척 가깝다.
올해 말이면 홍성역이 지금보다 500m 정도 외곽으로 이설된다는 점이 무척 아쉽기만 하다.
물론 그렇게 먼 곳으로 이전되는 것은 아니기에 도보 환승에 크게 불편함이 생기진 않을거라 생각한다.
홍성역-홍성터미널의 연계는 역과 터미널 수요 모두에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역의 외곽 이설로 그러한 기능이 약화되어버려,
역의 이설 이후 역과 터미널 모두 당분간은 적지않은 타격을 입게 될 것 같다.
홍성터미널은 민자업체에서 건축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업시설의 비중이 상당히 큰 편이다.
처음에 역 입구로 들어가면 길을 잃고 헤매기 딱 좋은 구조다.
입구에 상업시설만 한가득 들어서 있고 대합실로 가려면 뱅뱅 돌아서 들어가야 하므로,
비록 작은 터미널이긴 하지만 초면에 방문하는 사람에겐 큰 혼란을 안겨주기도 한다.
터미널 대합실에서도 눈만 돌리면 수많은 상업시설들로 가득차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떤 곳으로 들어가도 바로 대합실로 이어지는 예산터미널과는 상당한 차이점을 보인다.
물론 건물 규모와 터미널 수요 모두 예산터미널이 월등히 앞서긴 하지만...
정말 간단명료하게 생긴 터미널 매표소.
예산처럼 도시 규모에 비해 너무 크지도 않고,
전주처럼 도시 규모에 비해 너무 작지도 않다.
지금의 이 정도가 딱 적당하다.
대부분의 중소도시 버스터미널이 그러하듯, 홍성도 마찬가지로 시내사업과 시외사업을 같이 한다.
그 때문에 승차장 입구에서 지키시는 할아버지 분들은 시내버스냐 시외버스냐에 따라 차표 검사 방식이 달라지기도 한다.
시외버스가 발달하기는 했지만 구석구석 이어주는 시내버스 또한 무척 발달한 홍성.
광천행 시내버스가 15분 배차로 가장 자주 운행하고 그 다음으로 갈산, 홍동 순이다.
이따금씩 타지역인 해미, 청양, 덕산방면 시내버스도 들어온다.
시외사업부에서 운행하는 직행버스의 거의 대부분은 충남고속 독점으로서,
이 곳을 경유하는 시외버스의 90% 이상이 천안, 아산, 예산, 서산, 당진, 보령, 서천, 청양, 부여, 군산 등 서부권으로 운행하는 버스다.
이 지역들간의 물류, 여객이동이 무척 활발한 편이기 때문에 서울 중심의 다른 터미널들과는 차원이 틀리다.
이쪽 시외버스들은 면 단위의 마을에 모두 정차하는 완행의 성격을 띄기 때문에, 요금표가 무척 복잡하다.
보령, 천안방면의 행선지들은 거의 대부분 장항선 철도와 경유지가 겹치는데,
다른 시외버스들은 홍성역과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반면 유독 보령, 천안방면의 시외버스만큼은 철도와 피터지는 경쟁을 한다.
하지만 배차간격을 빼고는 버스가 철도를 앞서는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철도가 우위이다.
홍성터미널 시외사업은 사실상 충남 서해안/군산권에만 의존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충남 서해안권이 아닌 지역으로 가는 버스는 서울(강남,남부,동서울)과 대전, 수원, 인천 정도가 전부다.
그나마도 서울의 3대 터미널로 가는 버스들 배차간격이 죄다 운행횟수가 1일 10회 미만이고,
같은 충청권인 대전동부터미널로 가는 버스의 배차간격도 70~110분으로 상당히 길다.
충남 서해안권과의 교류가 무척 절대적이라는 것이 다시금 느껴진다.
옮겨온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기에 무척 깔끔하고 정비가 잘 되어있다.
승차장 쪽은 최근에 리모델링을 했었나본지 더더욱 그런 느낌이 강하다.
충남 서해안권은 사실상 충남고속이 완전히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심지어 충남 서해안권이 아닌 '동대전'행 버스마저도 충남고속이 운영을 하고 있다.
같은 충청권이긴 하지만, 사실상 교류가 거의 없는 남남 지역이나 마찬가지인데도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충남 서해안권 버스들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수많은 에어로스페이스와 그랜버드 차량들이 홍성을 계속해서 왔다갔다거린다.
모처럼만에 하루에 2회밖에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안면도행 차량도 보인다.
충남고속이 충남 서해안권 시외/고속사업을 꽉 쥐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쪽 동네들은 각 지역별로 독자적인 시내사업을 하고 있다.
홍성에서는 홍성의 옛 지명인 '홍주'를 인용한 홍주여객이 독점운영을 하는데,
원래는 주로 대우 로얄시티 차량이 자주 보였지만
재작년 대대적으로 대차하면서 상당수의 차량들이 글로벌900으로 바뀌었다.
재작년에 대대적으로 대차되고나서도 아직까지 살아남은 BF105 차량.
홍주여객에 대략 세 대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2008년 6월, 딱 이번달까지만 운행하고 다른 차량으로 대차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거의 멸종되다시피한 차량인데 홍성에서마저 곧 대차된다고 하니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마치 오래된 듯 하면서도 새 것의 냄새가 폴폴 풍겨오는 터미널...
그리고 터미널 안에서 불어오는 세대교체의 바람...
바로 옆의 홍성역만큼은 아니더라도 홍성터미널 또한 과도기를 겪고 있음은 분명하다.
모든 차량들이 한가롭게 쉬고 있는 사이, 또다른 BF105 차량이 터미널을 향해 마지막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그늘 속에 숨겨진 보석, 홍성터미널.
오늘도 계속되는 칼바람을 맞으며 과도기를 겪고 있다.
몇 년 후에 겪을 중요한 운명의 갈림길에서,
제대로 된 길을 걸어 우뚝 서게 되기를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첫댓글 90년대 중후반 (주)대우에서 민자버스터미널 사업에 상당히 투자한 듯 합니다. 청주고속터미널을 비롯해 수많은 터미널들이 (주)대우 자본에 의해 건설이 되었는데.. 홍성터미널도 가보면 대우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시간이 나면 좀 더 알아볼려고 합니다.
대우 메가폴리슨가 그랬습니다.
홍성터미널을 대우에서 건설했었군요...^^;; 상당히 의외인데요. 겉보기에는 대우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던데 말이죠. 나중에 다시 방문할 때 그 흔적에 관해 꼭 알아봐야 겠습니다.
남부행에 보면 "갈,고" 라고 써있는데요...홍성-갈산-고북-해미(한서대경유??)-해미I.C인가요? 아니면 홍성-갈산-고북-해미IC인가요? 청대전,공대전 보다는 청양.서대전, 공주.서대전이라고 표기가 안되어 있어 처음보면 헷갈릴수도 있겠네요...Maximum님 서산, 홍성 터미널 구경 잘했습니다. 이제 서산과 홍성 중간에 있는 해미정류소도 부탁드립니다~!
홍성-갈산-고북-해미-해미IC 입니다. 홍성터미널 안내표에 지명을 줄여 표기한 곳이 많아 보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죠.; 해미정류장을 올려달라고 건의를 해주셨는데, 해미쪽도 조만간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터미널 시간표 표기가 약자로 표기되어 해당 지역주민들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죠.
수원도 태일정밀(컴퓨터모니터제조사로 유명했음)에서 추진하다가 부도후 대우로 넘어가서 다시 부도로 신세계건설(이마트)에서 최종 완공했었지요.. 경남남해터미널도 대우작품으로 알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