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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논술 합격 전략
벌써 6월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수시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학생들에게는 두 달 정도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수시합격에 모든 승부를 건 학생들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만약을 위해서 내신을 관리하고 수능도 대비해야하는 어려운 시기이다. 따라서 이 짧은 기간동안 가장 효율적으로 논술 또는 구술고사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논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
1.수시 논술에 대한 잘 못된 인식
많은 학생들과 심지어 일부 학원에서 논술을 작성할 때는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철저히 갖추어서 써야한다고 알고 있거나 지도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형식을 갖추어서 써야 할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대게 정시 논술에서 또는 논제 자체에서 요구할 때이다. 그러나 수시논술의 경우는 논제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간결하고 명료한 답변만을 하면 된다. 그리고 논제가 자신의 견해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주장을 명료하게 밝히고 그에 대한 논거를 제시하면 된다.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부분에서도 굳이 멋있는 서론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논술의 경향을 특히 2006학년도 이화여대 모의논술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 태어나면서 10여 년간 인간 세계와의 교류 없이 야생에서 자랐던 지니(Genie)라는 아이는 이후 장기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언어를 배울 수 없었다고 한다. 그 이유를 (가)에서 찾아 설명하시오. (7점) - * (나)의 밑줄 친 ㉠이 뜻하는 바를 정확하게 기술하시오. (7점) * 아래의 사례를 고려하여 (라)의 밑줄 친 ㉡부분의 타당성을 검토하시오. (200자 이내) (15점) * (라)의 밑줄 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에 관하여 (가), (나), (다)에서 각각 주장하는 바람직한 언어 교육 방법의 장단점을 비교하시오. (500자 이내) (25점)
(2) 다량의 독서는 논술에서 좋은 글을 쓰는데 있어서 중요하다.
독서량의 절대적인 부족은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공통된 걱정거리 중의 하나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면 맞는 얘기는 하지만, 독서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논술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를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다. 현 입시논술에서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독서보다는 제시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독서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독서를 통해 훈련해야 할 것은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력을 다해야지, 책의 내용을 어떻게 논술을 작성하는 데 이용할 수 있을까에 집중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러한 얘기도 고 3이전에 해당되는 것이고 당장 코앞에 닥친 논술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리고 다행스러운 것은 대학의 교수님들도 우리나라의 고교생들이 현실적으로 교과서 이외의 독서를 할 여유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논술 주제가 교과서나 고교생 수준의 사고범위를 벗어나는 일은 없다. 이는 교과서 위주의 학교수업을 장려함으로써 사교육의 부담을 줄이자는 교육정책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 독서의 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무슨 책을 몇 권을 읽어서 논술을 대비할까 고민하기 보다는, 교과서 특히 사회탐구 영역의 교과서에 나오는 여려 개념어들을 익히고 지금까지 출제되었던 논술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대비책이다.
(3) 시사를 많이 알아야 한다.
따라서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시사내용을 많이 알려고 하기 보다는 하나의 시사적 사건이라도 그 속에 담긴 원론적인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사적 현안을 전혀 모를 경우라도, 주어진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할 수 있다면 시사를 모르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많이 알고 있으면서도 원론적인 접근이나 자신의 견해를 피력할 수 없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2. 올바른 논술 대비
자율성을 확보하려는 개인의 욕구와 사회의 관습, 제도가 서로 상충하는 경우, 각 개인에게는 선택 또는 타협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하여, 아래에 주어진 (제시문 1)과 (제시문 2)의 내용을 그림, 표와 연결시켜 각각 요약한 다음, 반드시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3)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1. 두 제시문의 요약이 답안 전체 분량의 1/2를 넘지 않도록 할 것. 2. 본문에 ‘공동체(의) 가치’, ‘자아실현’, ‘통념’, ‘형평성’, ‘권리’ 등의 용어를 반드시 포함시킬 것. 3. ‘(그림)’에 따르면, ‘(표)에 따르면’이라는 문구를 반드시 사용할 것. 2003 성대 수시 2 이 문제의 핵심은 주어진 표와 연결시켜 제시문을 요약하는 것과 (제시문 3)의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수험생의 견해를 묻는 것이었다. 이에 대하여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 했던 것은 주어진 표를 어떻게 해석해야하는 것이었다. 그 원인은 바로 제시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견해에 대한 논술에서 많은 학생들이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찬성 또는 반대를 주장하는 글을 작성했는데, 논거는 주로 ‘남북한의 대치상황’, ‘양심적 병역거부의 기준’, ‘군대에 입대하기 싫은 사람들의 수단’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렇게 작성된 글은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왜냐하면 논제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글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논제는 반드시 ‘자율성을 확보하려는 개인의 욕구’와 ‘사회의 관습, 제도’의 충돌이라는 방향에서 논의를 해줄 것을 요구했던 것이다. 이러한 요구사항의 충족이외에도 세부적인 요구사항을 충족시킨 학생들의 글은 거의 없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동안 출제되었던 문제들의 논제를 정확히 분석하고 답안을 어떻게 구성할까를 고민해보는 것도 좋은 대비책이 될 것이다. 또한 논제를 정확히 분석하면 제시문들을 어떤 방향으로 읽어야 할지 그 내용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가령, 위의 논제를 보면 “자율성을 확보하려는 개인의 욕구와 사회의 관습, 제도가 서로 상충하는 경우, 각 개인에게는 선택 또는 타협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하여, 아래에 주어진 (제시문 1)과 (제시문 2) ~ ”이라고 되어있다. 이는 제시문이 ‘자율성을 확보하려는 개인의 욕구’와 ‘사회의 관습이나 제도’와 관련된 내용이라는 것이다.
(2) 제시문의 정확한 이해와 요약훈련
입시 논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제시문의 정확한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한 요약이다. 실제로 출제되었던 수시논술을 분석해보면 고려대학은 물론 거의 모든 문제에서 제시문에 대한 요약을 요구하고 있다. 또는 직접적으로 요약을 요구하지 않을지라도 요약을 통한 논지를 파악하지 않고서는 논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간접적으로도 요약을 요구하고 있다. 다음은 논제의 예이다.
* 제시문 (가)는 존 롤스가 제시한 정의로운 사회의 두 가지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글이다. 첫 번째는 ‘평등의 원리’에 관한 것이고, 두 번째는 ‘차등의 원리’에 관한 것이다.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두 가지 원리를 요약 정리하시오. (200 ~300자) 동국대 2005 수시 1
*제시문 (가)와 (나)에서 지적하는 민주주의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찾아 서술하고, 이와 관련하여 (다)와 (라)의 입장에서 ‘공동선’이 무엇이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 왜 필요한가를 논술하시오. <경희대 2004 정시>
현 입시 논술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수준은 아직은 출발단계이다. 즉 글을 얼마나 잘 쓰느냐가 아닌 주어진 자료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해내느냐이다. 이러한 단계를 넘어서는 2008학년도에서는 이러한 능력과 풍부한 독서를 바탕으로 주어진 논제에 대해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형식을 갖춘 논술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능력이 대학에서 논문을 작성하는데 있어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능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입시에서 수험생들이 준비해야할 것은 제시문을 특히 영어로된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논지를 중심으로 요약하는 훈련이다. 이를 위해서는 출제되었던 제시문들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3) 다른 어떤 교양서적보다도 지금은 사회탐구 영역의 교과서를 볼 때이다.
예를 들어 출제되었던 문제 중에 문화를 주제로 삼고 있는 문제들을 분석해보면, ‘문화상대주의’, ‘문화의 보편성과 개별성’, ‘문화의 획일화’, ‘세계화와 지역문화’ 등을 다루었었다. 이는 새로운 주제들이 아닌 사탐교과서에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다. 교과서를 분석해보면 출제될 가능성이 있는 주제도 추측하고 나름대로 대비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시험에서 다루지 않았던 주제가 있는데, 바로 ‘문화지체현상’이다. 지금까지는 문화와 관련된 주제는 거의 경제 또는 정보화 사회와 관련되어 출제되었음을 분석해볼 때, 이번에는 문화와 과학을 관련시켜 ‘문화지체현상’을 주제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황우석교수와 생명공학 기술이라는 시사적 현안을 둘러싼 문화적 이해라는 원론적인 접근이다. 문화 지체 현상이란 물질문화의 발전은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지는 데 비해, 비물질 문화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느릴 뿐 아니라 쉽게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 물질문화와 비물질 문화 사이에 간격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생명공학기술은 엄청나게 앞서서 발달하고 있는데 이를 받아들일 만한 사회적 제도 또는 가치관 등이 형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되는 양자의 갈등을 소재로 논술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의 장황한 내용을 정리하면, 얼마 남지 않은 기간동안 논술시험을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영어제시문의 정확한 이해와 요약훈련, 논제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답안 작성의 훈련, 그리고 배경지식을 원할 경우에는 교과서를 읽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비책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주요 대학에서 논술시험 출제 및 채점에 관여한 교수님들이 말하는 논술채점과 관련된 내용이다. <주간동아 제 488호(2005.06.07)에서 발췌>
수험생이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바로 ‘학원논술’을 적어내는 것이다. 학원논술이란 논술학원에서 배운 듯한 정형화되고, 다른 수험생들과 비슷한 내용으로 채운 논술을 일컫는다. 교수들은 “학원논술은 자기만의 생각과 논리가 정립돼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교수들이 말하는 학원논술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둘째, 주제와 맞지 않는 엉뚱한 사례를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이다. 2005학년도 정시논술 채점에 참여한 연세대 신형기 교수(국문과)는 “미리 준비한 레고 조각을 가지고 와서 맥락에 맞지 않는데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경우를 자주 본다”고 말했다. 환경, 북핵, 인간소외, 노령화, 포스트모더니즘 등 각각의 ‘이슈’에서 써먹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한 단락씩 미리 준비한 다음 비슷한 이슈가 출제되면 어떻게든 써먹기 위해 견강부회(牽强附會)라 하더라도 글 속에 ‘레고 조각’을 우겨넣는다는 것. 신 교수는 “이는 글의 개성적 관점이 상실되는 원인이자, 전체적인 논지 전개를 흩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수험생 모두 노력한 만큼의 원하는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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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 각 대학 수시 논술 문제 유형
<서울대학교> : 제시문형식 - 한글지문
[논 제] 제시문 (가)와 (나)는 지식인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진단할 때 참고가 되는 글이다. 제시문 각각의 문제의식을 분석하고 평가하시오. 이를 토대로 학문의 길로 들어서는 학생의 관점에서 한국의 지식인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탐구 자세에 대하여, 자신의 경험이나 구체적인 예를 활용하여 논술하시오. (2500자)
<성균관대학교> : 제시문형식 - 한글지문+영어지문의 혼합
I. <제시문 1>과 <제시문 2>의 내용을 각각 요약하시오. 단, 요약내용은 답안지 제 1면을 전부 사용하여 기술하시오.
II. 아래 4개의 <제시문>에 나타난 상반된 두 가지 주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단, 각 <제시문>을 논거로 충분히 활용하고, 3개의 <표>를 모두 인용하시오.
<고려대학교> : 제시문형식 - 한글지문+영어지문의 혼합
[인문계 문제] I. 제시문 (1), (2), (3), (4)의 내용을 각각 요약하시오. (띄어쓰기 포함 각각 110~140자, 각 50점)
[자연계 문제] I. 제시문 (1), (2), (3), (4)의 내용을 각각 요약하시오. (띄어쓰기 포함 각각 110~140자, 각 20점)
<경희대학교> : 제시문형식 - 한글지문+영어지문의 혼합
[논 제] 아래의 제시문 (가)와 (나)를 각각 요약하고(총 300자 이내), 제시문 (가)에 나타난 상반된 두 가치 중 하나의 입장에서 제시문 (나)에서 서술하고 있는 공기업의 민영화 여부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논술하시오.[1,200자]
<이화여대> : 제시문형식 - 한글지문+영어지문의 혼합
1. [나]의 밑줄 친 ㉠과 ㉡이 뜻하는 바를 정확하게 기술하시오. [7점] 9. [라]의 밑줄 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에 관하여 [가], [나], [다]에서 각각 주장하는 바람직한 언어 교육 방법의 장단점을 비교하시오.(500자 이내) [25점]
<서강대학교> : 제시문형식 - 한글지문+영어지문의 혼합
[문항 1] 제시문 [A]의 밑줄 친 부분을 번역하시오. (300자 이내) [40%]
<동국대학교> : 제시문형식 - 한글지문+영어지문의 혼합
[문제 1] 제시문 [가]는 존 롤스(John Rawls)가 제시한 정의로운 사회의 두 가지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글이다. 첫 번째는 ‘평등의 원리’에 관한 것이고, 두 번째는 ‘차등의 원리’에 관한 것이다.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두 가지 원리를 요약, 정리하시오. (200-300자)
[문제 2] 제시문 [가]의 두 가지 원리는 공동선(共同善)을 추구하면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도덕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제시문 [나]는 ‘시민 사회의 빛과 그림자’라는 제목의 글이고, 제시문 [다]는 맹자(孟子)의 왕도정치(王道政治) 사상이 나타나 있는 글이다. 제시문 [가], [나], [다]를 근거로 하여, 현재의 시민 사회가 지향해야 할 사회는 어떤 사회인지 밝히고, 그런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지 논술하시오. (1,000자 안팎)
<한국외국어대학교> : 제시문형식 - 한글지문
[논제] 지금 우리 앞에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몇 가지 현안이 있다. 이런 중요한 일을 논의할 때는 대의명분과 실리적인 측면에서 그 손익을 면밀히 잘 살펴보아야 한다. 다음에 주어진 네 개의 제시문은 명분과 실리의 측면에서 한국군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된 다양한 찬반 논의를 보여주고 있다. 1. 각각의 제시문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요약하면서 그 유사점과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논하시오. (명분과 실리, 찬성과 반대의 측면에 초점을 맞출 것)
<중앙대학교> : 제시문형식 - 한글지문+영어지문의 혼합
[문제 1] 위 글의 전체적인 논지를 바탕으로 글 가)의 밑줄 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작성하되, 역사 진행에서 차이가 발생하게 된 보다 근본적인 원인과 그것으로부터 연유한 구체적 원인을 150자∼175자(답지 6줄∼7줄) 사이로 기술하시오. (25점) [문제 2] 아래 글을, 위 글 다)의 비유로 사용하고자 한다. 아래 글의 논지를 적용하여 글 다)의 내용을 100자∼125자(답지 4줄∼5줄) 사이로 다시 쓰시오. (1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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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시 논술문제 출제 경향과 대책
언어논술 영어 제시문 출제자 의도 파악해야
수리논술 실생활 응용문제 빨리 푸는 연습을
고려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2006학년도 수시 1학기 주요 대학의 논술고사에서는 이미 예고되었던 것과 같이 전형적인 통합교과형 출제 경향이 드러났다.
언어논술은 국문과 영어 지문을 제시하고 요약하거나, 공통 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 등을 요구해 예년의 출제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각 대학의 수시모집 논술고사에서 영어 지문의 비중과 난이도가 꾸준히 높아져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영어 지문 해석이나 요약 부문을 힘겨워 했다.
서강대 등 예외는 있지만 이화여대, 고려대 등에서 실시한 통합교과형 수리논술은 풀이형 문제가 사라지고, 수학적 지식을 현실 생활에 접목시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하려는 서술형 문제가 출제됨으로써 단순히 수학 문제풀이에만 익숙한 수험생들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상당 수의 수험생은 문제가 새로운 유형이라 조금 당황하기는 했지만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만 하면 풀이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통합교과형 논술고사 출제 경향
이번 수시 1학기에 나타난 논술고사의 주요 특징은 언어논술이든 수리논술이든 통합교과적인 형태로 출제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는 것이다. 언어논술 뿐만 아니라 수리논술의 경우도 정확한 독해력이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은 새로운 경향이라 할 수 있다.
△언어논술
다양한 분야의 제시문을 바탕으로 출제하는 언어 논술의 핵심은 신속하고 정확한 독해력과 문제 해석력, 출제자의 의도 파악이다. 언어논술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요약형이든 논술형이든 서술의 기초는 정확한 독해력이며, 평가 요소가 무엇이든 독해력에 대한 실질적인 배점 비율도 높다. 제시문의 난이도 수준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수험생에게 관건이 되는 것은 역시 영어 지문이다. 대체로 3~4개로 주어진 제시문에 영어지문은 1~2개가 주어진다. 고려대는 4개 지문 중 2개, 이화여대는 5개 지문 중 2개, 서강대는 2개의 지문 중 1개의 영어 지문이 주어졌다. 영어 지문은 주로 요약형이나 논술형의 주제의 전제, 혹은 연관 관계 파악 자료 등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서강대처럼 부분 해석형, 혹은 의미 파악형으로도 활용되기도 한다. 경희대 인문계열의 경우는 특이하게 논어의 한문 지문까지 주어졌다.
△수리논술
고려대, 이화여대 등의 수리논술 문제 유형은 본고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출제할 수 있는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수식으로 된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문장으로 실생활과 연관된 상황과 문제 해결에 필요한 조건을 제시한 후 이를 수학적으로 설명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수식을 세우고 공식을 적용해 풀이해 가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문제, 혹은 출제자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는 독해력을 갖춰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이화여대 언어논술도 그렇지만 수리논술은 다수의 문제가 주어진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서강대는 자연계열에 한해 한 문제뿐이지만, 고려대는 5문제, 이화여대는 무려 9문제가 주어졌다. 이는 경쟁률이 매우 높은 수시모집에서 수험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보인다.
■통합교과형 논술고사 학습 방향
학교 수업만으로 풀 수 없는 본고사형 논술이라는 불만보다는 학교 수업을 통해 얻어진 교과서적 지식을 응용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수험생의 몫이라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 논술에 관한 모든 것을 배워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습 방법을 찾아야 한다.
△ 대학별 출제 지침을 거듭 확인하자
이화여대는 자체 실시한 모의논술 유형과 유사하게 출제되었지만 고려대는 모의논술과는 달리 풀이형 문제를 일절 출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려대는 자체 입시설명회 등을 통해 풀이형보다는 서술형 위주로 출제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었다. 대학별 출제 경향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서는 올바른 학습 방향을 잡기 어렵다는 좋은 사례이다.
△출제자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연습이 핵심이다
출제자의 의도는 문제나 제시문 속에 반드시 포함되어 있고, 그것도 대부분 직접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답안 작성에 앞서 문제에 주어진 전제, 조건들을 꼼꼼히 분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통합교과형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자
특히 난이도 측면에서 본고사 유형이라고 논란이 되고 있는 수리논술의 경우, 다양한 의사결정 과정과 갈등 상황을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면 오히려 풀이형보다 쉽다.
△신속하고 정확한 독해력을 기르자
신속하고 정확한 독해력은 언어논술뿐만 아니라 수리논술에서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한다. 단기간에 독해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신문의 사설이나 칼럼을 1/4, 혹은 1/10로 요약해 보는 것이다. 칼럼의 경우 지망 대학 교수가 쓴 것이면 더욱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