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당시 가파른 조선주 상승세는 상선 주요선종인 벌크, 컨테이너, 탱커 고르게 발주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고, 여기에 LNG선, 해양플랜트 발주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조선업 주도권이 저가공세를 펼치는 중국으로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불식시킨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고수익 아이템으로 시장지배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믿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조선 발주 규모가 급격히 감소하며 깨지게 되었고, 향후 조선업 성장예측에 대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2008년 4척의 신조발주에 그쳤고, 2009년에는 신조발주가 전혀 없었으며 2010년에도 5척의 신조 발주에 그치면서 LNG선 이슈는 한동안 시장에서 부각되지 못했다.
2010년 카타르 LNG프로젝트가 완료되면서, 시장에 공급되는 천연가스량은 급격히 증가하며 공급잉여 상태로 전환되었던 반면에 천연가스 소비증가는 기존 천연가스 다(多)소비국들의 에너지 사용량 절감노력 및 신재생에너지 도입 증가 등으로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움직임들은 LNG선 수요증가를 기대하기 충분한 상황으로 변화되었는데, 그 이유로는
1) LNG 도입국가 증가,
2)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천연가스 수요증가 기대감이 주요했다.
천연가스 수요증가: 1) LNG 도입국가 증가,
천연가스는 보통 파이프라인(PNG)과 선박(LNG)으로 연간 6.5억톤이 공급되고 있다.
이 중 LNG는 25%수준인 1.8억톤 수준에 불과하며, 파이프라인을 통한 공급이 일반적인 천연가스 공급수단이다.
LNG는 천연가스(Natural Gas)를 액화시킨 것으로, 운반용이성을 위해 기체를 액체로 변환하는데 필요한 설비(액화설비) 및 운반용 선박(LNG선), 그리고 실사용을 위해 액체상태의 천연가스를 다시 기체로 돌려주는 재기화설비가 요구된다.
반면에, 파이프라인(PNG)을 통해 공급하는 천연가스는 이러한 번거로운 작업이 면제되기 때문에, 실사용을 위한 시스템구성은 LNG보다 훨씬 간단하며 공급가격도 LNG에 비해 낮아지기 때문에, 이제까지 LNG의 수요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천연가스를 신규 도입하려는 국가 중 LNG로 공급받으려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 예로, 주로 북해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받던 영국도 2005년부터 LNG를 새롭게 도입했으며, 세계 에너지자원을 흡수하던 중국도 2006년부터 LNG도입을 시작했다.
여기에 유럽, 중남미,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이 새롭게 LNG를 도입하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기에 필요한 재기화 터미널이 건설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신규 LNG선 발주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다.

천연가스 수요증가: 2) 동일본 대지진, 천연가스에 대한 시각을 바꿔놓다
지난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은 천연가스에 대한 시각을 급격히 바꿔놓았다.
후쿠시마 다디이치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원자력 센티멘트의 급격한 악화는 차치하고라도, 현재 남아있는 설비로 부족한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방안은 천연가스 사용량을 증가시키는 것 외에는 마땅치 않았다.
기타 발전사로부터의 송전이 주파수 문제로 1GW로 한정된 상황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인하여 기존 화력 발전 설비 중 많은 설비가 파괴되었고, 도쿄, 도호쿠 지역에 남아있는 설비의 풀가동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잔존설비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천연가스 발전을 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자명하다.
따라서 일본으로부터의 천연가스 수요 증가가 예상되었으며, 천연가스에 대한 기대감은 무르익게 되었다.
또한, 천연가스 공급과잉 상태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원자력발전 우려감은 원자력발전의 향후 증설에 어느 정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되었고, 향후 발전설비 증설에 있어 복합화력발전의 채택증가 가능성이 증가하게 된 점도 천연가스의 향후 수요증가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Golar LNG, 저선가 투기발주인가 아니면 시장개선 전주곡인가?
천연가스 수요증가가 기대되면서, 선사들의 선발주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그 중 가장 발빠른 움직임은 Golar LNG사이다.
LNG선 발주는 신조선가 1.5~7억 달러가 유지되었던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러한 발주증가는 2.3억달러 수준까지 선가가 상승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이러한 수주증가 시기의 초기에 신조발주를 냈던 선사가 바로 Golar LNG다.
이번 LNG선 6척 발주도 과거의 트렌드와 비교해볼 때 향후 다가올 대규모 발주증가를 암시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 그 이유로는 프로젝트 참여자로부터가 아닌 발주가 개시되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LNG선은 장기공급계약이 체결된 이후, 운송업자를 선정하면서 신조발주가 나오게 되는데, 이번 Golar LNG는 이런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업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발주가 향후 LNG선 수요증가를 베팅하며 나온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세력의 발주는 향후 실수요의 증가를 강하게 암시하는 신호로 판단된다.


국내 조선업체, 수혜인가? 아닌가?
과거 LNG선 발주증가의 수혜는 국내 조선사에 집중되었다.
과거 LNG선 시장은 국내 조선3사(+현대삼호중공업)과 일본 3개사(미츠비시중공업, 미츠이조선, 가와사키조선)의 경쟁이었다.
일본업체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국내 조선업 호황을 이끌었던 LNG선 시장은 이제 더 많은 경쟁자가 치열하게 다투는 시장으로 변모하였다.
우선 국내에서는 STX조선해양이 작년 LNG선을 인도하면서 실적을 축적하였으며, 중국에서는 후동종화조선이 자국물량을 건조하면서 실적을 쌓았고, 올해 초에는 상선 미츠이로부터 4척의 신규수주를 기록하였다.
그만큼 국내사로 수주가 당연히 올 것으로 낙관적으로 바라볼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조선3사는 LNG선 발주증가의 수혜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보이며,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은 기존 생산/기술/영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번 수주전의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첫댓글 흠.. 아주 유용한 자료네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