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토사 섬의 낭만
요며칠 싱가폴을 관광하면서 어디에서건 약간씩 다른 각도에서 둥둥 하늘을 떠다니는 케이블카가 보였다. 우리가 관광할 책자의 목록을 훓으니 센토사섬도 들어 있었다. 그러면 나도 케이블카를 타고 센토사섬으로 들어 간다고? 일행중 여자들은 어마어마한 높이를 보고 무섭다고 아우성이다. 본섬과 센토사섬을 잇는 다리를 이용할 수도 있고 높은산과 계곡도 아닌데 설치한 케이블카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분명했다. 공중에 뜬 오륙분동안 나는 두려운 마음을 누르고 싱가폴이라는 작지만 관광대국을 믿었다. 설마 사람이 다칠 정도로 허술하게 설치했을라구. 위에서는 싱가폴의 정돈된 모습이 더 선명하다. 어디를 보아도 휴지조각 하나 보이지 않는 깨끗한 거리도 그랬었다. 자유무역항이라더니 작은 나라라는 것과 비례하지 않고 항구엔 크고 작은 배를 헤일 수도 없다. 있는게 돈 뿐이라고 가이드가 설명할때 설마하며 웃었는데 금융가의 빌딩숲이 그말을 확인시켜 주는듯 하다. 센토사 섬에는 주택은 단 한채도 없다고 한다. 건물은 관광객을 위한 휴양시설이고 정류장 선물가게가 고작이다. 센토사란 "고요함"이란 뜻이라니 그옛날은 한적한 낭만의 섬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추측도 하게된다. 그곳에서 해저 수족관과 물쑈를 구경했다. 머라이언이 무언지 모르지만 그나라 사람들이 수호신처럼 믿는 머리는 사자요 몸둥이는 고기인 석물이었다. 무엇보다 섬 전체를 도는 레일이 인상적이었다, 새끼 기차처럼 한칸에 대여섯명이 타고 천천히 달리는 레일 위에 있다는 것으로도 호사스러운데 펼쳐지는 빼어난 풍광은 행복감을 더해 주었다. 야자수가 늘어진 뽀얀 백사장에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이고 수영하는 연인들도 있다. 레일위를 달리는 더운 기차안에서 냉큼 백사장으로 뛰어 내리고 싶은 충동이 인다. 싱가폴의 관광지 어디서건 우리말과 일본,중국.영어로 해설을 곁들이는 시스템이 완벽했는데 이곳 센토사섬의 곳곳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레일 종점 근처에 영국인을 기리는 동상과 묘비는 싱가폴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잠시 혼동스럽다. 이렇게 아름다운 센토사섬에도 외세의 침입은 빈번했고 그중 영국은 300년이나 이나라를 식민통치 했다. 푸르기만한 바다와 열대림은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잘 손질해 놓은 나무들은 인위적인 미를 나름대로 발산했다. . 센토사섬은 어른들의 디즈니랜드라는 생각이 든다. 꿈과 낭만의 정원같은 싱가폴의 센토사 센토사섬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