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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23일 산사랑
전번 수요일 이었습니다.
특별히 아는 사람은 아닌데 여러 사람의 소개를 받아서 그리고 이 사람
저 사람을 돌아서 내게 전화가 왔습니다. 본인은 화성에서 개업한 전 산부인과 의사인데 여차저차한 이유로 폐업하고 피부과와 비만크리닉을
개설하고 싶은데 비만에 대해서 조금 알고 싶은데 이 쪽에 있는 부천으로 오겠다는 겄이었습니다. 내가 그 쪽으로 가는 길을 아는 것같아서
끝나고 바람도 쐴 겸 그 쪽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살인의 추억?이 어려있는 경기도 화성으로 가게 됐더랬습니다.
그 분과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 도중, 병원 트레이닝 하면서
제일 고생하는 과 부터 사회에 나오면 망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씁슬히
술 한잔을 했었습니다.
일요일은 어떤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냐고 물었더니 약 3년 동안 마라톤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연휴기간에는 ultra 100km의 마라톤에 도전한다고 합니다. 몸이 바스라져라 자학을 가해야 한 주일을 잊을 수 있는 그 와 나의 우울한 단면을 보면서 그의 어깨에 길게 매달려진 힘겨움을 같이 나누며 밤늦게 까지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바른 생활의 사나이?라고 자부하는 내가 이번 종주를 위해서 일주일 전부터 휴진을 큼직막하게 내걸고 다가오는 연휴기간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치 미야모도무사시가 사사끼고지로와의 마지막 필살의
시합을 기다리면서 조용히 자기 만의 성찰을 가지는 그런 마음 이었습니다. 그런데 비교적 맑을 것이라던 주말 예보가 조금씩 빗나가더니 주말
남부 비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역시 지리산은 올해 나와의 악연으로 정말
한번도 못가게 되지않을까하는
우울한 마음이 들 즈음, 홈피 상 주막고문 님의 지리산 종주를 우중 산행이라도 간다는 , 그리고 비가 오는 지리산은 예약 대기자 들이 많이 포기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급히 구례로 가는 영등포행 열차표를 구한다고 하는 메시지가 시시각각으로 올라 오고 있었습니다. 나도 갈까, 말까... 약 10분동안 갈등의 시간을 가졌지만 2년 전 정말 하루 종일 맞았던 지리종주를 다시 비를 맞으면서 간다는 것이 어제 일처럼 머릿 속에 가득 들어 와 차마 간다는 말은 못하고 망설이던 중 최대장님 한테서
지리종주는 주말 비 소식이 있어서 비박관계로 포기해야 할 것 같고 주막 고문님이 일부 경인 식구들과 함께 가기로 했다고 하고 그냥 우리는 다른 산행지로 대체 하자고 하는데 좋다고 했습니다.
한쪽이 그리로 가면 나는 또 이리로 가야 할 것같아 마음을 정하고 말았습니다.
용추계곡을 품고있는 대야산이라...
별로 할 일도 없어서 토요일 아침 계양산을 갔다 오는데 비가 부슬거리며 오고 있었습니다. 최대장님 한테 전화를 했더니 예약자가 3명 밖에
없다고 하네요. 15명정도면 갈려고 했는데 도저히 가자고 할
용기가 나질 않아 그냥 우리 둘이서 대야산 갔다 오자고 하고 다음날 새벽6시 계양구청 앞에 만나자고 했습니다.
습관대로 새벽 일어 났더니 4시, 아니다 싶어서 선 잠을 자다 다시 눈을 뜨니 새벽 5시 50분
아이싱 픽쳐 챙기고 뭐 챙기고이것저것 왔다갔다하니 새벽6시가 다 되어 갑니다. 항상 습관대로 6시15분에 차가 오는 줄 알고 천천히 나가니 벌써 최대장님의 무소차가 멀리서 보이고 그 앞에는 관광버스 한대가 서있습니다 우리완 상관없는 그 관광버스 뒤 쪽으로 오늘 경인의 산우
분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나와 최대장님 둘이서 가기로 했던 곳이 무려 나를 포함해서 9명이나 나오신다고 하네요.
크린랜드님, 산주모님, 경인의 선두 안선생님(항상 말 없이 있는 듯 없는 듯 조그마한 미소로 경인의 선두를 형성 하고 계시는 분, 난 그 분을 이제 개인적으로 북극성님이라고 부르고 싶다. 멀리서 홀로 빛이 나와 나그네의 길을 안내 해 주는 그리하여 우리 경인의 앞 길도 같이 안내해 주길 바라며..) 그리고 언젠가 4월경 도락산에서 만났던 산우가 몇달 만에 갑자기 새벽에 최대장님한테 간다고 통보를 해서 오늘 거의 번개산행비슷하게 참석을 하시는 것 같고, 그리고 상동으로 들러서 하늘색님을 태우고.. 다행히 계양산님 부부가(카렌스) 차를 한대 더 가지고 나와서 무소와 카렌스에 나눠서 문경 둔덕-대야산으로 갑니다. 이렇게 단출하게 가니 무슨 조그마한 산의 소풍가는 마음이네요
비가 올 것 같다는 날씨가 다음 날 거짓말 처럼 개일려고 합니다.
이제 장마가 끝이 났다는 말도 있고..
무소차에서 최대장님 주모님, 그리고 나, 크린랜드님이 같이 동승을하여
신나게 떠들고 가니 아침 8시경..
고속도로휴게소에서 간다한 아침 식사를 한 후 다시 아침 먼 길, 괴산쪽으로 출발을 합니다. 오늘 어지간하면 윤대장님이 참석 할 줄알았는데 윤대장님은 지리종주를 간다고 출발 했다고 하고 갈 줄 알았던 불도자님은 안 갔다고 하네요.
아침 10시 11분.
오늘의 출발지인 완장리? 벌바위 주차장 쪽에 무소와 카렌스를 파킹을 하고 모두 들 내려 간단한 장비를 꾸리고 천천히 출발을 시작을합니다.
주차장에는 생각보다 많은 산악전용 관광버스들이 도열해 있었습니다.
간단히 등산로 입구에서 홈피갤러리용 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 합니다.
다들 잘 가시는 분들이라 아예 나는 뒤로 빠져 있었더니 주모님이 내가
심심 할까봐 앞에서 기다려 주는 아량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뒷따라가면서 야생화, 풀꽃이름등을 배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시원한 잣나무가 펼쳐 지고 주모님이 조그마한 잣나무의 열매를 떼기위해서 나무를 흔들어 대기에 내가 가지고 있는 스틱으로 해도 영 short
leg라 그냥 포기하고 다시 신작로같은 흙냄새가 고운 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앞에서 기다리던 최대장님이 오늘 선두, 중간, 후미 앞 뒤로 정신없이 왔다갔다하면서 바빠 보입니다.
10시 23분 둔덕, 대야산 표지판을 보면서 둔덕산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한 무더기의 산악회 팀 들이 무쟈비한 속도로 나를 추월해서 지나갑니다. 베낭 뒤에 있는 표시기로서는 전북 익산팀인 것 같습니다.
한참을 조금씩 경사로를 올리더니 드디서 어제 내린 비로 계곡물이 넘쳐 흘러내리는 곳이 둔덕산 올라가는 길인 모양입니다. 질퍽거리는 쪽으로 다리가 빠지지 않을려고 천천히 올라가니 저 멀리서 보이던 카렌스 팀들은 하나도 안보이고 크린랜드 님을 가다가 만나 무소팀들이 다시 재정비 되어 천천히 올라갑니다. 저 멀리 보이는 하늘 마루금이 한참을
멀리서 올려다 보아야 보입니다. 최대장님은 되도록 여기서 쉬지말고
능선을 올라가서 쉬자고 자꾸 독려를 하면서 왔다갔다 하고, 나와 크린랜드님은 가다가 쉬고 , 주모님은 위에서 말없이 기다리고 계시고..
가파른 오르막을 현기증을 느낄정도로 정신 없이 올라가고,땀은 비오 듯이 흐르고, 숨은 턱턱 막히고.... 이런 느낌은 아마 화왕산때의 오르막이 이랬던 것 같습니다.
900m 정도의 고도라 우습게 생각했던 것이 더 화근 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매운 고추 맛을 풍기며 입에서 완전 단내가 나도록 올라가기를 종용합니다. 앞에서 추월해 가던 다른 산악회 분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걸어서가는 분들 보다 앉아있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 우보or cowwalking method로 정상을 향해
오릅니다. drowsy mentality가 될 무렵, 오전 11시 48분경 둔덕산,
대야산 삼거리능선에 도착을 합니다. 경인산우 한 분이 남아서 있고 다른 분들은 둔덕산을 향해서 갔다고 합니다. 여기서 약 20분정도가면 둔덕산 정상인 모양입니다. 정상을 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대야산쪽으로 가야하는데 올라오는 길에서 너무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어지럽고 해서
그만 뒤로 자빠져서? 쉬기로 했습니다.
조금 있으니 주모님이 올라오고 그 뒤를 이어서 크린랜드님이 나타납니다. 약 10분정도 앉아 있으니 둔덕산 정상을 향해 간 카렌스 팀들이 나타납니다.
아이싱픽쳐를 조금 남겨가지고 온 것 같아 한잔을 같이 마실려고하는데 최대장님은 앞으로 갈 마귀할미 통시바위 쪽이 암봉이라 되도록이면 맥주를 마시지 말라고 해서 그냥 한잔만 입가심으로하고 길을 떠납니다.
오르막의 된비알을 보답해 주듯이 능선길은 부드럽고 곱습니다.
덕유산 원추리군락을 본다고 갔던 산행길에서도 못 만났던 원추리를
지나가면서 주모님이 가르쳐주고 갑니다. 아름답고 그리고 이름을 알지 못하는 다른 야생화들도 많이 보입니다. 이렇게 이쁜 꽃들이 많은 곳은
아마 이 산이 최고 인 것 같습니다.
억새풀을 건너고 산죽을 오르고 헬기장을 지나서 오후 1시경
손녀마귀통시바위를 만납니다. 아름다운 산을 배경으로 해서 같이들 사진을 찍고 돌아서 가는데 주모님한테 물어 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능성이를 자세히 보니 세등분을 나누기위해 멀리서 보아도 경계가 명확한 큰나무들을 심어 놓아서 산을 3등분 해 놓은 것같은데 왜 저럴까요? 물었더니 바로 reply가 나옵니다. 주인들이 다른 사람들인 모양이네요..
바로 그 밑으로 무슨 공사를하는지 산의 허리를 깍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산하는 지금 허리를 짤리는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약간 암봉인지 최대장님의 목소리도 커져 갑니다.
큰바위가 나오길래 우회하는 방향을 잡고 하늘색님 뒤로 따라갔더니 완전히 한참을 내려간후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가는데 최대장님은 바위위로
바로 갔는지 쉽게 우리를 위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산행은 쉽지않은 길들의 연속입니다. 지리산 종주라면 마음부터 다
잡고 왔을텐데 여기는 계곡 산행이라고 해서 가벼운 맘으로 왔던 것이
아주 오늘 혼줄을 낼 모양입니다.
나름대로의 암봉인 마귀할미 통시바위를 1시 42분 지납니다.
암봉일 거라고 조금 긴장을 했는데 그렇게 힘들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최대장님 뒤를 따라서 내리막을 내려가고 있는데 조항산, 둔덕산 그리고월영대 삼거리 점에서 카렌스 팀들이 점심을 시작 하려는지 판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다들 가지고 온 음식을 베낭에서 꺼내어 산상l unch party
를 시작합니다. 컵라면에 남아 있던 픽쳐와 약간의 소주와 주모님의
살인적인? 양념돼지갈비와 그리고 여러가지 음식...
이런 저런 이야기를 꽃을 피우면 일어나니 한시간이나 쉬게 되었습니다.
모두 준비를 하고 일어서 가려는데 우리랑 같이 왔던 전북익산의 산악회팀들은 월영대로 내려 간다고 하산을 하고, 경인 산우님들은 조항산쪽
방향으로해서 밀대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많이 먹고 많이 왔다갔다 해서 그런지 아니면 손녀, 마귀할미 바위들을
지나서 그런지 최대장님의 웃음 소리가 이상하게 마귀?웃음 비슷하게 웃길래 같이 따라서 웃고 내려 가다가 앞에있는 카렌스팀들이 모여 있길래
이상하다 싶어 같이 서 있었는데 앞에 보이는 고모샘을 보더니 최대장님은 길을 잘못 내려 왔다고 다시 올라간다고 합니다. 내리막길 25분
그리고 다시 올라가는 오르막길30분 . 여기서 알바란 이런 것이구나 ..
입에서 컥컥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카렌스팀들도 오늘은 다들
힘이 들어합니다.
오르막의 끝에 최대장님이 기다리고 서 있습니다. 여기서 옆으로 가야하는데 우리가 바로 조항산 방향으로 내려갔다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밀재로 향해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도 만만하게
내려가게 해주질 않습니다. 오르막의 힘듬과 내리막의 힘듬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산행입니다. 최대장님이 뒤에서 넑두리처럼 이야기하네요.
문경, 괴산쪽의 산은 다 이런 식으로 치고 올라간다고...
오후 4시 45분경.
밀대에 도착을 합니다. 하늘색님과 그리고 오늘 나온 산우님이 앉아서
쉬고 있습니다. 여기서 직진방향으로 1.5km가 대야산정상가는 길이고
뒤에서 올라오는 길이 송명5.2km라고 되어 있습니다. 조금 있다가
나타난 최대장님은 8월초에 다시 올 대야산은 송명길로 해서 올라왔다가대야산을 산행후 다시 그 길로 내려와서 용추계곡으로 갈 거라고했습니다. 알바 한시간 안했다면 대야산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으나 갈수록 체력은 바닥이 나는 것 같고 다시 인천 올라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빨리 하산을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최대장님을 뒤에두고 일단 용추계곡 쪽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같이 쉬고 있던 산우 두분도 조금있다가 나를 추월하고 먼저들 내려갑니다. 우리나라 계곡산행지의 일번지 답게 시원한 계곡과 조그마한 폭포수와 담과 소들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비가 온뒤로 수량도 많아지면서 정말
잘 왔다 싶은 생각이 처음으로 들게 됩니다.
조금 씻었다 갈 생각으로 계곡에서 쉬고 있자니 주모님이 나타나고
최대장님, 크린랜드님이 나타납니다.
주모님이 우리가 목욕을 하면 망을 봐 준다고 농담반 진담반 웃으면서
자기는 선녀탕을 찾으러 간다고 먼저 내려갑니다.
시원한 계곡에서 사람들이 한명도 안 올라오는 것 같길래 정말 큰맘먹고
옷을 벗고 목욕을 했습니다. 시원한 계곡이라 조금만 들어가서 앉아있자니 금방 몸이 얼르르 해지는 것같아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간단히 옷을 반바지와 오늘 베낭에 무겁게 가져온 계곡용 트렉킹화를 신고 앞에서 기다릴 카렌스팀들한테 미안할까봐 얼른 몸을 추스리고 다시들 하산을합니다.
계곡의 흘러 내리는 물소리가 얼마나 큰지 가슴 속에 있는 뭔가가 빠져나가는 것 같은 홀가분한 ?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합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안내려오니 최대장님이 걱정이 되었는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트렉킹화는 물에선 편한데 자꾸 잔모레가 들어가 그 것때문에 걸어가는 데는 조금 애로가 있었습니다.
계곡을 건너는데 완전히 등산화를 벗고 cross해야 하는 길이 나옵니다. 드디어 트렉킹화의 진수를 만끽하면서 혼자서 여유있는? 걸음으로 유유히 나옵니다. 다른 분들은 양말 신고 다시 등산화 신고 분주합니다.
오후 5시 41 떡바위란 곳을 지나 6시 21분경 오늘의 용추계곡의 하일라이트, 왕건촬영장소라는 곳을 지납니다.
시원한 계곡의 파란 빛깔의 느낌을 이번 여름엔 가슴 속에 담아둘려고합니다. 그리하여 덥고 짜증스런 하루를 용추계곡의 파란느낌과 상쾌한 민트 향으로 이겨 낼려구요.
금방 끝날 것 같은 계곡 길이 끝이 없이 이어집니다.
조금씩 지쳐갈 무렵, 드디어 산행길은 끝이나고 상가와 민박 집이 어어진곳이 나옵니다. 거기서 기다리고 있던 무소팀들과 같이 음료수 한잔을 하면서 주차를 해놓은 완장리 벌바위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오후 6시 40분.
오늘 산행이 끝이 납니다. 특이하게 오늘은 둔덕산, 대야산 정상은 가보지 못하고 옆으로만 돌다 내려왔습니다. 이번 8월달 대야산행을 다시 한다고 하니 그때 다시 와서 아쉬움을 달래야겠습니다.
산행에 지치고 오지 않는 무쏘팀들때문에 약간은 더 지쳐보이는 카렌스
팀들과 다시 동행이 되어 오후 6시 50분 인천으로 귀향을 합니다.
오늘 많이 왔다 갔다 하면서 운전을 하고 있는 최대장님과 계양산 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맘을 전합니다.
올라오는 길에 지리산 종주팀들이 무사히 인천에 도착을 해서 뒤풀이한다는 메시지를 받습니다. 힘들었을 산행에 맘으로 박수를 보내드렸습니다. 이리저리 길을 달려 최대장님은 아마 이번에 새로 생긴 괴산에서 올라가는 고속도로를 찾다가 결국은 찾지 못하고 충주로 들어가면서 약간 헤메는 것 같더니, 그냥 나도옆 에서 자느라고 정신이 없어집니다.
한참 자불다가 눈을뜨니 고속도로를 자동차들이 시원하게 달리고 있습니다. 정말 나의 영동고속도로 기억상 호법ic, 마석 등지에서 한번도 안막히고 간 것은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단숨에 내달려서 여주휴게소에 들려
저녁을 먹고 가자고 해서 이제까지의 산행에서는 잘 먹지 않던 우동을 시켜놓고 혼자서 먹고 있는데 핸드폰으로 최대장님한테 전화가 오길래
여기는 복잡하고 해서 그냥 인천에서 식사를 한다고 다시 다들 차로 갔다고 합니다. 부랴부랴 먹고 다시 고속도로로 나옵니다.
용인에서도 막히지 않고 신나게 가는데 밤 9시 뉴스한다고 최대장님이
자동차라디오를 틀길래 무심코 들리는 내용이 정말 경악스런 내용들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유영철이라는 희대의 살인마을 검거했다는 이야기와
약 20명을 살해 했으며 그리고 은폐하기 위해 방화 및, 시체를토막내서 산행로에 매장했다는 이야기...
좋은 산, 좋은 계곡을 갔다오면서 영 개운치 않고 기가 막힌 이야기가
오늘 하루 대미를 장식합니다. 이런 묻지마 살인? 은 자기자신은 자살할
용기도 없는 놈들이 자행을 하죠.
밤10시20분경.
계양구청 앞에서 내리고 다른 산우들은 떠났습니다.
쉽지않은 산행이었지만 그래도 그만큼의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었고,
그 청량함으로 이번 일주일을 이겨 내렵니다.
다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산행에서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