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 원적산과 산수유 마을
♣ 남쪽에 구례 산수유마을이 있다면 중부지방에는 이천 산수유마을이 있다. 구례보다 늦게 알려졌지만 얕보면 곤란하다. 봄이면 노란 산수유꽃으로 뒤덮히는 경기도 이천의 도립리, 송말리, 경사리 일대 산수유나무는 1만7000여 그루에 수령도 100∼150년이나 된다. 산이천 산수유마을의 시작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 약 500년전 조선왕조 중종 시절, 조광조를 따르던 엄용순이라는 선비가 기묘사화(1519년)를 피해 이곳으로 낙향했다. 그와 뜻을 같이 한 다섯 명의 선비와 함께 이곳에 육괴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주위에 느티나무와 산수유나무를 심은 것이 마을의 시초가 되었다.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오랜 전통의 산수유 고장이다. 도립마을은 남한강에서 한발짝 물러선 산골,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거리다. 해마다 3월 말이면 원적산(634m) 자락을 타고 산수유꽃이 샛노랗게 물들어 간다. 수도권에 이리도 아름다운 꽃마을이 숨어 있었다니! 3만여 평의 산골 마을에 수많은 산수유가 꽃대궐을 차린다. 산자락이면 산자락대로 숲길이면 숲길대로 산수유가 만발해 산수유축제(3월말 - 4월초) 가 열리는 때면 이 일대는 무릉도원 부럽지 않은 꽃마을이 된다. 쌀과 도자기의 고장 이천의 최고봉인 원적산 산행은 바로 이 산수유 꽃대궐서부터 시작된다. 육괴정과 느티나무를 뒤로 하고 원적산 자락으로 다가가면 돌담과 함께 줄줄이 서 있는 산수유나무 군락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야말로 노란 물결이다. 아직 앙상한 가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다른 나무들에 비해 산수유나무는 노란꽃이 풍성하다. 산수유나무는 가지 끝에 우산살처럼 꽃자루가 펼쳐지고 그 끝에 작은 꽃이 피어난다.
11월쯤이면 노란 물결은 산수유열매 가득한 붉은 물결로 변한다. 산수유 열매는 피로회복, 식욕증진 등에 효험이 있는 한약재로 이곳 주민들에게 주요 수입원이었다. 현재 이 일대는 우리나라 산수유열매 생산량의 30%를 담당함으로써 명실공히 대표 산수유마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남정맥과 갈라진 산줄기가 북쪽으로 태화산(645m) 백마산(530m) 줄기를 떨구고 동북진하여 광주와 이천을 잇는 넓고개를 건너 솟구친 산이 바로 원적산이다. 전체적인 능선이 부드럽고 완만해 보이지만 산 천덕봉 안쪽으로 암벽이 있으며 이 산의 최고봉인 천덕봉은 높이 635m로 이천군내에서 제일 높다.
경사리 마을회관과 그 옆 아름드리 느티나무 사이로 난 시멘트 포장도를 따라 가다보면 이내 마을 뒤편의 넓은 밭고랑이다. 정원수들도 산수유 밖에 보이지 않던 마을을 빠져 나오자 본격적으로 밭뙈기 둔덕을 따라 '산수유밭' 이다. 야트막한 언덕에라도 올라서면 꽃바다가 마을을 삼켜버릴 정도로 잘 자란 나무들로 보기 좋다. 진홍빛 꽃보다 오히려 더 강렬한 노란 꽃무더기, 꽃은 하늘과 땅을 뒤덮었다. 시멘터 포장도로가 끝나고 두세명이 나란히 걷기 좋은 황토빛 흙길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좌우로 공동묘지가 나타난다. 산행은 남사면을 따라 진행되기에 봄날에 더없이 좋은 코스다. 산행을 시작해서 20분쯤 지나면 '이천 최고봉-원적산' 이라는 안내판이 나온다. 여기에 이르면 지금껏 따르던 넓은 길을 버리고 오른쪽 밤나무숲 사이로 난 산길로 접어든다. 1 - 2분만 들어가면 6m 높이의 '낙수재폭포'. 여름날이면 시원한 폭포수가 장관을 이룰 이곳에서 식수를 준비한다. 산길은 폭포수가 만들어 놓은 탕을 가로질러 오른편 나무계단길을 따라 오른다. 여기서부터 길은 가팔라지므로 처음부터 지치지 않게 숨을 고르며 오른다. 리기다 소나무군락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이내 아카시아숲, 졸참나무숲이 이어지며 산길은 정겹게 굽이치며 올라간다. 산행을 시작하고 1시간 여 오르자 첫번째 능선이 나타난다 여기서 뒤돌아 보자 이천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눈맛이 그리 시원할 수가 없다. 사방으로 확 트인 넓은 들판과 야트막한 구릉들이 정겹다. 이곳에서부터 원적산은 민둥산으로 바뀐다. 천덕봉에 이르기까지 능선 상에서 나무를 볼 수가 없는 초원지대가 펼쳐진다. 하지만 다분히 인위적이다. 원적산 천덕봉에 이르기 전 전초기지 같이 들어선 563m봉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봉우리에 오르면 반듯한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이천시내를 조망하기엔 최고의 명당. 물론 산자락에 붙은 산수유마을의 모습도 이곳에서 전체적으로 한눈에 다 들어온다. 천덕봉은 이곳에서 북쪽으로 가파르게 솟은 능선으로 이어진다. 역시나 초원지대로 이어진 길. 왼편으로는 저 아래쪽에 군부대 사격장이 보이고, 그곳까지 산은 나무가 자라지 않는 초원으로만 이루어졌다. 반대로 오른편으로는 긴 계곡을 따라 잘 자란 시퍼런 잣나무 숲이 눈맛 시원하다. 빈틈없이 빽빽한 잣나무 숲이 끝나는 곳부터는 낙엽송이 능선까지 바늘을 꽂아둔 것처럼 촘촘히 자라고 있다. 천덕봉 오르기 직전도 헬기장이다. 원적산 정상 천덕봉은 족히 60여 평은 넘을 넓은 터. 그 한 모퉁이에는 검은 대리석으로 된 정상석이있다. 정상에 오르면 북으로 앵자봉(667m)과 양자산(704m)이 보이고 남으로는 설봉산과 도드람산이 사야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아래쪽 이선리 주변에 골프장이 보인다. 내,외선마을에 하나씩 들어섰는데 외선마을에 있는 것이 '남천 컨츄리클럽'이다. 정상에서 다시 563m봉으로 되돌아 나와 북동쪽으로 뻗은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면 길은 낙타 등처럼 아담한 봉우리들이 적당한 간격으로 이어지며 호젓하게 연결된다. 봉우리마다 몇 개씩의 나무의자가 놓인 휴식처가 있다. 563m봉에서 세 번째로 나무의자를 만날 때 오른편 계곡을 따라 15분 내려서면 영원사다. 천덕봉에서 영원사 갈림길까지는 45분 거리다. ▶산행코스 원적산의 등산로는 이천쪽에서 영원사를 거쳐 오르는 길과 만선리에서 내선마을을 거쳐 오르는 주된 코스가 있다. 현방리 버스정류소에서 영원사까지는 약 4km이다. 영원사에서 북쪽 주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절간 동편과 서편의 두길이 있다. 서편길은 절간 동편과 서편의 두길이 있는데 서편길은 작은고개를 넘어 우측에 있는 묘지 앞을 거쳐 계곡을 따라 오르게 되는데 길이 중단되는 곳이 많다. 이 지방 주민들은 원적산과 천덕봉을 구분하지 않고 원적산이라고만 부르고 있다. 563.5m의 펑퍼짐한 봉우리에 오르면 남쪽 면경계 능선에서 오르는 큰 길이 선명하고 천덕봉에서 남서로 넓고개까지 뻗은 능선이 거산 같이 보인다. 천덕봉에서 남서 능선을 따라 약 25분을 가면 내선으로 이어지는 우측길이 있다. 식수가 부족할 경우에는 이 길로 조금 내려가 계곡에서 물을 보충한다. 내선고개 다음 외선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547봉으로 가는 능선 주변에는 소나무가 많고 등산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능선이 펼쳐져 있다. 547봉 다음 안부에서 축사가 있는 북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중단되고 오동나무 조림지로 들어서게 되는 험로이므로, 다음 495봉의 능선을 통해 만선리 또는 보현리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원적산의 서편 등산로는 만선리 - 내선 - 천덕봉 - 499봉 - 안부 - 외선마을로 이어지는 코스가 있다. ○ 영원사 - 능선 - 563.5봉 - 천덕봉 - 내선고개 - 외선고개 - 547봉 - 안부 - 축사 - 만선리 ( 4시간 40분 ) ○ 경사리 마을회관과 그 옆의 큰 느티나무 사이의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면 '이천 최고봉-원적산' 이라는 안내판이 보이고 여기서 우측 계곡길로 접어들면 이내 낙수재폭포. 본격적인 산행은 여기서부터다. 폭포 오른편 나무계단길을 따라 20여분간 조금 가파른 길을 오르면 첫번재 능선. 이천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다시 20분 오르면 헬기장이 있는 563m봉우리. 여기서 천덕봉은 북쪽으로 이어진다. 나무가 없어 민둥산 같은 이 능선길을 따라 20분 더 오르면 천덕봉 정상(634m). 산행 출발한 지 1시간쯤 걸린다. 영원사로 향하기 위해서는 다시 563m봉으로 돌아와야 한다. 563m봉에서 영원사 갈림길까지는 완만한 봉우리들이 줄지어 나타나는 걷기 좋은 길. 세번째 나타나는 나무의자가 놓인 쉼터에서 우측 계곡을 따라 내려서면 영원사다. 천덕봉에서 영원사까지는 1시간 거리. 총 2시간30분 걸린다. ○ 경사리 - 낙수재폭포 - 첫 능선 - 563M봉 - 천덕봉(634m) - 563m봉 - 영원사 갈림길 - 영원사 - 송말리 ( 약 2시간 30분)
▶ 이천 산수유 마을 (경기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송말리 경사리) 이천 산수유 군락지는 시내에서 여주 방면의 이포대교를 향하다 현방리에 이르면 도로 왼쪽으로 영원사라는 사찰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이천에서 가장 높은 원적산(563.5m) 아래 자리한 영원사를 향해 가는 길은 송말리에서부터 도립리를 거쳐 경사리에 이르기까지 산수유나무가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다. 길 사정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어서 차량 두 대가 겨우 교차할 정도로 폭이 좁지만 구불구불한 이 길을 따라 원적산 자락을 향하여 조금만 가다 보면 이내 주변 풍경을 노란색 원색으로 물들인 산수유꽃 군락과 마주친다. 전남 구례의 산동면 일원에만 산수유마을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경기도 이천에도 산수유마을이 있다는 사실에 여행자들은 깜짝 놀란다.
대개 3월말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4월 10일 전후로 산수유꽃은 절정의 모습을 보인다. 이천시에서는 이와 때맞춰 산수유꽃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기간을 전후해서는 사진애호가나 아마추어 화가들이 대거 몰려 그 아름다운 정경을 카메라와 스케치북에 담기 바쁘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의 산수유가 수령이 족히 1백년을 넘는다고 자랑스레 이야기 한다. 특히 도립리는 마을 전체가 산수유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어 봄 철 마을 일대에 황홀경을 연출한다. 1그루만 있으면 자식 하나 대학 공부까지 시켰다는 나무가 바로 산수유이다. 또한 가을이면 산수유는 선홍색의 열매를 맺어 또 한 번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도립리 마을에서 영원사로 올라가는 산길 여기저기에도 산수유가 꽃을 피운다.
송말리에 들어선 원적산 영원사는 사적기에 따르면 신라선덕여왕 7년(638)에 창건했다고 한다. 눈여겨볼 것은 고려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약사여래좌상이라는 유물로서 본래는 영원사 대웅전 오른쪽 약사전에 안치되어 있던 것을 1985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놓았다. 목 위의 두상 부분 역시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비구니들이 수도하는 사찰이라 그런지 경내 분위기가 단아하기 그지없다.
이천 산수유군락 사이에 육괴정이라는 문화유적지가 다소곳이 들어앉아 있다. 그리고 도립리에는 마치 승천하는 용처럼 용트림을 하는 형상의 반룡송(천연기념물 제381호) 이 있어 지나는 길에 한 번 들러 볼 만하다. 축제문의 : 이천시청 관광과(031-644-2114)
이천시 백사면은 수령이 100년이 넘는 산수유나무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는데, 백사면 송말리와 도립리, 경사리, 조읍리 등 원적산 기슭의 농가에서 산수유를 많이 재배해 오고 있다. 특히 도립리는 마을 전체가 산수유나무로 뒤덮여 있어 초봄에는 노란 꽃과 가을엔 빨간 열매가 온 마을을 감싸는 전국 제일의 산수유 산지이다. 이천시 백사면의 도립리와 경사리, 송말리 등에는 매년 3월∼4월이 되면 산수유꽃이 만발하고, 11월에는 선홍색 산수유열매가 그 윤기를 발하여 이 아름다운 정경을 화폭에 담으려는 화가는 물론, 가족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이천 산수유의 아름다움을 즐기려면 이천시내에서 이포 방향으로 가는 국도70호선(구.383지방도)을 이용해야 한다. 이 도로를 따라서 7분정도 달리면 도립리라고 하는 마을입구 표지판이 보이는데 이 마을을 포함한 인근 마을이 산수유의 집산지이다. 이 마을 주변에는 산수유 이외에도 육괴정, 연당, 영원사 약사여래좌상, 반룡송, 백송 등의 볼거리도 산재해 있어 가족과 함께 하루를 보낼만한 명소이기도 하다.
주변 볼거리 반룡송, 영원사, 영보사, 이천도자기마을, 해강도자미술관, 이천온천, 설봉공원, 도드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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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자가운전 1.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이천 ic에서 나오는 게 가장 편하다. ic에서 나오면서 바로 좌회전해 이천방향으로 나오면 이천 도예촌인 수광리다. 이천쌀밥집앞에서 오른쪽 이천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3번 도로를 타게된다. 그리고 이천 시내에서 왼쪽으로 백사/양평이정표를 따라 70번 도로를 타면 된다. 시내 터미널을 지나면서 부터는 계속해서 이포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경사리와 조읍휴게소를 지나 백사면 소재지 초입, 붉은 색 벽돌의 교회 앞에서 왼쪽으로 반룡송 과 영원사라는 이정표를 따라 들어간 다음 조금만 가면 내리막 끝에 육괴정과 산수유 마을이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참고로 경사리를 지나서 중간에 만나게 되는 도림리라는 작은 이정표와 농로가 있지만 이를 따라가면 안된다. 2. 곤지암에서 이천으로 가다가 넑고개를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지순택요, 왼쪽으로는 광주요가 있다. 이를 지나면서 바로 만나는 남정리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수하리 라는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좀더 한적하고 편하게 갈 수 있다. 남정리와 수하리, 백송이 있는 장동리를 지난 다음 동암리 삼거리에서 이천방향을 버리고 이포방향으로 좌회전하면 바로 산수유마을에 이른다. 3.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는 이천 ic에서 나온 다음에 이천 시내에서 백사/양평방향의 70번 도로를 타면 된다. 4. 양평 방향에서 갈 경우 이포대교앞에서 이천/용인으로 가는 70번 도로를 타고 백사면 초입인 붉은 색 벽돌의 교회 앞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양평 산수유 축제 양평군 개군면 내리와 주읍리 일대에서도 산수유 축제가 열린다. 양평 축제에서는 산수유 까기 대회, 산수유 차 시음과 떡 시식회, 새총 만들어 쏘기, 장작불에 감자 구워 먹기, 송어 잡기 대회, 백일장 등이 마련된다. 행사장 인근의 추읍산(해발 582m)을 일주하는 2시간 30분 코스의 등반대회도 열린다. 먹을거리로는 양평 해장국, 천서리 막국수, 순대국, 한우 등이 유명하다. 행사장에서 10km가량 떨어진 용문사를 찾으면 봄의 입맛을 돋우는 산채비빔밥도 즐길 수 있다.
가는 길 서울에서 국도 6호선을 타고 강원 홍천 쪽으로 가다 양평시내를 지나서 국도 37호선으로 갈아타고 이포대교 여주 방면으로 10km가량 직진하면 행사장이 나온다. 031-770-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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