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은 단순히 비레 대표 후보만으로 12명이 의회를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조국혁신당을 창당한 조국씨는 에니어그램 4번 유형이다.
함께 총선 선거전에서 겨루었던 국민의 힘 비상대표위원장 한동훈과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와 입씨름으로 내가 맞니 네가 맞니 할 때 조국 씨는 참신한 이미지로 자신을 부각 시켰다.
총선 선거 운동 내내 한결 같은 모습, 오른 손을 위로 치켜든 모습, ㄴ자로 절도있게 꺽인 그의 정리된 외관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다투는 것을 싫어한다. 누가 옳은 지, 아닌지 시시비비를 가리는 사람들 보다, 이미지가 깨끗한 사람들에 눈길이 간다. 다툰다는 것은 상대방을 거부한다는 뜻이다. 살아있는 인간은 거절을 세상 밖으로 내 몰리는 일, 즉 이 세상에서 나의 설자리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하며, 무의식에서 세상 밖으로 밀려 나지 않으려고 힘차게 방어를 해서, 말싸움을 위한 말싸움을 하느라 목에 핏대가 서고 때론 말 실수를 하게 되거나, 유형에 따라서는 거절로 인해 신경 쇠약증에 걸리기도 한다.
조국씨는 평균 4번 유형의 특장점, '좋은 이미지,' 로 당원을 결집 시키고 총선 결과에 12명이 국회에 진출하는 약진을 하게 된 것 같다. 후원금을 fund로 모집하고 상대당의 여성 비하 사건 발언에 견주어, 성인지 감수성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기성정치세력들과는 다르게 유권자들에게 신선함으로 자신들을 구별시켰다.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을 때, 옳다고 생각하면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 마음 유형이다.
욥기를 읽어 보면, 욥과 세친구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 나간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틀린 바가 없다. 그러나 욥도 친구들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친구들도 욥을 설득시키지 못하는 평행선을 달려간다. 성경을 읽어 보면 욥도 사실은 무슨 죄가 있어서 고난을 당하는 것도 아니다. 인간 위에 계신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공의를 인정하고 욥은 그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귀로만 듣던 하나님을 눈으로 보았다고 고백한다.
아주 비슷하게 말 잘하는 국민의 힘, 한 동훈 비상대표위원장의 선거 운동은 별 효과가 없음직하다. 자진 사퇴하고 물러나 있는 반면, 딸의 입시 비리문제로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고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으면 바로 형을 살아야 되는 범법자?인 조 국씨는 선거운동에서 승리하고 국회의원이 되었다.
마음 에너지가 그만큼 중요하다. 조 국씨 자신이 법무부 장관에 천거되어 청문회 준비 중에 딸의 입시 비리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고 그 문제로 인해 부인은 형을 살고 조 국씨는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으며, 딸은 의사 가운을 벗게 되었다. 딸의 진로가, 시온의 대로 대신에 가시밭길을 걸어야만 하게 되었다. 조 국씨는 자신 때문에 딸의 진로가 막혔다고 생각할 수 있고 사랑하는 딸을 위한 죄 짐을 벗고 싶은 마음이 그를 움직이고 있는지 모른다.
4번 유형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하는 힘의 동기가 동력이 되어 움직이는 삶을 산다. 1950년 이강국 간첩 사건에 연류 되어 사형당한 김수임, 그녀는 이강국이 북에서 온 간첩인줄 알면서도 간첩죄가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분간을 하지 못하고 사랑을 위해 이강국을 돕다가 그녀도 같이 형장의 이슬이 되었다.
모든 논리와 이론이 난무하는 차가움의 대명사인 현대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사람들은 차가운 논리보다 따뜻한 정이 더 그리운가 보다. 그의 죄가 혐의인지 사실인지 3심에서 밝혀지겠지만 설사 그가 실정법을 어긴 죄인일지라도 그의 죄 짐을 그의 신선한 이미지가 가리고 있음을 우리는 간파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도 정에 목말라 있는 지도 모른다.
반면에 영화 아라비아 로렌스의 주인공에서 매우 건강한 4번의 에너지를 만날 수 있다.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8년, 수에즈 운하를 둘러싸고 영국과 오스만 제국이 대치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 아라비아 로렌스에서 로렌스는 베두인들조차 건너지 못하는 네후드 사막을 횡단하게 되는데 도중에 낙오된 가심이란 남자를 혼자 돌아가서 구해낸다. 이를 통해 아랍군의 엄청난 지지를 받게 된다.
후에 부족원들 중 총싸움이 일고 누군가 죽게 되는데 바로 그 가심이란자로 인해 부족원이 죽었음을 알고 적진 바로 앞에서 지체할 수도 없고 분열을 감수할 수도 없는 로렌스는 자신이 그를 총으로 쏴죽이고 괴로워한다.
그는 영국인이 아닌 아랍인들에 대한 인간적인 책임감이 자극이 되어 아랍인들의 독립 보장을 대가로 아랍반란군을 계속해서 이끌 것을 약속한다.
파트 2의 말미에서 중동문제는 이미 열강들과 현지 기득권들 간의 정치적 합의가 끝나버려 로렌스가 돌아갈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로렌스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4번 유형은 공감능력이 뛰어나서 아파하는 자, 약자의 편에 선다. 하지만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세상은 먹을 거리위주로 흘러가기 마련이고, 먹을거리를 움켜쥘 힘이 있는 능력자들의 뜻대로 흘러간다.
공감능력이 매우 뛰어난 4번 유형의 준비된 상담자는 왜 우는지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아도 울고 있는 자와 함께 운다. 그것을 통해서 자연 치유의 경험을 갖게 된다.
조국 혁신당 그들의 모임의 면면을 살펴보면 누구나가 가진 자신의 죄 짐으로 인해 아파하는 자들에게 둥지가 되어주고 있는 듯하다.
반면에 4번 유형의 마음의 힘은 그들이 분심을 품게되면 역사를 움직이기도 한다.
조선시대 민비는 시아버지인 흥선 대원군을 1인자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였다.
현대인들은 모두 자신도 모르게 아프다, 우리 무의식은 알고 있다. 자신들이 어쩔 수 없는 죄인임을 스스로 알고 있다. 성경에서도 우리는 모두 죄인이라고 쓰여 있다. 예수님께서 어린 양이 되셔서 십자가에서 제물이 되셨고, 죄인인 인간과 하나님과의 막힌 담을 허셨다. 우리가 이 사실을 믿으면, 우리의 영이 새로워지기 시작하며, 물이 포도주가 되듯이 달라지고 싶어 한다. 나의 사라짐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