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구미와 두타연 단풍
1. 비수구미 [秘水九美]
비수구미는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서, 환경오염이 없는 청정계곡과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이곳은 맑고 깨끗한 비수구미 계곡을 따라 자연상태의 청정 원시림과 크고 작은 바위가 약 6km에 걸쳐서 밀집되어 있으며, 그 끝은 파로호로 이어진다.
그리고 계곡길 끝 부분에는 파로호가 숨겨놓은 작은 "비수구미 마을"이 나타난다.
이 마을은 일제강점기인 1944년 화천댐이 생기면서 형성된 파로호로 인해 탄생한 마을로서, 높은 산과 파로호로 인해 고립된 "육지속의 섬마을" 이다.
한국전쟁 직후에는 피난 온 사람들이 화전을 일구면서 마을을 형성하였는데, 현재는 4가구만이 살고 있으며, 휴전선에서 직선거리로 약 13km거리에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오지마을이다.
그리고 인근에는 1980년대 북한의 수공피해를 과장해서 국민성금을 모아 건설된 평화의 댐과 비목공원, 안보전시관, 해산령 전망대 등의 관광지가 있다.
비수구미 트레킹은 해산령에서 출발하여 높은 산과 하늘만 보이는 비수구미 계곡을 따라 비수구미 마을까지 시골길 같은 계곡길을 걷게 되고, 이후로는 파로호 바로 옆에 있는 호반길을 걸으면서 끝나게 된다.
비수구미(秘水九美)는 "신비로운 물이 만든 아홉 가지의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이라 한다.
2. 평화의 댐과 화천 비목공원 (華川 碑木公園)
위치 :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평화로
평화의댐은 1987년 2월부터 1988년 5월까지 15개월에 걸쳐 축조된 댐으로 북한의 금강산 댐 건설에 따라 수공에 대비하기 위해 국민들의 성금으로 쌓은 댐이다. 평화의댐은 95년, 96년, 99년 수해시 홍수조절 기능이 입증되면서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평화의 댐 한 켠에는 비목공원이 조성되어 여행자들의 나들이를 돕고 있다.
국민적인 가곡 "비목"의 탄생지가 바로 이곳이다. 사연은 196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화의 댐 북방 14km 백암산 계곡 비무장지대에 배속된 한 청년장교는 잡초가 우거진 곳에서 이끼 낀 무명용사의 돌무덤 하나를 만난다. 녹슨 철모, 이끼 덮인 돌무덤, 그 옆을 지키고 있는 새 하얀 산목련, 화약 냄새가 쓸고 간 깊은 계곡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 그는 돌무덤의 주인이 자신과 같은 젊은이였을 거라는 깊은 애상에 잠긴다. 조국을 위해 산화한 젊은 넋을 기리는 "비목"의 가사는 이렇게 탄생되었고 이 노래는 70년대 중반부터 가곡으로 널리 애창되기 시작했다. 가사를 쓴 초급장교가 바로 한명희씨이다. 주차장 입구에 "비목" 노래비가 서 있어 방문자들은 누구나 한 번씩 그 앞에 서서 가사를 되새겨 본다.
현재 비목공원에는 기념탑 외에 철조망을 두른 언덕 안에 녹슨 철모를 얹은 나무 십자가들 이 십여 개 서있어 한국전쟁이라는 민족 비극의 아픔을 되새기게 해준다. 화천군에서는 매년 6월 3일부터 6일까지 이곳 비목공원과 화천읍내 강변에 들어서있는 붕어섬 등에서 "비목문화제"를 개최한다. 진중가요, 시낭송 등으로 짜여진 추모제, 비목깎기 대회, 주먹밥 먹기 대회, 병영체험, 군악퍼레이드 등이 나흘간 펼쳐진다.
평화의 댐에서 양구 땅으로 넘어가면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 등의 안보교육장이 있다. 평화의 댐을 돌아본 후 파로호 전적관광지도 가 볼만 하다. 파로호는 1944년 화천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로 산 속의 바다라고도 불린다. 호수에는 쏘가리, 잉어 등 70여 종의 민물고기가 서식한다. 한국전쟁 당시 화천댐 사수를 위해 중공군 3개 사단을 수장시킨 처절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훗날 이곳을 방문했던 고 이승만 대통령은 오랑캐를 격파한 호수라는 뜻에서 "파로호"라는 친필을 썼다. 그 이후부터 호수 이름이 파로호라고 지어졌다. 전망대, 안보관 등이 들어서 있고 월하 리태극의 시조비도 세워져 있다.
3. 두타연
위치 :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두타연은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방인 방산면 건솔리 수입천의 지류에 있는데 동면 비아리와 사태리 하류이기도 하다. 유수량은 많지 않으나, 주위의 산세가 수려한 경관을 이루며, 오염되지 않아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높이 10m, 폭 60여m의 계곡물이 한곳에 모여 떨어지는 두타폭포는 굉음이 천지를 진동하고 한낮에도 안개가 자욱하여 시계를 흐리게 한다. 이 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두타연은 20m의 바위가 병풍을 두른 듯 하고, 동쪽 암벽에는 3평 정도의 굴이 있는데 바닥에는 머리빗과 말(馬)구박이 반석 위에 찍혀 있다. 1천 년 전 두타사(頭陀寺) 란 절이 있었다는데서 연유된 이름이다.
※ 두타 (頭陀) : 속세의 번뇌, 의식주의 대한 애착, 욕망 등을 버리고 오직 청정하게 불도를 닦는 수행. 떠돌면서 온갖 괴로움을 무릅쓰고 불도를 닦는 일. 두타행이라고도 한다.
♣ 분단의 비극이 보호해낸 아름다움
천 년의 역사를 가진 두타사라는 이름의 사찰이 있어 두타연계곡이라 불리는 곳이다. ‘두타’라는 뜻이 삶의 걱정을 떨치고 욕심을 버린다는 뜻을 가지니 자연 이외에는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이곳과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까 싶다. 흔히 양구 지역을 한반도의 정중앙이라 표현한다. 마라도와 독도 등 우리 땅의 꼭짓점을 연결하면 만나는 한 점이 이곳이다. 남북생태계와 동북생태계가 마주치는 계곡은 숨이 막히도록 아름답다.
전국의 계곡과 명승지들이 사람의 흔적을 남기지 않은 곳이 없지만 인간이 남긴 전쟁의 상처가 역설적으로 그 아름다움을 보존할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한다. 무려 50년 동안이나 철조망과 지뢰밭이 그곳을 보호해 준 것이다. 제한적이지만 그 아름다움을 공개한 이곳은 원시의 자연 그대로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하루 한 차례 열리는 출입문을 지나 오르는 계곡은 약 20m의 암석이 병풍을 두른 듯하고 수정같이 맑은 물살이 폭포를 만들며 흘러내린다.
신비함을 간직한 작은 동굴은 보살이 덕을 쌓는다는 보덕굴로, 이름 그대로 흰 돌로 이루어진 백석산이 아름다움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금강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계곡을 따라 산책하듯 걸어가는 18㎞의 생태관광코스는 우리 꽃과 나무를 찬찬히 둘러보며 자연 속에 몸과 마음을 씻어 내리는 훌륭한 삼림욕코스가 된다. 두타연과 계곡의 아름다움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조금은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다. 최소 하루 전까지 양구군청 경제관광과에 출입신청을 해야 한다. 최소 인원 4명 이상이 문화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4시간여의 산행을 함께 한다. 조심스러운 접근으로 더욱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찾는 사람의 감탄을 자아낸다. 이상 <다음백과>에서.
4. 산행(트레킹) 코스
해산령 쉼터 - 비수구미 계곡 - 비빔밥 - 평화의 댐 - 민통선 안의 두타연
-해산령 쉼터에서 비수구미 계곡을 따라 약 6Km를 내려가는 트레킹은 강원도 10월 하순의 단풍과 맑은 공기, 가을 햇빛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다만, 자갈길이라 여느 산의 하산 길처럼 조심해야 한다.
-이름도 없이 ‘민박안내’라는 간판만 있는 유일한 메뉴의 비빔밥집은 말 그대로 전국최고의 비빔밥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천연의 산채나물 비빔밥 집이었다.
-이날따라 버스 내비의 이상?으로 평화의 댐을 찾아가는데 시간이 지체되어, 평화의 댐에서 여유롭게 ‘비목공원’도 산책하지 못하고 서둘러 두타연을 가야했고, 두타연에서도 군 부대원들의 집무시간에 맞추느라 주마간산격의 산행이 되어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고, 특히 이날은 강원도를 찾은 관광객이 많아 귀경길이 험난했는데, 마침 조선일보에서 주최하는 춘천마라톤 행사 후유증이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