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보내는 편지
(장미의 고백)
조갑주
밤새도록 내린 빗물에
몸은 짙푸르게 멍들었지만
담장 사이로 겨우
고개 내밀은
장미의 빠알간 눈동자가
님 찾기 위해
밤새 한잠도
자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따라
유난히 슬프고도 슬퍼 보이는
눈가에 흐르는 빠알간 눈물
나의 눈시울
더욱 더 붉힙니다.
어느 날 화원에
그의 다리 부러지고
팔 꺾이고
몸에 가시 떼어져 아파도
그 상처 감추기 위해
안개꽃으로
칭칭 동여매고서라도
사랑하는 님에게
그의 마음 전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 길 선택할 겁니다.
시간 흐른 뒤
벽에 거꾸로 매달려
한낱 장식품으로 전락해도
이제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아
쓰레기더미에 던져져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사랑 위해 모든 것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때가
가장 행복했었노라고
고백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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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보내는 편지 - 장미의 고백.. 담주에 출판될 시집 '사랑담은 풍경화' 중에서
조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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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
12.06.05 20:4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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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조집사님, 이번달에 자작 시집 내시나 보내요 ...
네.. 담주에 나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인데 또다른 꿈을 꾸게합니다., 감사합니다.
역쉬~~조집사님은 의사로서 섬세하시고 영혼까지 맑으시니 앞으로의 활동 기대됩니다. 차암~~마니마니 축하드립니다 ^^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