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 군 장 교 1 7 기 회
홈페이지 http://cafe.daum.net/borame48
회 장 손 동 현 : 463-827.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 32-3
010-2987-0024, 031-708-3250, E-mail: ddhson@hanmail.net
부회장/총무 김 병 철 : 463-901.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 선경아파트 603동301호
031-701-0336, 011-830-3535, E-mail: kbc3535@hanmail.net
2008년 6월 통신문
1. 2008년 6월 월례회 모임 계획 통보
계절의 여왕이라는 신록의 5월도 흘러갔습니다. 이제 곧 강렬한 태양이 이글거리고, 녹음이 울창한 여름철이 가다올 것인데, 그 여름의 문턱 6월에 들어섰습니다.
6월 6일은 현충일! 우리 겨레가 세계 강대국들의 파워게임 틈바구니에서, 국난을 극복하며 나라를 굳건히 지켜왔던 호국정신을 특별히 일깨워 주는 달입니다.
우리 겨레가 정신문화를 굳건히 하고 일치단결하여 우리나라 스스로의 힘으로 강대국 반열에 올라서는 길만이 가장 확실한 호국의 길이라고 하겠습니다. 옛날 로마가 한국처럼 반도 국가였는데 세계를 이끌던 위대한 나라를 건설하였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볼 때에, 우리겨레도 훌륭한 영도자를 모셔서 내부적으로 패배주의를 씻어내고 강력한 통합 일치를 이룩한다면, 겨레의 탁월한 우수성에 바탕하여,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가 대륙과 해양 두 방향으로 널리 진출할 수 있으므로 부강한 국가로 성장할 가능성은 확실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6월의 월례회 모임을 다음과 같이 계획하여 알려드립니다. 바쁘시더라도 점심 한 때의 시간이오니, 짬을 내셔서 반가운 만남의 자리가 되도록 많은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6월 월례회 연사로는 강창석 회원을 모셔서, 특수한 분야의 내용으로 “다우징과 정신건강” 에 대하여 강의를 듣기로 하였으니, 얻기 어려운 교양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1. 일시 : 2008년 6월 17일 (화) 12 : 00 ~
★2. 장소 : 참배나무골 오리집 (사당 전철역 → 6번 출구 → 서울대 방향 80미터)
★3. 회비 : 10.000원
★4. 연사 : 강창석 회원, 연제 : 의식 에너지
2. 지난 5월의 월례회 경과 보고
★1. 우리 공군 십칠회 5월 월례모임은, 사당동 참배나무골오리집에서 23명의 회원이 모여 즐거운 만남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닭오리 등 가금류의 AI파동으로, 그렇게도 유명한 참배나무골오리집에는 북적대던 손님이 끊겨서, 우리 팀뿐으로 적막할 정도였습니다. 100도 이상 끓여서 요리하면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며, 우리 모임에서는 모두들 가리지 아니하고 맛있게 시식하였습니다.
★2. 참석 회원 = 윤성로 최영식 김병철 김영배 최병준 한경수 신효순 유재홍 김학광 박찬운 김효준
김병남 차맹진 홍석환 김상기 김상길 정 웅 김광희 이희수 박찬운 강창석 이성흠 손동현(23참석)
★3. 유재홍 회원이 ⌜미국 유학의 유의점⌟에 대하여 미국현지에서 한국 유학생을 지도하면서 체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 유의점을 소상하게 피력하여 주었습니다. 통신문의 말미에 유재홍 박사의 스피치 내용을 수록하였습니다. 손자 손녀들이 미국유학을 선택할 때에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4. 용문산 전원주택에 거주하는 정 웅 회원이 그 먼 길을 달려와서 반갑게 만났습니다. 공군시절 유재홍 중위와 이웃에 살며 각별히 지냈던 옛 정이 그리워 제백사하고 달려온 것입니다.
★5. 최영식 회원께서 ACRO 이웃사랑회 활동 소식과, ACRO 골프회에서 우리 17기 골프회원들의 활약과 골프경기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3. 회원의 활동 소식
★1. 강창석 회원께서 모처럼 참석하여 인사와 근황을 이야기하여 주었습니다. 영국에 가서 배우고 익혀온 ⌜다우징⌟의 이론과 기법을 연수원을 열어 제자 교육에 힘써온 결과, 이제는 자격증 획득 회원이 200명이 넘었다고 그간에 이룩한 성과에 대하여 보고를 하였습니다.
★2.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유재홍 회원이 한국공학한림원 재외동포 회원으로 추대 되었으며, 지난달 4월 24일에는 미국토목학회가 수여하는 대상(Short ridge Hardesty Award)을 수상하였습니다. 이것은 유재홍 박사가 ⌜강철구조의 안전성 연구⌟에 대한 생애의 공로를 인정하여 수여된 상입니다. 유 박사가 고려대학교에서 강의 중임으로, 수상식에는 미국에서 유 교수의 부인께서 대신 참석하여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유재홍 박사께서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에 추대되었음과 미국토목학회가 수여하는 대상(Short ridge Hardesty Award)을 수상하였음에 기쁜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편집을 하다 보니 이번 6월 통신문에는 유재홍 박사의 소식이 핵심을 차지하였습니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유재홍 회원의 건투와 성취를 거듭 축하드리며 또 축원 드립니다.
4. 회원의 경사 소식
★1. 한경수 회원의 셋째 딸 혼례를 다음과 같이 거행합니다. 축복을 드립니다.
일시 : 2008년 5월 31일 토요일 오후 1시
장소 : 부산시 황실 예식장
5. 2008년도 연회비 접수 사항 (연회비 50,000원, 5월 08일까지 72명 납입)
윤성로 손동현 조철제 김학광 최영식 이우석 김병철 최병준 유동옥 강홍주 천승걸 안병한 조창근 김영배
양현승 정현만 한상명 전경환 이재영 이교선 홍기호 정주화 김광수 김병남 차맹진 신효순 현영록 김만식
김상기 김광희 김상길 김효준 김형효 김병태 박상순 신 홍 한경수 박흥종 전승열 이상범 홍석환 이교훈
이근성 김동열 조성모 김명열 이희수 이주형 신수열 신태수 이형국 정 웅 강헌석 서항룡 임인팔 전재순
강우정 이태환 홍민선 황보열 이성호 신용한 우인성 이남영 고광석 배창입 강창언 이대형 안기철 이성흠
이중호 민경근
★1. 연회비와 찬조는 우리 회의 목적 수행에 소중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애정 깊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회원의 애경사 소식은 신속하게 회장단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2. 연회비 납부계좌 : 농협 096-12-272847 손동현
6. 공군 17기회「문집」간행에 회원들께서 원고를 제출하여 주실 일
★1. 문집간행의 취지와 편집계획 및 원고모집에 대하여는 4월 통신문에서 이미 모든 회원에게 통보하여 드린바 있습니다. 우리 회원들께서 남기고 싶은 생애의 기록이나 문예작품을, 글의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시 수필 소설 논설 등 자유롭게 선택하여 쓰시되 보내주실 곳은, 옛날 후보생 시절의 소속구대 별로, 원고모집 책임을 맡은 편집위원에게, 가능하면 e-mail로 원고를 넣어주시고 전화로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진도 동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mail로 보내는 일이 불편하시면 육필원고일 경우 이 통신문 머리에 적혀있는 손동현 회장의 주소로 우송하여 주셔도 좋겠습니다.
★2. 글의 형태는 회고와 체험담의 경우는 2007년 11월 통신문에 실린 이형국 교수의 “나의 유학시절”과 같은 형식이면 좋을 것이고, 논설인 경우는 2007년 3월 통신문에 실린 김형효 교수의 “한국인의 생리와 병리” 같은 형식이면 좋을 것입니다. 우리 17기회에서 월별로 보내드린 모든 통신문은 공군사후48기카페 http://cafe.daum.net/borame48 에 수록되어 있으니 방문하시면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3. 원고 도착 제1호를 보고합니다. 유재홍 회원께서 고려대학교 대학원의 강의와 연구로 매우 바쁜 중임에도, 자기의 생애의 기록을 "It was a long journey" 라는 제목을 붙여 A4용지 7페이지의 분량을 영문으로 작성하여 보내주었습니다. 너무나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7. 원고모집의 구대별 책임분담
원고 모집을 효율적으로 하기위하여 편집위원 중에서 각 구대 별 책임자를 아래와 같이 선정하였습니다. 구대별 책임 편집위원께서는 회원들과 통신연락을 하여, 원고 청탁과 수합에 힘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총 괄= 손동현, ddhson@hanmail.net 010-2987-0024
1구대= 김학광, hkkim26@yahoo.co.kr 011-735 -9204
2구대= 최영식, ysichoi@hanmail.net 010-8763-7625
3구대= 이남영, nylee@snu.ac.kr 010-4717-8385
4구대= 김영배, yungbkim@chollian.net 011-9482-2720
미국 유학의 유의점
유재홍 (미국 Auburn University 명예교수)
1. 인사 및 회고, 미국유학의 이야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공군17기 각종장교 후보생 교육대 1구대 3내무반에 있던 유재홍입니다. 여러분 기억이 나십니까? 참으로 오랜만에 이렇게 상면하게 되니 옛 추억이 떠오르면서 너무나 반갑습니다.
당시 대전 공군기교단에 입대하고 나서, 아마도 그날이 1962년 4월 17일로 회상됩니다. 요즈음은 우리나라의 기후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에서인지, 봄가을이 짧은 아열대성으로 바뀐 듯하여 4월의 날씨가 매우 따뜻하여졌는데, 그날은 전날 밤에 내린 비로 연병장에 살얼음이 깔렸고 꽤 차가운 늦봄의 꼭두새벽이었습니다. 입대한지 얼마 안 되는 우리 후보생들의 군기를 잡을 작정이었는지 차가운 물구덩이 속에서 꽤 오랫동안 낮은 포복의 기합을 받던 일이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래 위 이빨이 딱딱 마주칠 정도로 추웠고 군대에 들어 왔다는 것을 실감 나게 해주는 특별군사훈련이었습니다. 그 세월도 어느덧 46년 전의 옛 일이 되었습니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것의 성격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는 대학에서 교수가 수강생에 주는 강의도 아니고, 고위 공직자가 시민을 상대로 한 담화문 발표도 아니고 정부시책을 국민에게 알리는 고시성 강연은 물론 아니지요.
여러분 자제들이나 또는 손자 손녀들이 유학 특히 미국유학을 준비 할 때, 어르신 입장에서 유익하고 상식적인 조언을 할 경우 알아두어서 별로 해로울 것이 없겠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 목적을 분명히 정하고 유학할 대학을 선택해야 합니다.
매사에 다 통용되는 얘기입니다만 우리는 유학이라는 큰 결정을 할 때 분명하고 합리적인 목적의식이 있어야 되겠습니다. 유학의 근본 목적이 우리나라에서 성취할 수 없거나 또는 매우 어려운 학문의 정진을 위한 것이라면 그 분야에서 우수하다는 몇 몇 학교를 선별해서 입학허가를 받도록 노력 해야지요.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국을 잘 알아야 됩니다. 불행하게도 많은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이 기본적인 절차를 잘못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예를 들면 Pennsylvania주의 Bethlehem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Lehigh대학은 사립학교인데, 1950년부터 1970년 초기까지 강구조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와 명성을 날렸든 일류대학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강철 산업의 쇠퇴와 더불어 교세는 기울고 많은 권위 있는 저명한 교수들은 양지를 찾아서 떠나버린 결과로 지금은 그리 대단치 않은 학교가 됐습니다. 그 것도 모르고 이 대학을 찾은 많은 강구조연구 지망생들은 그 흔한 assistantship 한 푼 못 받고 엄청난 수업료와 생활비로 어렵게 마련해온 유학자금을 다 날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지요. 제 제자 중의 한 사람이 이런 우를 범했습니다.
어떻게 미국 대학 사정을 잘 알 수 있느냐고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철저히 연구해야지요. 뜻 있는 곳에 길 있다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소위 좀 괜찮다는 대학에 다 낙방하고, “에라, 유학이나 가자.” 라고 떠나는 유학은 성공률이 지극히 저조하지요. “미국 유학 갔다 오면 최소한 영어만은 제대로 배워 올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잘못 된 생각입니다. 영어를 잘 하려면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야 됩니다. 저는 미국에서 연장자로 원로대접을 받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미국 온지 얼마 안 되는 젊은이들로부터 꽤 자주 받는 질문인데 “어르신 미국에 오신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아, 네, 40년이 좀 넘었지요.” “아, 그럼 영어에는 귀신 다 되셨겠군요” 대강 이런 대화가 오고 갑니다. 영어는 미국에 오래 살면 그냥 저절로 잘 하게 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잘 하도록 노력해야 되는 것입니다. 제가 한 때 (1970년 초기) Marquette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했습니다. 이 대학은 Wisconsin주 Milwaukee라는 도시에 있습니다. Milwaukee에는 Poland사람들이 몇 대를 이어 사는 소위 Polish town이라는 곳이 있는데 당대에 이민 와서 50년 60년을 미국에서 생활 해온 나이 많은 할머니가 영어가 안 통해서 손자를 앞세우고 장 보러 가는 경우를 여러 번 목격한 일이 있습니다.
3. 미국 공립학교는 외국인에게 장학금을 법으로 금지하므로, 급여를 획득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 잘못 알려진 미국의 장학금제도에 대하여 말씀드리지요. 일반적으로 외국인은 장학금 (scholarship또는 fellowship)을 받을 수 없습니다. 공립학교에서는 외국인에게 장학금을 주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 아들은 미국에서 석박사하는 6년 동안 장학금 받고 공부했다.” 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장학금 (scholarship)을 받은 게 아니고 급여 (assistantship)를 받은 것입니다. 장학금 (fellowship 또는 scholarship)을 받는 것은 그 돈의 대가로 일을 할 필요가 없는 경우이고 급여를 받는 것은 그 돈의 대가로 반드시 일을 해야 되는 경우 입니다. 급여(assistantship)를 받는 대학원생에는 연구조교 (research assistant)와 교과조교 (teaching assistant)가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연구조교가 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연구조교가 받는 급여는 대부분 논문지도교수가 지급하는데, 이는 자기가 수주한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경비로 주는 것 입니다. 교과조교의 급여는 주로 학과장이 지급하는 데 이 돈의 대가로 교수들의 숙제를 채점한다든가 또는 실험실 조교로 일주일에 대략 20시간을 바쳐야 하며, 각 조교들에게는 전공 또는 논문작성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잡역 정도입니다. 그래도 이 교과조교가 되는 것이 학교 밖에서 일하는 것보다 좀 나은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일 하는 시간의 조절이 가능 하다는 것 이지요.
주체할 수 없이 많은 돈을 가진 부유층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미국에서 학위 공부할 때 연구조교로 급여를 받고 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한 것은 금전적으로도 도움이 되지만 실은 이 연구조교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것으로서 지도교수로부터 어느 정도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 있고 또 간접적으로 그 학위논문의 가치가 인정 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경우에 이 학위논문들이 지도교수의 수주과제의 최종보고서의 일부가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지도교수들이 양심과 체면이 있는데 수준급 이하의 논문을 자기 이름이 들어가는 보고서에 포함시키겠습니까? 이러한 연유로 미국에서 학위 취득을 위한 유학을 할 때, 연구조교로 급여를 받고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씀입니다.
4. 훌륭한 지도교수를 만나야 합니다.
미국 대학교수들이 진급 또는 급여인상을 받을 때 심사 기준이 되는 것은 학교마다 다소 차이는 있습니다만 대략 연구업적(새 지식 창출50%)이나, 강의(40%)와, 봉사(10%) 입니다. 여기서 봉사라 하는 것은 교내 또는 교외의 모든 봉사활동을 포함하는데 학회지에 편집장 또는 편집위원으로 활동, 학회 전문 분과위원회 활동, 정부 또는 사회단체의 기술자문 등 주로 무보수 봉사 활동을 말합니다. 비공식 통계자료에 의하면 원천이론이나 또는 원조 기획을 제외한 모든 연구 집행의 70%를 연구조교들이 담당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도교수와 대학원 학생간의 인간관계는 미혼의 처녀 총각의 인간관계와 흡사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많은 미혼 남녀는 자기는 별로 내세울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배우자는 수려한 미모에 건강하며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많이 받았으며 재력도 우수한 일등 배필이 생기기를 갈망하지요. 지도교수도 어쩌다 우수한 학생을 맡게 되면 매우 수월하게 연구가 진행될 뿐만 아니라 힘들지 않게 여러 편의 논문이 쏟아져 나와 업적달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됩니다. 학생입장 또한 같아서 어쩌다 탁월한 교수 밑에 들어가게 되면 좋은 논문을 많이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차 천금으로도 바꿀 수 없는 추천서를 얻게 되는 행운을 잡게 됩니다. 이 연구업적에 대한 pressure때문에 많은 교수들이 자기돈 가지고 박사과정 마치겠다고 하는 대학원 학생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자기연구비는 한 푼도 쓰지 않으면서 혹시 논문 한두 개 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5. 미국의 명문대학
여러분 소위 일류대학이라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봅시다. 도대체 일류대학의 정의가 무엇입니까? 쉽지 않지요. 이는 마치 미국의 한 판사님께서 “외설이란 무엇인가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어떤 것이 외설적이라고 하는 것을 판단 할 수 있다.” 라고 갈파한 것과 흡사 합니다. 미국에서 14위 대학 또는 15위 대학이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만 우리는 일류에 속하는 대학과 삼류에 속하는 대학은 쉽게 감지할 수 있지요. 미국의 개척역사가 동부로부터 시작된 관계로 미국 동부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대학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여러분 ivy league라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지요? Ivy league에 속해 있는 학교는 Brown University, Columbia University, Cornell University, Dartmouth University, Harvard University, University of Pennsylvania, Princeton University, Yale University입니다. 하나같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사립대학들인데 이 8개 대학이 다 일등일 수는 없습니다. 또 대학이 일등이라는 것 보다는 어떤 과 또는 어떤 분야가 일등이라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거의 매년 Harvard대학이 일등으로 평가 됩니다만 법과대학 (law school)은 Yale 대학이 근소한 차이로 일등으로 평가 되는 경우가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전공 또는 학문분야에서는 과별 등급(departmental ranking)이 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Ivy league라고 하는데 이 league는 대학별 운동경기 tournament의 조에 해당 되는 것으로 주로 지역별로 구분 되며 미국에 29개의 league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몇 개나 됩니까? Top five또는 top ten을 말 할 때 대학 전체 보다는 과 또는 분야별로 순위를 설정할 경우가 많지요.
미국 서부에도 Caltech, Stanford,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등은 초상위급 대학이고 UCLA, UC, San Diego, University of Washington, Seattle등은 상위급 대학 입니다.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줄여서 USC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남가주대학이라 칭하는 초일류 대학으로 알려져 있지만 특정한 몇 개 분야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UCLA보다 더 높게 쳐주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University of Texas, University of Wisconsin등 주립 대학도 교수진에 Nobel상 수상자를 다수 확보한 명문 대학들이 많은데 구태여 턱없이 비싼 등록금 내가며 2~3 류 사립대학 가는 것은 의문 입니다.
6. 미국 유학에서 고학은 쉽지 않습니다.
유학은 가고 싶고 학자금은 없고…… 궁리 끝에 항공료만 겨우 마련하고 유학길에 오르는 유학생들이 많은 데 여기도 깊이 생각을 하고난 다음 실행 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일하며 공부한다. 즉 고학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 옛날 제가 잘 아는 분은 15년이란 세월 후에 정치학 박사학위를 획득하여 끝내는 국회 부의장 까지 되신 분이 있습니다만 일하며 공부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일 많이 하다보면 공부할 시간이 없고, 학점은 안 나오고 방 셋돈 밀리면 시험이 내일이라도 일하려 나가야 되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다 보면 부득이 학업을 중단해야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 하지요. 특히 학부과정은 고학으로 하기 힘듭니다.
그러니까 가급적이면 학부과정 또는 석사과정(학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마치고 박사과정 (학위)만 미국서 공부하는 것이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공부하는 데도 유리 합니다. 돈 벌기는(고학하기는) 대도시가 유리합니다만 공부하는 데는 조그만 시골 대학촌이 월등합니다. 미국에 유학하면 반드시 학위를 따도록 해야 됩니다. 석사과정수료 또는 박사과정수료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등록금에 학교재정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하위급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자격에 관계없이 청강을 허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몇 과목 등록금 내고 청강 하고난 후 청강증명서를 발급하는 학교가 꽤 많은 듯합니다.
7. 미국 대학에서 주는 박사학위의 충실성은 세계에 으뜸입니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예외는 항상 존재하지요) 그래도 미국 박사학위가 구제일본 또는 Europe의 그 것보다 훨씬 알맹이가 꽉 들어찬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 대학의 대학원 과목 이수과정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더 철저하게 이행되기 때문입니다. 석사학위와 박사학위 취득에 필요한 최소한의 학점수와 필수과목이 명문화되어 있고 질적으로도 하한 평점을 규정하고 있으며 혹독한 박사 자격시험을 치르고 나면 중병을 앓고 일어난 환자처럼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박사학위가 명실 공히 최종학위(terminal degree)라고 하는 데, Europe에서는 박사학위를 받고난 후에도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또 거쳐야 하는 관문이 많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불란서에서는 내국인용 학위와 외국인용 학위를 다른 제도로 수여한다고 합니다. 매년 가을이 오면 Nobel상 수상자가 발표 됩니다. 근래에는 인구비례로 본다고 하여도 압도적으로 많이 미국인이 수상자로 발표 됩니다. 미국의 연구비 지출이 이와 정비례로 많은 것은 아닌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특정한 분야만을 고려한다면 우리나라 연구비 지출도 선진국의 그것에 비하여 결코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8. 영어 구사능력이 탁월해야 하는데, 어학은 꾸준히 연구하여 갈고 닦아야 합니다.
끝으로 유학과 영어에 대하여 한 번 더 생각해 봅시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극소수 외국인이 대학에 영구 직장을 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 이런 운 좋은 사람들은 영어를 잘 구사할 줄 아는 인재들이지요. 많은 미국 대학에서 강의 잘 한다고 진급시켜주거나 월급 올려주지는 않습니다만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인지에 대하여 교수들의 영어 소통 능력만은 철저하게 검증합니다. 재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작은 학교에서 조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외국인 교수 응모자의 영어능력을 알아보려고 전화를 걸어 언제쯤 면접이 가능하겠느냐, 비행기 schedule은 어떻게 잡겠느냐는 등을 한 5 – 6분 통화해 보고 대답하는 영어가 시원하지 못하면 그것으로 끝냅니다. 연구소나 또는 회사는 그렇게 심하게 영어를 따지지 않는 편이지만 학생을 가르쳐야만 되는 교수자리는 영어 잘하는 게 필수 조건입니다.
대부분 우리나라 유학생들은 편리하기 때문에 자국 유학생 끼리 어울려 지냅니다. 공부하느라 5 ~ 6년 바삐 지나서 학위 받고나면 그때의 영어실력은 유학 준비할 때의 그것과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지요. 지난주 포항에 다녀왔습니다. POSCO Museum에 들렸더니 안내원이 자랑스러운 POSCO개발 신공법 finex method를 설명하는데 되풀이 되는 이 한국식 f발음이 귀에 거슬렸는지 동행했든 포항공대 교수님께서 안내원에게 아버지를 영어로 어떻게 하느냐고 하니 완벽한 발음으로 대답 했습니다. Finex도 왜 그렇게 못하느냐 하니 안내원 왈 “한국사람 앞에서 정확한 영어발음하면 닭살 돋을 것 같다.” 라는 대답이었습니다.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 됐지요. 원하건 원치 않건 간에 영어는 지금 세계적으로 공용 의사소통 수단이 되었습니다. Written English와 spoken English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둘 다 똑 같이 중요합니다. 제가 어린 학생일 때에는 written English가 거의 전부였고 지금도 written English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으나 차차 spoken English가 나아지는 것 같아서 다행 입니다. 저는 1978년도 민중서관 편집부편 한영사전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끔 쓰는 학수고대라는 사자 성어를 영어로 옮겨 놓았는데 제 기억으로는 eagerly waiting with crane’s neck 으로 되어 있습니다. 2003년 판에 보니 crane’s neck을 뺐더군요. 그래도 뭔가 달라지는 것이 보여 다행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 중에는 미국을 아주 잘 아는 분과 또는 전여 감이 잡히지 않는 분이 계시리라 믿습니다마는 저의 두서없는 말씀이 귀여운 손자 손녀들의 미국유학에 조금이나마 안내가 되었으면 고맙겠습니다. 이 정도로 마치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질문을 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통신문 편집책임 : 誠齋 金學光 011-735-9204]
공 군 장 교 1 7 기 회
홈페이지 http://cafe.daum.net/borame48
회 장 손 동 현 : 463-827.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 32-3
010-2987-0024, 031-708-3250, E-mail: ddhson@hanmail.net
부회장/총무 김 병 철 : 463-901.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 선경아파트 603동301호
031-701-0336, 011-830-3535, E-mail: kbc3535@hanmail.net
2008년 6월 통신문
1. 2008년 6월 월례회 모임 계획 통보
계절의 여왕이라는 신록의 5월도 흘러갔습니다. 이제 곧 강렬한 태양이 이글거리고, 녹음이 울창한 여름철이 가다올 것인데, 그 여름의 문턱 6월에 들어섰습니다.
6월 6일은 현충일! 우리 겨레가 세계 강대국들의 파워게임 틈바구니에서, 국난을 극복하며 나라를 굳건히 지켜왔던 호국정신을 특별히 일깨워 주는 달입니다.
우리 겨레가 정신문화를 굳건히 하고 일치단결하여 우리나라 스스로의 힘으로 강대국 반열에 올라서는 길만이 가장 확실한 호국의 길이라고 하겠습니다. 옛날 로마가 한국처럼 반도 국가였는데 세계를 이끌던 위대한 나라를 건설하였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볼 때에, 우리겨레도 훌륭한 영도자를 모셔서 내부적으로 패배주의를 씻어내고 강력한 통합 일치를 이룩한다면, 겨레의 탁월한 우수성에 바탕하여,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가 대륙과 해양 두 방향으로 널리 진출할 수 있으므로 부강한 국가로 성장할 가능성은 확실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6월의 월례회 모임을 다음과 같이 계획하여 알려드립니다. 바쁘시더라도 점심 한 때의 시간이오니, 짬을 내셔서 반가운 만남의 자리가 되도록 많은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6월 월례회 연사로는 강창석 회원을 모셔서, 특수한 분야의 내용으로 “다우징과 정신건강” 에 대하여 강의를 듣기로 하였으니, 얻기 어려운 교양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1. 일시 : 2008년 6월 17일 (화) 12 : 00 ~
★2. 장소 : 참배나무골 오리집 (사당 전철역 → 6번 출구 → 서울대 방향 80미터)
★3. 회비 : 10.000원
★4. 연사 : 강창석 회원, 연제 : 의식 에너지
2. 지난 5월의 월례회 경과 보고
★1. 우리 공군 십칠회 5월 월례모임은, 사당동 참배나무골오리집에서 23명의 회원이 모여 즐거운 만남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닭오리 등 가금류의 AI파동으로, 그렇게도 유명한 참배나무골오리집에는 북적대던 손님이 끊겨서, 우리 팀뿐으로 적막할 정도였습니다. 100도 이상 끓여서 요리하면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며, 우리 모임에서는 모두들 가리지 아니하고 맛있게 시식하였습니다.
★2. 참석 회원 = 윤성로 최영식 김병철 김영배 최병준 한경수 신효순 유재홍 김학광 박찬운 김효준
김병남 차맹진 홍석환 김상기 김상길 정 웅 김광희 이희수 박찬운 강창석 이성흠 손동현(23참석)
★3. 유재홍 회원이 ⌜미국 유학의 유의점⌟에 대하여 미국현지에서 한국 유학생을 지도하면서 체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 유의점을 소상하게 피력하여 주었습니다. 통신문의 말미에 유재홍 박사의 스피치 내용을 수록하였습니다. 손자 손녀들이 미국유학을 선택할 때에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4. 용문산 전원주택에 거주하는 정 웅 회원이 그 먼 길을 달려와서 반갑게 만났습니다. 공군시절 유재홍 중위와 이웃에 살며 각별히 지냈던 옛 정이 그리워 제백사하고 달려온 것입니다.
★5. 최영식 회원께서 ACRO 이웃사랑회 활동 소식과, ACRO 골프회에서 우리 17기 골프회원들의 활약과 골프경기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3. 회원의 활동 소식
★1. 강창석 회원께서 모처럼 참석하여 인사와 근황을 이야기하여 주었습니다. 영국에 가서 배우고 익혀온 ⌜다우징⌟의 이론과 기법을 연수원을 열어 제자 교육에 힘써온 결과, 이제는 자격증 획득 회원이 200명이 넘었다고 그간에 이룩한 성과에 대하여 보고를 하였습니다.
★2.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유재홍 회원이 한국공학한림원 재외동포 회원으로 추대 되었으며, 지난달 4월 24일에는 미국토목학회가 수여하는 대상(Short ridge Hardesty Award)을 수상하였습니다. 이것은 유재홍 박사가 ⌜강철구조의 안전성 연구⌟에 대한 생애의 공로를 인정하여 수여된 상입니다. 유 박사가 고려대학교에서 강의 중임으로, 수상식에는 미국에서 유 교수의 부인께서 대신 참석하여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유재홍 박사께서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에 추대되었음과 미국토목학회가 수여하는 대상(Short ridge Hardesty Award)을 수상하였음에 기쁜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편집을 하다 보니 이번 6월 통신문에는 유재홍 박사의 소식이 핵심을 차지하였습니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유재홍 회원의 건투와 성취를 거듭 축하드리며 또 축원 드립니다.
4. 회원의 경사 소식
★1. 한경수 회원의 셋째 딸 혼례를 다음과 같이 거행합니다. 축복을 드립니다.
일시 : 2008년 5월 31일 토요일 오후 1시
장소 : 부산시 황실 예식장
5. 2008년도 연회비 접수 사항 (연회비 50,000원, 5월 08일까지 72명 납입)
윤성로 손동현 조철제 김학광 최영식 이우석 김병철 최병준 유동옥 강홍주 천승걸 안병한 조창근 김영배
양현승 정현만 한상명 전경환 이재영 이교선 홍기호 정주화 김광수 김병남 차맹진 신효순 현영록 김만식
김상기 김광희 김상길 김효준 김형효 김병태 박상순 신 홍 한경수 박흥종 전승열 이상범 홍석환 이교훈
이근성 김동열 조성모 김명열 이희수 이주형 신수열 신태수 이형국 정 웅 강헌석 서항룡 임인팔 전재순
강우정 이태환 홍민선 황보열 이성호 신용한 우인성 이남영 고광석 배창입 강창언 이대형 안기철 이성흠
이중호 민경근
★1. 연회비와 찬조는 우리 회의 목적 수행에 소중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애정 깊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회원의 애경사 소식은 신속하게 회장단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2. 연회비 납부계좌 : 농협 096-12-272847 손동현
6. 공군 17기회「문집」간행에 회원들께서 원고를 제출하여 주실 일
★1. 문집간행의 취지와 편집계획 및 원고모집에 대하여는 4월 통신문에서 이미 모든 회원에게 통보하여 드린바 있습니다. 우리 회원들께서 남기고 싶은 생애의 기록이나 문예작품을, 글의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시 수필 소설 논설 등 자유롭게 선택하여 쓰시되 보내주실 곳은, 옛날 후보생 시절의 소속구대 별로, 원고모집 책임을 맡은 편집위원에게, 가능하면 e-mail로 원고를 넣어주시고 전화로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진도 동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mail로 보내는 일이 불편하시면 육필원고일 경우 이 통신문 머리에 적혀있는 손동현 회장의 주소로 우송하여 주셔도 좋겠습니다.
★2. 글의 형태는 회고와 체험담의 경우는 2007년 11월 통신문에 실린 이형국 교수의 “나의 유학시절”과 같은 형식이면 좋을 것이고, 논설인 경우는 2007년 3월 통신문에 실린 김형효 교수의 “한국인의 생리와 병리” 같은 형식이면 좋을 것입니다. 우리 17기회에서 월별로 보내드린 모든 통신문은 공군사후48기카페 http://cafe.daum.net/borame48 에 수록되어 있으니 방문하시면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3. 원고 도착 제1호를 보고합니다. 유재홍 회원께서 고려대학교 대학원의 강의와 연구로 매우 바쁜 중임에도, 자기의 생애의 기록을 "It was a long journey" 라는 제목을 붙여 A4용지 7페이지의 분량을 영문으로 작성하여 보내주었습니다. 너무나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7. 원고모집의 구대별 책임분담
원고 모집을 효율적으로 하기위하여 편집위원 중에서 각 구대 별 책임자를 아래와 같이 선정하였습니다. 구대별 책임 편집위원께서는 회원들과 통신연락을 하여, 원고 청탁과 수합에 힘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총 괄= 손동현, ddhson@hanmail.net 010-2987-0024
1구대= 김학광, hkkim26@yahoo.co.kr 011-735 -9204
2구대= 최영식, ysichoi@hanmail.net 010-8763-7625
3구대= 이남영, nylee@snu.ac.kr 010-4717-8385
4구대= 김영배, yungbkim@chollian.net 011-9482-2720
미국 유학의 유의점
유재홍 (미국 Auburn University 명예교수)
1. 인사 및 회고, 미국유학의 이야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공군17기 각종장교 후보생 교육대 1구대 3내무반에 있던 유재홍입니다. 여러분 기억이 나십니까? 참으로 오랜만에 이렇게 상면하게 되니 옛 추억이 떠오르면서 너무나 반갑습니다.
당시 대전 공군기교단에 입대하고 나서, 아마도 그날이 1962년 4월 17일로 회상됩니다. 요즈음은 우리나라의 기후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에서인지, 봄가을이 짧은 아열대성으로 바뀐 듯하여 4월의 날씨가 매우 따뜻하여졌는데, 그날은 전날 밤에 내린 비로 연병장에 살얼음이 깔렸고 꽤 차가운 늦봄의 꼭두새벽이었습니다. 입대한지 얼마 안 되는 우리 후보생들의 군기를 잡을 작정이었는지 차가운 물구덩이 속에서 꽤 오랫동안 낮은 포복의 기합을 받던 일이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래 위 이빨이 딱딱 마주칠 정도로 추웠고 군대에 들어 왔다는 것을 실감 나게 해주는 특별군사훈련이었습니다. 그 세월도 어느덧 46년 전의 옛 일이 되었습니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것의 성격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는 대학에서 교수가 수강생에 주는 강의도 아니고, 고위 공직자가 시민을 상대로 한 담화문 발표도 아니고 정부시책을 국민에게 알리는 고시성 강연은 물론 아니지요.
여러분 자제들이나 또는 손자 손녀들이 유학 특히 미국유학을 준비 할 때, 어르신 입장에서 유익하고 상식적인 조언을 할 경우 알아두어서 별로 해로울 것이 없겠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 목적을 분명히 정하고 유학할 대학을 선택해야 합니다.
매사에 다 통용되는 얘기입니다만 우리는 유학이라는 큰 결정을 할 때 분명하고 합리적인 목적의식이 있어야 되겠습니다. 유학의 근본 목적이 우리나라에서 성취할 수 없거나 또는 매우 어려운 학문의 정진을 위한 것이라면 그 분야에서 우수하다는 몇 몇 학교를 선별해서 입학허가를 받도록 노력 해야지요.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국을 잘 알아야 됩니다. 불행하게도 많은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이 기본적인 절차를 잘못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예를 들면 Pennsylvania주의 Bethlehem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Lehigh대학은 사립학교인데, 1950년부터 1970년 초기까지 강구조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와 명성을 날렸든 일류대학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강철 산업의 쇠퇴와 더불어 교세는 기울고 많은 권위 있는 저명한 교수들은 양지를 찾아서 떠나버린 결과로 지금은 그리 대단치 않은 학교가 됐습니다. 그 것도 모르고 이 대학을 찾은 많은 강구조연구 지망생들은 그 흔한 assistantship 한 푼 못 받고 엄청난 수업료와 생활비로 어렵게 마련해온 유학자금을 다 날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지요. 제 제자 중의 한 사람이 이런 우를 범했습니다.
어떻게 미국 대학 사정을 잘 알 수 있느냐고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철저히 연구해야지요. 뜻 있는 곳에 길 있다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소위 좀 괜찮다는 대학에 다 낙방하고, “에라, 유학이나 가자.” 라고 떠나는 유학은 성공률이 지극히 저조하지요. “미국 유학 갔다 오면 최소한 영어만은 제대로 배워 올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잘못 된 생각입니다. 영어를 잘 하려면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야 됩니다. 저는 미국에서 연장자로 원로대접을 받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미국 온지 얼마 안 되는 젊은이들로부터 꽤 자주 받는 질문인데 “어르신 미국에 오신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아, 네, 40년이 좀 넘었지요.” “아, 그럼 영어에는 귀신 다 되셨겠군요” 대강 이런 대화가 오고 갑니다. 영어는 미국에 오래 살면 그냥 저절로 잘 하게 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잘 하도록 노력해야 되는 것입니다. 제가 한 때 (1970년 초기) Marquette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했습니다. 이 대학은 Wisconsin주 Milwaukee라는 도시에 있습니다. Milwaukee에는 Poland사람들이 몇 대를 이어 사는 소위 Polish town이라는 곳이 있는데 당대에 이민 와서 50년 60년을 미국에서 생활 해온 나이 많은 할머니가 영어가 안 통해서 손자를 앞세우고 장 보러 가는 경우를 여러 번 목격한 일이 있습니다.
3. 미국 공립학교는 외국인에게 장학금을 법으로 금지하므로, 급여를 획득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 잘못 알려진 미국의 장학금제도에 대하여 말씀드리지요. 일반적으로 외국인은 장학금 (scholarship또는 fellowship)을 받을 수 없습니다. 공립학교에서는 외국인에게 장학금을 주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 아들은 미국에서 석박사하는 6년 동안 장학금 받고 공부했다.” 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장학금 (scholarship)을 받은 게 아니고 급여 (assistantship)를 받은 것입니다. 장학금 (fellowship 또는 scholarship)을 받는 것은 그 돈의 대가로 일을 할 필요가 없는 경우이고 급여를 받는 것은 그 돈의 대가로 반드시 일을 해야 되는 경우 입니다. 급여(assistantship)를 받는 대학원생에는 연구조교 (research assistant)와 교과조교 (teaching assistant)가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연구조교가 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연구조교가 받는 급여는 대부분 논문지도교수가 지급하는데, 이는 자기가 수주한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경비로 주는 것 입니다. 교과조교의 급여는 주로 학과장이 지급하는 데 이 돈의 대가로 교수들의 숙제를 채점한다든가 또는 실험실 조교로 일주일에 대략 20시간을 바쳐야 하며, 각 조교들에게는 전공 또는 논문작성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잡역 정도입니다. 그래도 이 교과조교가 되는 것이 학교 밖에서 일하는 것보다 좀 나은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일 하는 시간의 조절이 가능 하다는 것 이지요.
주체할 수 없이 많은 돈을 가진 부유층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미국에서 학위 공부할 때 연구조교로 급여를 받고 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한 것은 금전적으로도 도움이 되지만 실은 이 연구조교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것으로서 지도교수로부터 어느 정도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 있고 또 간접적으로 그 학위논문의 가치가 인정 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경우에 이 학위논문들이 지도교수의 수주과제의 최종보고서의 일부가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지도교수들이 양심과 체면이 있는데 수준급 이하의 논문을 자기 이름이 들어가는 보고서에 포함시키겠습니까? 이러한 연유로 미국에서 학위 취득을 위한 유학을 할 때, 연구조교로 급여를 받고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씀입니다.
4. 훌륭한 지도교수를 만나야 합니다.
미국 대학교수들이 진급 또는 급여인상을 받을 때 심사 기준이 되는 것은 학교마다 다소 차이는 있습니다만 대략 연구업적(새 지식 창출50%)이나, 강의(40%)와, 봉사(10%) 입니다. 여기서 봉사라 하는 것은 교내 또는 교외의 모든 봉사활동을 포함하는데 학회지에 편집장 또는 편집위원으로 활동, 학회 전문 분과위원회 활동, 정부 또는 사회단체의 기술자문 등 주로 무보수 봉사 활동을 말합니다. 비공식 통계자료에 의하면 원천이론이나 또는 원조 기획을 제외한 모든 연구 집행의 70%를 연구조교들이 담당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도교수와 대학원 학생간의 인간관계는 미혼의 처녀 총각의 인간관계와 흡사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많은 미혼 남녀는 자기는 별로 내세울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배우자는 수려한 미모에 건강하며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많이 받았으며 재력도 우수한 일등 배필이 생기기를 갈망하지요. 지도교수도 어쩌다 우수한 학생을 맡게 되면 매우 수월하게 연구가 진행될 뿐만 아니라 힘들지 않게 여러 편의 논문이 쏟아져 나와 업적달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됩니다. 학생입장 또한 같아서 어쩌다 탁월한 교수 밑에 들어가게 되면 좋은 논문을 많이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차 천금으로도 바꿀 수 없는 추천서를 얻게 되는 행운을 잡게 됩니다. 이 연구업적에 대한 pressure때문에 많은 교수들이 자기돈 가지고 박사과정 마치겠다고 하는 대학원 학생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자기연구비는 한 푼도 쓰지 않으면서 혹시 논문 한두 개 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5. 미국의 명문대학
여러분 소위 일류대학이라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봅시다. 도대체 일류대학의 정의가 무엇입니까? 쉽지 않지요. 이는 마치 미국의 한 판사님께서 “외설이란 무엇인가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어떤 것이 외설적이라고 하는 것을 판단 할 수 있다.” 라고 갈파한 것과 흡사 합니다. 미국에서 14위 대학 또는 15위 대학이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만 우리는 일류에 속하는 대학과 삼류에 속하는 대학은 쉽게 감지할 수 있지요. 미국의 개척역사가 동부로부터 시작된 관계로 미국 동부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대학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여러분 ivy league라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지요? Ivy league에 속해 있는 학교는 Brown University, Columbia University, Cornell University, Dartmouth University, Harvard University, University of Pennsylvania, Princeton University, Yale University입니다. 하나같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사립대학들인데 이 8개 대학이 다 일등일 수는 없습니다. 또 대학이 일등이라는 것 보다는 어떤 과 또는 어떤 분야가 일등이라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거의 매년 Harvard대학이 일등으로 평가 됩니다만 법과대학 (law school)은 Yale 대학이 근소한 차이로 일등으로 평가 되는 경우가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전공 또는 학문분야에서는 과별 등급(departmental ranking)이 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Ivy league라고 하는데 이 league는 대학별 운동경기 tournament의 조에 해당 되는 것으로 주로 지역별로 구분 되며 미국에 29개의 league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몇 개나 됩니까? Top five또는 top ten을 말 할 때 대학 전체 보다는 과 또는 분야별로 순위를 설정할 경우가 많지요.
미국 서부에도 Caltech, Stanford,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등은 초상위급 대학이고 UCLA, UC, San Diego, University of Washington, Seattle등은 상위급 대학 입니다.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줄여서 USC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남가주대학이라 칭하는 초일류 대학으로 알려져 있지만 특정한 몇 개 분야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UCLA보다 더 높게 쳐주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University of Texas, University of Wisconsin등 주립 대학도 교수진에 Nobel상 수상자를 다수 확보한 명문 대학들이 많은데 구태여 턱없이 비싼 등록금 내가며 2~3 류 사립대학 가는 것은 의문 입니다.
6. 미국 유학에서 고학은 쉽지 않습니다.
유학은 가고 싶고 학자금은 없고…… 궁리 끝에 항공료만 겨우 마련하고 유학길에 오르는 유학생들이 많은 데 여기도 깊이 생각을 하고난 다음 실행 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일하며 공부한다. 즉 고학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 옛날 제가 잘 아는 분은 15년이란 세월 후에 정치학 박사학위를 획득하여 끝내는 국회 부의장 까지 되신 분이 있습니다만 일하며 공부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일 많이 하다보면 공부할 시간이 없고, 학점은 안 나오고 방 셋돈 밀리면 시험이 내일이라도 일하려 나가야 되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다 보면 부득이 학업을 중단해야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 하지요. 특히 학부과정은 고학으로 하기 힘듭니다.
그러니까 가급적이면 학부과정 또는 석사과정(학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마치고 박사과정 (학위)만 미국서 공부하는 것이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공부하는 데도 유리 합니다. 돈 벌기는(고학하기는) 대도시가 유리합니다만 공부하는 데는 조그만 시골 대학촌이 월등합니다. 미국에 유학하면 반드시 학위를 따도록 해야 됩니다. 석사과정수료 또는 박사과정수료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등록금에 학교재정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하위급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자격에 관계없이 청강을 허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몇 과목 등록금 내고 청강 하고난 후 청강증명서를 발급하는 학교가 꽤 많은 듯합니다.
7. 미국 대학에서 주는 박사학위의 충실성은 세계에 으뜸입니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예외는 항상 존재하지요) 그래도 미국 박사학위가 구제일본 또는 Europe의 그 것보다 훨씬 알맹이가 꽉 들어찬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 대학의 대학원 과목 이수과정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더 철저하게 이행되기 때문입니다. 석사학위와 박사학위 취득에 필요한 최소한의 학점수와 필수과목이 명문화되어 있고 질적으로도 하한 평점을 규정하고 있으며 혹독한 박사 자격시험을 치르고 나면 중병을 앓고 일어난 환자처럼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박사학위가 명실 공히 최종학위(terminal degree)라고 하는 데, Europe에서는 박사학위를 받고난 후에도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또 거쳐야 하는 관문이 많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불란서에서는 내국인용 학위와 외국인용 학위를 다른 제도로 수여한다고 합니다. 매년 가을이 오면 Nobel상 수상자가 발표 됩니다. 근래에는 인구비례로 본다고 하여도 압도적으로 많이 미국인이 수상자로 발표 됩니다. 미국의 연구비 지출이 이와 정비례로 많은 것은 아닌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특정한 분야만을 고려한다면 우리나라 연구비 지출도 선진국의 그것에 비하여 결코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8. 영어 구사능력이 탁월해야 하는데, 어학은 꾸준히 연구하여 갈고 닦아야 합니다.
끝으로 유학과 영어에 대하여 한 번 더 생각해 봅시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극소수 외국인이 대학에 영구 직장을 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 이런 운 좋은 사람들은 영어를 잘 구사할 줄 아는 인재들이지요. 많은 미국 대학에서 강의 잘 한다고 진급시켜주거나 월급 올려주지는 않습니다만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인지에 대하여 교수들의 영어 소통 능력만은 철저하게 검증합니다. 재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작은 학교에서 조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외국인 교수 응모자의 영어능력을 알아보려고 전화를 걸어 언제쯤 면접이 가능하겠느냐, 비행기 schedule은 어떻게 잡겠느냐는 등을 한 5 – 6분 통화해 보고 대답하는 영어가 시원하지 못하면 그것으로 끝냅니다. 연구소나 또는 회사는 그렇게 심하게 영어를 따지지 않는 편이지만 학생을 가르쳐야만 되는 교수자리는 영어 잘하는 게 필수 조건입니다.
대부분 우리나라 유학생들은 편리하기 때문에 자국 유학생 끼리 어울려 지냅니다. 공부하느라 5 ~ 6년 바삐 지나서 학위 받고나면 그때의 영어실력은 유학 준비할 때의 그것과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지요. 지난주 포항에 다녀왔습니다. POSCO Museum에 들렸더니 안내원이 자랑스러운 POSCO개발 신공법 finex method를 설명하는데 되풀이 되는 이 한국식 f발음이 귀에 거슬렸는지 동행했든 포항공대 교수님께서 안내원에게 아버지를 영어로 어떻게 하느냐고 하니 완벽한 발음으로 대답 했습니다. Finex도 왜 그렇게 못하느냐 하니 안내원 왈 “한국사람 앞에서 정확한 영어발음하면 닭살 돋을 것 같다.” 라는 대답이었습니다.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 됐지요. 원하건 원치 않건 간에 영어는 지금 세계적으로 공용 의사소통 수단이 되었습니다. Written English와 spoken English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둘 다 똑 같이 중요합니다. 제가 어린 학생일 때에는 written English가 거의 전부였고 지금도 written English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으나 차차 spoken English가 나아지는 것 같아서 다행 입니다. 저는 1978년도 민중서관 편집부편 한영사전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끔 쓰는 학수고대라는 사자 성어를 영어로 옮겨 놓았는데 제 기억으로는 eagerly waiting with crane’s neck 으로 되어 있습니다. 2003년 판에 보니 crane’s neck을 뺐더군요. 그래도 뭔가 달라지는 것이 보여 다행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 중에는 미국을 아주 잘 아는 분과 또는 전여 감이 잡히지 않는 분이 계시리라 믿습니다마는 저의 두서없는 말씀이 귀여운 손자 손녀들의 미국유학에 조금이나마 안내가 되었으면 고맙겠습니다. 이 정도로 마치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질문을 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통신문 편집책임 : 誠齋 金學光 011-735-9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