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갑장산 (805.7m 경북 상주시 지천동)
산행일 : 2022. 12. 11 (일)
산행구간 : 용흥사주차장-문필봉-갑장사-갑장산-시루봉-석문-용흥사-주차장
산행시간 : 4-00 (1020~1430)
산행거리 : 7.5km
날씨 : 맑고 포근함. 시계양호
특징
갑장산은 상주 삼악이라 불리는 갑장산, 노음산, 천봉산중 제일의 명산으로 소백산맥 줄기의 하나이다.
산세가 부드러우며 넓은 상주평야 한 가운데 우뚝 솟아있어 조망이 뛰어나다. 덕유산에서 소백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능선과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이 훤히 보이며 접근성이 양호하여 누구나 쉽게 찾는 곳으로 천년고찰
용흥사와 갑장사가 유명하다.
산행일정
1015 용흥사주차장(용흥사0.4k 정상3.9k)
1139 상산
1154 용지터갈림길(용지터약수샘150m)
1204~1210 갑장사
1225~1253 갑장산 정상(점심)
1257 나옹바위
1308 백길바위
1311 석문(대문바위)
1320 등산로안내도(정상0.8k 용흥사2.3k 낙동용포3.4k )
1412 용흥사
1424 용흥사주차장
오늘 산행은 용흥사주차장~전망대~상산~문필봉~용지터약수샘~갑장사~갑장산정상~백길바위~나옹바위~석문~갈림길~
용흥사주차장 원점회귀로 약8km, 휴식포함 4-00분 소요된다.
0730시 부산출발, 상주에 이르자 넓은 들판에 우뚝 솟은 갑장산 모습이 무척 친근감 있게 다가오며 2-40분 만에 용흥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은 용흥사입구 포장도로 왼편 정상3.9㎞이정표를 보며 숲길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며 시작된다.
시작부터 겨울철 앙상한 가지로 우거진 조망이 꽉 막힌 숲길 급경사 된비알이 30분여 이어진 후 다소 완만해진 두텁게
낙엽 쌓인 오솔길을 따라 산행출발 50분후 첫 번째 전망대를 지나며 다시 8분후 두 번째 전망바위에 도착한다.
▲첫 번째 전망대(좌)와 두 번째 전망대(우)
2곳 전망대 모두 남쪽에서 서쪽으로 제한된 조망이지만 발아래로 용흥사가 보이며 청원-상주간 고속도로와 널따란
상주벌판 뒤로 구미 금오산, 김천 황악산과 민주지산 멀리 속리산과 괴산의 산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전경. 서산(중앙 작은 봉) 뒤로 김천 황악산과 민주지산 그 왼편 멀리 덕유산이 보이며 우측 멀리
지장산, 서대산..금적산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전경2. 상주~청원간 고속도로와 널따란 상주평야. 멀리 보은 구병산, 속리산, 괴산의 산군이 보인다.
오름길 숲길을 따라 15분후 정상1.0km지점에서 우측 정상방향을 피해 직진하자 곧이어 뾰족한 바위 3개가 한데모여
암봉을 이루고 있는 실질적으로 문필봉이라고 여겨지는 개념도상 상산이라고 표시된 696봉에 도착하자 사방으로 확
트인 조망이 으뜸이다.
▲문필봉으로 여겨지는 3개의 바위가 모여있는 상산 모습
▲상산에서 바라 본 상주시가지. 삼악중 하나인 노음산(좌)과 천봉산(시가지 뒷편). 뒤편으로 속리산에서 문경 마패봉에
이루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보이며 천봉산 뒤로 대아산과 희양산이 보인다.
▲채석장(좌) 뒤편으로 주흘산,월악산,황장산,소백산,선달산 등 보은. 괴산, 문경이 산군들과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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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전망바위에서 보았던 조망에 더해 상주시가지와 상주 삼악인 노음산과 천봉산, 그 뒤편으로 속리산에서 월악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마루금과 괴산군의 유명산군들이 멀리 희미하게 한 눈에 보인다.
10분후 평탄한 능선 상에 아무런 특징 없이 낙엽 길에 세워진 문필봉 팻말이 이곳이 문필봉 같지는 않은데(?)다소 의아스럽게
느껴진다. 문필봉은 문운(文運)을 응축한 영봉(靈峰)으로 예부터 상주에는 이 봉우리의 정기로 큰 선비가 많이 배출되어 이 산
일대를 장원향(壯元鄕)이라 불렀다 한다.
참고로 문필봉에 관련된 권태을 상주대 명예교수의 글을 옮겨본다. "주차장 입구 등산안내도를 비롯한 모든 등산지도에 문필봉
이 상산이라 표기돼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상산은 문필봉 서쪽에 위치한 조그만 봉우리로 등산로로 연결되어 있지 않
다"고 말했다. -퍼온 글-
▲용지터약수샘갈림길과 갑장사갈림 이정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4분후 용지터약수샘 150m지점을 지나고 다시 5분후 만나는 갑장사0.2k 정상0.3k 갈림길에서 갑장사로
내려서며 5분후 정남향을 향해 주위의 경관과 어우러져 평온함을 안겨주는 갑장사에 도착한다.
갑장사는 직지사의 말사로 고려 공민왕 때 나옹화상이 창건하였다. 1990년 화재로 전소한 것을 세웅이 중창하여 오늘에
이른다.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갑장사 삼층석탑이 있으며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과 산신각, 요사채 등이 있다.
갑장사 전방으로는 갑장산과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과 널따란 상주평야가 내려다보이며 절 입구 우측으로는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임도와 스님을 사모한 한 처자가 낭떠러지로 몸을 던졌다는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는 상사바위는 갑장산 일대에서
전망이 가장 좋아 최승암이라고도 불린다.
고승이 어느 절을 지을 때 한 여신도가 자신에게 연정을 품은 것을 알아채고는 불사를 마치자마자 유랑에 나서 이 절에 머물러
수행에 정진하고 있었는데 여신도는 고승에 대한 그리움을 참지 못하고 이 절까지 찾아왔으나 고승은 또 다시 몸을 피해 버렸다.
여인이 하산하는 고승을 찾으려고 높은 바위 위에 올라갔더니 멀리 아미타불을 염송하며 산을 내려가는 고승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야 여인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바위 위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으며, 이후로 그 바위를 상사바위라 불렀다 전한다.
▲갑장산 정상쉼터와 산불감시초소
갑장사를 둘러본 후 다시 조금 전 갈림길로 회귀한 후 헬기장과 팔각정쉼터를 지나며 15분후 산불초소와 통신시설이 있는
갑장산 정상에 도착하자 사방으로 확 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2022.11.12 정상모습(좌)와 10년전(2012.11.10)의 모습(우)를 비교해 본다.
갑장산은 일명 연악으로 상주의 동남쪽에 위치한 안산으로 서쪽 노음산, 북쪽 천봉산과 함께 상주 삼악을 이룬다. 갑장산은
고려 충렬왕이 승장사에 들러 영남의 으뜸 산이라 명명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연악은 구룡연 샘에서 그 근원을 찾아볼 수
있는데 가뭄 때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오고 부정한 매장을 하면 가뭄이 들었다고 한다. 문필봉과 백길바위, 나옹바위 등 기암
절벽과 용지터가 있고 상주 사장사(갑장사,승장사,북장사,남장사)중 갑장사가 있는 곳이다.
▲정상에서 바라 본 예천 안동 방향.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멀리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이 보인다.
북쪽으로 상주시가지와 상주 오악중 하나인 천봉산이 가까이 보이며 그 뒤편멀리 속리산에서 문경 대야산~희양산~마패봉,
속리산~덕유산~김천 황악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마루금과 예천, 안동, 구미에 이르는 수많은 산군들이 시원스럽게 펼쳐지며
청원-상주간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의 물줄기가 한 눈에 보이는 풍광이 한 폭의 그림이다.
▲정상에서 바라 본 지나온 능선과 상산(우)과 상주~청원간 고속도로와 갑장사(앞)와 상사바위(갑장사 왼편)가 보인다.]
정상에서 점심을 마친 후 암릉구간으로 이어지는 탐방로는 나옹바위와 바위를 휘돌며 데크 계단으로 이어진다.데크 길에서는
그동안 감춰졌던 가야산, 수도산에 이르는 남서쪽의 산들이 보이며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진 나옹바위, 수십길 낭떠러지로
밑이 보이지 않는 천야만야한 백길바위, 떡을 포개놓은 모양의 시루봉을 지나며 뒤돌아보는 갑장산의 전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깎아지른 나옹바위 모습과 데크 탐방로
▲뒤돌아 본 갑장산과 나옹바위(앞 암봉)
암릉이 끝나는 백길바위 팻말지점에서 3분후 탐방로 양편에 커다란 바위가 마주한 2개의 석문인 대문바위와 바람문바위를
연이어 통과하자 편안한 낙엽 길로 이어진다.
▲백길바위와 석문인 대문바위(하좌)와 바람문바위(하우)
▲정상 0.8k 용흥사2.3k 갈림길 지점 등산로 안내도
완만한 능선 길 우측으로 보이는 갑장사와 상사바위, 갑장산과 지나왔던 암릉을 뒤돌아보며 8분후 등산안내도가 있는
정상0.8k 용흥사2.3k 갈림길에서 용흥사방향으로 내려서며 다시 5분후 이정표 없는 갈림길에서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다소 먼 거리인 좌측방향을 피해 직진하며 용흥사방향으로 내려선다. 잡목 우거진 다소 가파른 숲길이 이어지며 30분후
용흥사0.7k지점을 지나며 15분후 깊은 숲속에 아늑하니 자리한 용흥사에 도착한다
.용흥사는 대한불교조계종 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이다. 문성왕(839년)때 진감국사가 창건하였고, 고려시대에 폐허화된
것을 공민왕 때 나옹화상이 중창하였다. 1982년에는 1976년 극락보전 후불탱화의 복장에서 발견된 사리를 봉안하기 위하여
오층석탑을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보전을 비롯하여 나한전·삼성각·산신각·요사채 등이 있으며
보물 제1374호로 지정된 용흥사 삼불회 괘불탱이 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초겨울의 한적한 용흥사를 둘러본 후 400m떨어진 포장도로를 따라 10분후 용흥사주차장에 도착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10년 만에 다시 찾은 이곳이지만 역방향으로 산행했던 옛 기억을 되새겨 보노라니 또 다른 느낌의 추억을 안겨 주는 듯싶어
나름대로의 보람을 가져본다.
2022. 12. 11
이 찬 수
▲갑장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겨본다.
갑장산을 찾는 산우님들을 위해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우인수인'님의 사진을 양해없이 무단으로 빌어 올리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존중히 감사 드립니다.
사진은 갑장산에서 보이는 남쪽(사진1)에서 부터 시계방향으로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