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전남도내 5개 시군교육청의 교육장 공모 지원서 접수 결과 평균 5.6대 1의 경쟁율을 기록한 가운데 장만채 교육감의 첫 인사 시험 무대인 이번 공모제에 응모한 인물들의 면면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가고 있다.
본지가 해당 시군의 학교운영위원, 학부모, 교장 등 교육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먼저, 목포교육장에는 김승호 전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담당 장학관, 김윤선 담양고 교장, 명세영 신안교육청 교육과장, 문상옥 진도교육청 교육과장, 박찬주 목포제일중 교장, 장동연 보성미력초 교장이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가나다順)
곡성교육장에는 고광운 곡성중앙초 교장, 김경희 영암 미암초 교장, 배관동 강진교육청 교육과장, 염권열 순천교육청 교육과장, 허재춘 영광 송흥초 교장등 5명이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흥교육장에는 박수돌 고흥동초 교장, 박흥규 고흥대서초 교장, 류동윤 구례교육청 교육과장, 류제경 나주 봉황초 교장 등 4명이 응모했다.
◆전문직 전혀없는 교장 4명 응모=해남교육장에는 곽종월 해남고 교장, 김지석 북평초 교장, 민 광 목포부영초 교장, 박영석 장흥용산초 교장, 윤재욱 송지종고 교장, 최윤창 여수교육청 교육과장, 최은식 목포애향초 교장등 7명이 지원서를 제출해 가장 높은 경쟁율을 기록했다. 무안교육장에는 곽승구 목포공고 교장, 박석원 무안현경초 교장, 박현순 청계북초 교장, 배광영 목포항도초 교장, 안명식 전남교육연수원 교학부장, 최성기 영암교육청 교육과장 등 6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교육장 공모제의 가장 큰 특징은 초·중등 구분이 없어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과거에는 초등 대 중등 교육장의 비율이 10대 12, 11대 11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공모제의 특성상 앞으로는 이같은 구분이 무의미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초·중등 교육장의 비율이 크게 어긋날 경우, 조직내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 장만채 교육감이 50%정도로 예상하고 있는 임명제 교육장에서 조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전남교육 1번지 목포교육장에는 초등 3명(명세영 문상옥 장동연), 중등 3명(김승호 김윤선 박찬주)이 나란히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모았다. 또한 목포고 출신이 무려 4명(김승호 김윤선 명세영 문상옥)이나 응모해 주민추천 교육장 공모제가 지연, 학연, 혈연의 또다른 변형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공모제에는 지역교육청 교육과장들의 안간힘도 눈에 띈다. 한때 교육장으로 승진하는 직행코스로 각광을 받았지만 소속 지역교육청에는 지원서를 제출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때문에 이번 공모제에는 출신 지역이나 학교, 과거 근무지역을 찾아 뿔뿔히 흩어지고 있는 양상을 띄고 있다. 이들이 이번 공모제에서 얼마만큼의 성적을 올리지도 관심사다.
◆ 지역교육청 교육과장들 '안간힘'= 또한 전문직 경험이 전혀 없는 순수 교장 출신의 지원자들이 4명이나 응모한 점도 이채로웠다. 이처럼 무명의 인물들이 교육장직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여성 교직자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공모제가 지역민들과의 유대관계와 친분 유지면에서 여성 교직자들이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 이번 공모에도 김경희 미암초 교장 한 사람만 응모했다.
전남교육계 한 관계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번 교육장 공모제에 한 지역의 교육을 맡아 책임지겠다고 나선 사람이 많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며 "심사 과정에서 한치의 의혹도 없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인물들이 발탁된다면 성공적인 제도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에 지원서를 제출한 인물중에는 각종 사건에 연루돼 징계를 받은 인물들이 3∼4명 있고 지역사회로부터 좋지 못한 평판을 받는 인물들도 더러 있는 것으로 전해져 심사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 전북도교육청도 지난 19일, 공모를 통해 익산교육장으로 발탁한 강 모 교장에 대해 자격을 문제 삼는 각종 투서와 민원 형식의 의혹이 제기돼 임명을 철회한 바 있다.
◆ 여성 교직자들 상대적으로 손해(?)=한편, 이들 응모자들 중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1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다음달 5일 최종 임용후보자가 결정된다. 심사위원은 해당 지역교육청에서 시민단체, 학교운영위원 등 12명을 추천하며 이중 6명을 추첨을 통해 선발해 도교육청 2명(김승희 교육국장, 양창완 기획단장), 추진위원 3명 등 총 11명이 1,2차 심사를 맡게 된다.
향후 일정은 29일 해남교육청, 30일 무안교육청, 8월 2일 목포교육청, 8월 3일 고흥교육청, 4일 곡성교육청 순으로 심사가 진행되며 이후 2배수로 압축된 결과를 토대로 인사위원회를 거쳐 교육감이 9월 1일자로 임명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