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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 경연모습 |
제11회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 농악ㆍ민속극ㆍ민속놀이 등 다양한 경연무대 선보여
“누렁아 물 먹을래? 술 먹을래? 약 먹을래? 옳지 돈 먹을래?”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앳된 목소리에 부천체육관을 채운 관객들의 웃음이 터졌다. 신나는 풍물소리와 상모돌리기가 이어지며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제 11회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가 23~24일 양일간 부천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주최 측인 경기도문화원연합회에 따르면 만 18세 청소년까지 참가할 수 있는 이번 예술제에서 수원·부천·안산 등 경기도내 시군구에서 모인 28개 팀 2천500여 명이 경연을 벌였다.
24일 오후 3시, 체육관 안에선 다양한 민속예술이 펼쳐졌다. 한 팀당 50~80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팀들은 풍물놀이를 비롯해 소놀이, 군웅제, 취고수악대 등 각 지역에서 전승되어 온 민속예술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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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 경연모습 |
안산 본원초등학교 4~6학년으로 이뤄진 ‘본원어울림’팀의 ‘안산 와리 풍물놀이’ 공연에서는 공연 등장 때부터 어린 초등학생이 상모를 돌리며 등장, 공연 내내 상모돌리기를 실수 없이 해내 눈길을 끌었다.
능청스러운 대사에서는 관객들의 웃음이 터졌다. 여학생들이 파란 옷을 입고 한삼을 이용해 풍년을 기원하는 무용을 추자 탄성과 박수가 나왔다.
축하 공연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49호인 송파산대놀이도 펼쳐져 관객들은 물론 뒤에서 경연을 준비하던 청소년들도 경연장으로 돌아와 관람하기도 했다.
시민 김애순씨(55·여)는 “전날 본 공연이 재밌어서 오늘도 방문했다”며 “난타 무대도 인상 깊었고 청소년 공연 하나하나가 다 훌륭하다”고 즐거워했다.
참가자 유현승군(16)은 “30분 후 우리 공연이 시작돼 긴장을 풀 겸 목공예, 전통음식, 전통차 등 부스를 방문해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대회에 참가하며 우리 전통을 잇는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보람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상은 부천 여월초등학교 ‘중리풍물놀이’가, 최우수상은 광명 충현고 연희단 ‘철산리 두레농악’이 수상했다. 이들은 내년 전국민속예술제 출전 자격과 지원금을 얻게 됐다.
양종승 심사위원장은 “일부에서 고증이 덜 된 점, 무대장치에 신경 써 경연내용이 불충분했던 것이 아쉽다”며 “전반적으로 청소년 모두 훌륭한 공연을 보여줘 기쁘다”고 평가했다.
염상덕 경기도문화원연합회 회장은 폐회사에서 “어린 학생들의 멋진 공연을 보니 기쁘고 기특하다”며 “앞으로도 이런 축제의 장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전통 예술을 계승하고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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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 |
다음은 수상자 명단△대상=부천여월초 <중리풍물놀이> △최우수상=광명 충현고 연희단 <철산리 두레농악> △우수상=평택 청소년예술단 예운 <파일난장 등대굿놀이>, 김포문화원 <조강치군패놀이>, 과천문화원 <과천 나무꾼놀이> △공로상= 이천 대월초등학교 <이천거북놀이> △예술상=양주들노래보존회 <양주 큰오미 집터 다지는 소리>, (사)화성두레농악보존회 <전통 화성두레 판굿>, 군포문화원 <군포군 웅제민속마당> △민속상= 오산외미걸립농악보존회 <오산 외미거북진놀이>, 안성 서운중학교 풍물단 <남사당 웃다리 풍물>, 포천문화원 <틀못이 동홰세우기> △장려상= 수원문화원 <수원두레>, 성남농악보존회 <오리뜰 농악>, 가평문화원 <가평 잣 터는 소리>, 남양주문화원 <늘을 기우제>, 구리문화원 <웃다리 풍물>, 하남 신장고등학교 풍물반 <웃다리 사물놀이>, 동두천 중앙고등학교 <아차노리 수살막이놀이>, 여주 문화체험공동체 다스름 <신지리 장채놀이>, 파주 전통예술단 호연 <파주 농악>, 용인 능원초등학교 풍물부 <용인 웃다리 판굿>, 시흥문화원 <시흥시 군자봉 설화>, 양평 (사)남사당놀이 경기북부지회 <양평 두레 농악>, 연천중학교 풍물팀 너나들이 <수레울 길놀이>, 고양 일산국제컨벤션고등학교 <고양 맹인소놀이>, 안산 본원어울림 <안산 와리 풍물놀이>, 광주중앙고등학교 취고수악대 <남한산성 취고수악대> △소품상= 과천문화원 △지도상= 김포문화원 정현채 △연기상= 양평 (사)남사당놀이 경기북부지회 김태수
권오석ㆍ손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