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늑대를 팔라는 분도 계셨고, 한마리당 상당한 금액을 제시하신분도 계셨지만 그 목적이 불순하여 분양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늑대 9마리를 키운다는 것이 너무 부담이 되어서 (원래는 4마리만 키울 생각이었슴. 그리고 지금은 두마리가 죽어 7마리임) 5마리를 팔까? 생각도 했었습니다만. 너무 무책임한 행동같아서 그냥 다 키우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한때는 사촌에게 3마리를 맡긴적도 있었습니다.) 정말 제가 한 일 중 몇안되는 잘한 일이네요.
한가지 덧붙이자면 늑대를
키우는 것은 정말 생각이상으로 많은 희생이 필요하고, 책임도 무겁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한번쯤은
인터넷으로 하고 싶었습니다만 분위기가 상당히 나빠질것 같아 섣불리 쓰지 못했는데 이 기회에 이렇게 글을 올리니 마음이 조금은 편안하네요.
저는 우여곡절끝에 늑대를 데려왔습니다만 그 때도 드는 생각이 제가 이 늑대들을 과연
17~20년간(늑대의수명) 키울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자문이었습니다.
늑대를 키우기 위한 플랜은 다 있지만 실현하고자 하니 시간적 여유와 금전적 압박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제는 늑대를 기르는 것이 집안의 자랑이 되었고, 사람들이 찾아와서 보시는 것에 부모님도 매우
즐거워하십니다.
처음 늑대를 한국에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단순히 SBS에서 했던 '토종늑대복원3년' 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늑대의 매력에 빠져버린 다음이었습니다. 한편 늑대 연구하시는 분들처럼 늑대가 복원된다면 야생으로 돌려보내 우리나라의 파괴된 생태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포식자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이유였습니다. 또한 늑대에 대한 저의 강열한 동경도 한몫했지요. 그러면서 늑대에 대해 많이 알아봤습니다만 늑대에 대한 추측만 난무할 뿐 어느것 하나 정확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저의 늑대에 대한 목표를 한가지씩 세웠습니다.
가장 큰 목표는 늑 대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그들의 습성과 삶의 방식을 알아내어, 늑대에 관련한 연구서적을 출간하고,늑대에 대해 친근하게 익힐 수
있도록 동화나 에세이집을 내는 것입니다. (제가 글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야 늑대가 야생에서 활동하다가 마주치게 되어도 놀라지 않겠죠? 만약 지금 야생에 늑대가 나타난다면 아마 신문에 대서특필 될 것이고, 일부에서는 위험한 동물이라하여 도살하려 할 것입니다.
다음 목표는 늑대들이 보다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큰 농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국가에서 지원해서 이런 농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TV에서도 본 기억이...) 제가 성공해서 돈을 벌게 된다면 산을 한두개 사서 늑대들과 인간이 함께할 수 있는 늑대 전문 테마파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사람과 늑대가 함께 어울리며, 보다 친근한 동물로 사랑받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도 늑대가 자연에서 맘껏 뛰놀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넘 이상적인 이야기네요.)
또한가지가 늑대와 개의 교잡입니다. 사실 이건 계획에는 없었지만 늑대를 너무 많이 데려오게 되면서 수컷이 많아져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개에 대해 관심도 많아졌구요.
늑대와의 교잡은 늑대 수컷들이 원한다는 전제에서 늑대와 개가 자연교배가 된다면 특화된 늑대개를 만들고 싶습니다. 만든다는 표현이 부적절한 것 같지만... 늑대와 같은 혈통인 스피츠 종 중 늑대와 가까운 견종인 허스키, 말리노이즈 또는 울프세퍼드, 라이카(이건원래늑대개라네요.) 중 우수한 혈통의 개와 교배하여 일반 개보다 뛰어난 개를 만드는 것인데... 늑대개를 지속적으로 관리만 할 수 있다면, 우수 혈통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늑대 수컷은 2부류의 전혀다른 부모이며, 그들의 성격 또한 다행이도 다양합니다. 따라서 근친교배의 걱정이 없이 혈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늙어 죽더라도 제 아들에게 물려주어 지속적인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늑대를 키워보고자 하시는 분들이 늑대개 중 늑대와 닮은 미견을 키울수 있게 되겠죠?
현재는 이런 이야기들이 꿈만 같은 이야기지만 또한 저 역시 그렇게 하기에는 개에 대한 전문지식조차도 없지만, 뜻이 있는 분들이 모인다면 불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늑대를 분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늑대분양이라는 것은 어쩌면 범죄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는 늑대가 사람을 절대로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믿습니다. (늑대는 사람을 본능적으로 무서워합니다. 몽골에서도 개에 물려죽는 사람은 있어도 늑대에 물린 사람은 단한명도 없다고 합니다. 또한 몽골사람들은 늑대를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다만 가축을 해쳐서 싫어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만약 어떤 사람이 늑대를 분양받았다가 개처럼 마당에 묶어두었는데 아이들이 와서 신기하니까 막대기 등으로 때리거나 찌른다면? 당연히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덤빌수도 있습니다. (개도 당연히 물겠죠?) 그렇다면 개가 사람을 문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 발생합니다. 늑대가 사람을 문다거나 가축을 해친다면 그것은 형사입건입니다. 즉 형무소를 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나 우리가족은 그것에 대해 늑대를 데려오기 전부터 수차례 고민했으며, 결국 감수하기로 하고 데려온 것입니다.
그러니 늑대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참아주세요~ *^^* |
출처: 몽골늑대 토종늑대 늑대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늑대아빠
첫댓글 사명감이 없이는 어려운 일일겁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도 필요한 기나긴 작업일꺼구요...
저도 몽골에서 늑대를 들여 올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준비가 덜 되었기에 시도를 못하고 있습니다.
암튼 많이 부럽고 부디 계획하신대로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부럽네요 아저씨... 저도 요즘에 늑대에 관심이 있어서 TV동물농장 늑대소녀 보아네 가족 편도 열심히 보고 있고요... 늑대 분양 하고 싶네요
다시 읽어도 부럽부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