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절정의 MC 강호동(33)이 SBS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간다.
이달 말쯤 MTV ‘강호동의 천생연분’을 끝낸 뒤 11월 초 가을철 프로그램 개편에 따라 STV에서 신설하는 ‘소원성취! 토요일’(가제??공희철 연출)의 메인 MC 자리를 맡는다. “파트너인 유재석과 호흡을 맞춰 찰떡궁합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계약 조건은 최고 인기에 걸맞게 파격적이다. 강호동은 다음주에 SBS 측과 6개월 출연에 회당 600만원선의 개런티를 받는 조건에 사인을 할 예정이다. 소위 ‘잘 나가는’ 진행자들인 신동엽 남희석 이휘재 등과 동급 수준의 대우인 데다 새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가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이다.
‘소원성취! 토요일’은 지난 98년 최고의 인기 오락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던 STV ‘좋은 세상 만들기’의 일부 아이템을 차용한 교육과 오락 기능을 접목한 전형적인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프로그램이다. 첫번째 코너는 지방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문맹 탈출을 도와주기 위해 강호동과 유재석이 손자, 손녀들과 함께 한글을 가르치는 대결 형식으로 꾸며진다. 두번째 코너는 공익성을 강조한 프로그램을 극비리에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동은 ‘돈 때문에 방송사를 옮겼다’ ‘MBC를 배신한 것 아니냐’는 등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얘기에 대해 강한 어조로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항상 변신을 시도하는 게 방송인의 기본 자세가 아니겠느냐”며 “1년4개월여 동안 진행하며 제법 인기와 명성을 쌓았던 ‘~천생연분’의 분위기와 사뭇 다른 프로그램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회당 600만원은 MBC에서 받던 수준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원성취! 토요일’ 외에 현재 진행을 맡고 있는 STV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최영인 연출)를 계속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