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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일간지에 연재되어 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의 꿈을 대리만족시켜준 여행서. 전방위적인 글쓰기로 마니아 독자군을 확보한 박사·이명석, 두 저자가 글을 쓰는 것은 물론 개성 가득한 지도까지 직접 그려냈다. 지은이의 말마따나 우리는 책, 영화, 만화 속에서 언제나 마음을 사로잡는 섬, 마을, 거리, 바다를 만난다.
목차 소개카프카의 프라하에서 시작해 대한민국 성북동에서 끝나는 스물일곱 편의 여정에는, 프라하, 알함브라, 앙코르와트, 이탈리아 등 지은이가 직접 다녀온 곳들이 있는가 하면,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의 무대, 남극 지도, 빅토리아 시대 괴물들의 서식지, 캐리비안의 해적이 활동하던 지역, 대항해시대, 이소룡과 차이나타운 등 저자의 상상 속에서 빚어낸 지도들도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영화, 만화를 보며 손에 잡힐듯 말듯, 어렴풋이 알고만 있던 지역이 한눈에 쏙 들어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갖가지 다양한 컨셉으로 제작한 지도는 소박하지만 아이디어 넘치는 한 장의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도시는 나라보다 크다 1 카프카의 프라하를 만나다 | 카프카를 만든 도시 프라하. 한 작가를 이토록 온전하게 품고 있는 도시가 지구상에 있을까. 좁고 오밀조밀한 골목을 걷다보면, 카프카는 프라하의 영혼처럼 느껴진다. 그토록 프라하를 떠나고 싶어했지만 프라하가 그의 문학적 자양분이 되었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카프카를 따라 프라하를 돌며 이 도시를 이루는 문화를 느껴본다. 2 섹스 앤 더 시티의 핑크빛 뉴욕 | <섹스 앤 더 시티>만큼 도시 구석구석의 속살을 드러내며, 그 도시를 작품의 진짜 주인공으로 만들어낸 예는 찾아보기 어렵다. 캐리, 미란다, 샬롯, 사만다, 네 명의 친구들은 매주 우리를 뉴욕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장소로 안내한다. 3 워싱턴 어빙, 알함브라를 읽다 | 알함브라의 낭만적 이미지를 만드는 데 워싱턴 어빙이 기여한 공로는 크다. 스페인 전역에서 아랍의 유적들이 소리소문없이 파괴되고 있는 와중에 쓰여진 책 『알함브라』는 영어권 사람들에게 알함브라 궁전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었다. 그후 알함브라는 전설적인 존재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았다. 4 왕도의 길을 따라가는 앙코르와트 | 『왕도로 가는 길』을 쓴 작가 앙드레 말로. 그를 앙코르와트로 떠민 것은 철학적으로 미화된 죽음에 대한 경도만도 아니고, 물론 돈 때문만도 아니었다. 뛰어난 심미안을 자랑했던 앙드레 말로는 앙코르와트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소유하고 싶어했다. 앙드레 말로가 앙코르와트를 대하는 태도는 서구인들이 앙코르와트를 대하는 태도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나라는 대륙보다 크다 5 윙윙거리는 베스파의 달콤한 이탈리아 |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타고 다니던 베스파를 기억하는가? 이 영화 속 여주인공과 베스파 덕분에 이탈리아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변모한다. 6 티베트, 호기심이 길을 내고, 탐욕이 그 길을 따르다 | 중앙아시아 서역을 탐험하여 실크로드를 밝히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유명한 탐험가 스벤 헤딘이 만든 측량지도를 보며 후배 탐험가들은 길을 나섰다. 변장을 하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했지만 끝내 티베트의 심장부 라싸에는 들어가지 못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금의 티베트의 모습을 본다면 뭐라고 말할까. 7 이탈리아에서 만난 두 남자, 체사레 보르자와 마키아벨리 | 마키아벨리가 보기에 ‘강력한 군주’는 이탈리아에 무엇보다 절실한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사회는 안정되고 이탈리아는 통일 될 수 있을 것인가? 체사레의 승리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발견한 훌륭한 군주의 특징을 마키아벨리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군주론』에서 생생히 재현해낸다. 8 석호필과 미드 친구들의 미국 순회기 | 미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가상의 캐릭터들이 서로의 권익을 위해 모인 초극비 단체 ‘미국 드라마 캐릭터 조합’.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은 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탈주 여행을 할 계획을 짰다. 미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도시들만 찾아다니면서 북미 대륙의 지도를 그리는 거다. 9 헤밍웨이의 스페인 관찰기 | 헤밍웨이는 미국 출신이기는 하지만, 세계 여러 곳을 많이 돌아다녔다. 그중 스페인은 헤밍웨이와 닮은 점이 많다. 열정이 그렇고 극단을 추구하는 성정이 그렇다. 헤밍웨이가 스페인의 많은 문화들 중에서도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투우에 매료된 것은 그의 본성과 스페인의 정서가 맞아떨어진 곳이 어디인지 보여준다. 10 에도시대의 일본을 여행하는 법 | 에도시대의 유명한 하이쿠 작가 마쓰오 바쇼는 유명한 여행가이기도 했다. 그가 여행자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여러 차례의 여행을 거치면서 씌어진 수많은 기행문들 때문이었다. 그의 책들은 지금도 한손에 책을 들고 그의 족적을 따라가는 여행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11 인도의 신, 다시 말해 인도의 땅 | 인도에서 신과 관련되지 않은 곳을 찾을 수 있을까? 인도 신화의 지도를 그린다는 것은 인도 지도를 그린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인도에서 신화와 관련된 곳들을 짚어보고 싶은 욕망은, 인도의 신들을 알아보고 싶은 욕망과 같다. 땅의 모양새를 빌어 인도의 신을 이야기하며, 그 땅에서 직접 움직이고 숨쉬었던 신들의 족적을 짚어본다. 대륙은 세계보다 크다 12 오리엔트 특급으로 유럽을 꿰뚫다 | 우리가 오리엔트 특급을 기억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가사 크리스티와 그녀의 걸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 때문임을 부정할 수 없다. 심플론 오리엔트 특급을 타고 이스탄불로 간 뒤 타우루스 특급으로 바그다드로 향한 이 여행은 그녀에게 동양과 고고학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켰고, 이후의 숱한 여행은 여러 걸작들을 만들어내는 자양분이 되었다. 과연 전성기의 오리엔트 특급은 어떠했을까? 13 피아졸라의 탱고는 아메리카를 울린다 | 라틴의 여러 음악들처럼 탱고 역시 오랜 유랑의 길에서 아프리카와 유럽의 피를 섞어 왔다. 20세기의 가장 창조적인 음악이라 불리는 탱고를 만든 아스토르 피아졸라는 고국에서 냉대를 받으며, 세계 여러 도시를 떠돌다 결국 영원한 안식처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탱고 덩어리가 들어 있던 반도네온을 메고 세계를 다니며, 그 주름주름 속에 끝없이 고향 플라타 강을 그려 넣었다. 14 남극의 지도에서 얼음의 영웅을 읽다 | 남극을 배경으로 한 위대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거론되기에 아문센, 스콧, 섀클턴의 업적은 손색이 없지만, 남극의 지명에는 이들 말고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목숨을 걸고 이 흰 땅에 발을 디뎠던 사람들의 흔적은 ‘지명’의 형태로 남아 있다. 남극의 지도는 그 자체로 남극을 다녀간 사람들의 방명록이다. 15 타잔과 제인 구달의 순결한 아프리카 | 구달에게 아프리카는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진정한 동물들의 세계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점점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의 처녀림인 곰베의 나무들은 땔감용으로 잘려나갔고, 숲은 볼썽사나운 무차별의 경작지로 바뀌어 갔다. 아프리카의 제인은 지금도 우리를 부르고 있다. 그렇지만 막연한 낭만이 아니라, 또렷한 책임감을 지니고 오라고 한다. 16 빅토리아 시대 괴물들의 서식지 | 공포의 괴물은 트란실바니아 같은 멀고 먼 동쪽 숲이나 얼어붙은 황무지를 찾아가야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번화한 대도시의 한복판, 그리고 우리 자신의 마음속에서도 가공할 힘을 가진 악마는 태어날 수 있다. 또한 인간들은 잠시 괴물들에게서 승리를 얻어낼지는 몰라도, 완전한 박멸은 이루지 못한다. 괴물들은 어떤 식으로든 번식하고 재생한다. 17 젊은 체 게바라가 사랑한 남미 | 체 게바라를 혁명가로 만든 것은 누구인가? 피델 카스트로인가? 하지만 척박한 대륙을 여행하면서 사람들이 착취당하며 고통받는 것을 자기 눈으로 직접 본 경험이 없었다면, 과연 피델의 영향력이 그에게 물처럼 스며들 수 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체 게바라를 혁명가로 만든 것은 정작 그의 두 다리와 두 눈일 것이다. 18 캐리비안의 해적과 숨겨진 보물들 | 상상 속의 바다 지도에는 온갖 해적과 보물섬과 유령선 들이 뒤엉켜 있다. 그 위에 나만의 보물섬 지도를 몰래 그려 넣는다고 해도 누가 탓할까?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그런 상상 속에 흐릿한 양피지 지도, 풍랑 속에 들썩이는 갑판, 외다리 실버와 말 많은 앵무새로만 남아 있던 해적의 바다를 또렷히 눈앞으로 데려다주었다. 19 프레야 스타크, 중동에 중독되다 | 중동의 지도가 다채로운 색깔로 채워지게 된 과정에 프레야 스타크의 공로가 컸다. 작은 몸매에 허약체질이었던 그녀는 강인한 정신력과 친화력으로 중동 곳곳을 누비며 ‘중동 여행자’에서 ‘중동 전문가’로 거듭났다. 그녀의 여행기는 생동감 있는 묘사로 당시의 중동에 대한 관심과 만나 화학작용을 일으켰고, 그녀가 찬사를 불러일으키는 문필가로 인정받는 데 큰 몫을 했다. 20 나보코프는 롤리타를 버리고 나비를 따라갔네 | 나보코프에게 문학은 단지 취미일 뿐이었다. 그가 인생에서 진정한 열정을 보인 것은 나비를 비롯한 인시류의 채집과 연구였다. 바람에 팔랑거릴 수밖에 없지만 결코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포기할 수 없는 나비. 나보코프는 그래서 문학보다 나비에게서 더 큰 운명의 동지애를 느꼈던 걸까? 세계는 지구보다 크다 21 바다가 부른다, 대항해시대 |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앞다투어 신대륙에 깃발을 꽂고, 무적함대를 물리친 대영제국이 새로운 바다의 왕자가 되던 시대. 우리는 미완성의 지도 한 장을 품에 숨기고, 그 시대 세계 일주의 항해를 떠나는 선박에 올라탄다. 상상과 역사 속의 항해자들이 흩뿌려놓은 바다의 기억들을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22 이소룡, 차이나타운이 있는 곳에 그가 있다 | 불과 다섯 편의 영화를 내놓고 요절한 지 30여 년. 우리는 아직도 세상 곳곳에서 이소룡을 만난다. 이소룡은 온몸을 스타의 자질로 꽉 채운 엔터테이너였고,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선구적인 무술가였다. <킬빌> <쿵푸 허슬> <매트릭스> 등. 오랜 삼류의 세계에서 주류로 올라온 액션 무술의 주인공들은 앞다투어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 23 쥘 베른을 따라 80일간 세계를 돌다 | 쥘 베른은 수많은 ‘여행기’들을 썼는데, 그 중에서도 『80일간의 세계일주』는 그의 꿈속 여행의 결정판이었다. 책이 나온 이후 수많은 연극,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제작되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소설 자체에는 기구를 타는 이야기가 없는데도 기구를 타고 여행하는 장면이 즐겨 묘사되고 있다는 것. 24 코르토 말테제와 잃어버린 낙원들 | 바다의 기사, 불멸의 여행자, 모든 항구가 사랑한 선장, 황금과 연애해도 되는 유일한 모험가. 휴고 플라트(Hugo Platt)가 만들어낸 만화 주인공 코르토 말테제를 부르는 이름은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풍성한 고고학과 민속학의 지식, 놀라운 용맹성과 위기 대처 능력, 어떤 이념과 국적에도 소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항해와 모험을 거듭했던 코르토 말테제는 <인디아나 존스> <툼 레이더> 등을 탄생시킨 원초적 DNA다. 25 인디아나 존스의 믿거나 말거나 고고학 탐험기 | 2008년 잡지 <토털 필름>이 뽑은 ‘영화사상 100명의 위대한 영웅과 악당’ 차트에서 최고의 영웅 자리에 오른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가 우리에게 펼쳐보인 모험담은 실로 방대하면서도 다채롭다. <레이더스>에서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까지 모두 네 편의 극장판 영화, 30여 편의 TV 드라마와 비디오 버전으로 나온 <영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뿐만 아니라, 여러 버전의 소설, 만화, 게임 들이 이 지구를 그의 고고학 탐험 놀이터로 만들었다. 26 커피, 각성과 착취의 검은 세계 | 알래스카 상공의 조종사에서부터 남극 세종기지의 연구원까지, 커피는 지구상 모든 위도와 경도의 인간들을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커피나무 농장은 북회귀선과 남회귀선 사이의 조금 도톰한 띠, 커피콩 벨트라고 불리는 지역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 커피는 독점과 투기와 공황의 진원지가 되기도 했으며, 20세기 들어 커피 지도는 더욱 복잡해졌다. 27 우리 동네, 성북동에서 세계를 뒤지다 | 서울에서 가장 쉽게 세계의 나라들과 만날 수 있는 곳은 어딜까? 지하철을 타고 한성대 입구 역에서 내려 성북동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자. 머지않아 펄럭이는 만국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성북구, 특히 성북동에는 20여 개의 외국 대사관저가 빽빽이 자리 잡고 있는데, 바로 그 나라의 국기들이 이 길거리를 장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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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명석, 축하해. 손품 발품이 많이 들어간 책인 듯 하구나. 재미있겠다. 뉴욕은 다녀왔니?
아 고마워. 뉴욕은 5월 18일에 출국해서 한달 정도 있다올 예정이야.
와 명석 출국했겠다. 축하하고 즐거운 여행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