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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9
글자 크게 써야겠다. 잘 보이도록...
"암환자의 단상"이라는 것이 무슨 뜻인고?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냥 제목부터 달고 글을 쓰고자 한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너무 글이 없으면 이 인간이 죽었나 하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 것 같아서 적어본다.
요즘은 컨디션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긴 알겠다.
변이 나오면 그래서 기저귀라도 해야겠구나 싶고, 기저귀라도 하면, 그리고 한다.
쪽팔리고 추한놈이 되어가니 말이 길어진다. 싶고, 하면, 한다.
먹는 것이 없어도 변이 나온다.
그래도 변이 나오면 컨디션이 썩 안좋은 상태가 된다.
그런 상태가 되면 그대로 자고 또 자고, 자꾸 자도 또 자고 싶어진다.
그럴때는 정신 못차리고 잠만 자게 된다.
화장실 가는 것 자체가 고통으로 느껴지는 시기이다.
요 기간이 일주일 안짝이 된다.
또 다른 일주일 안짝은 변은 안나오고 물만 나오는 시기이다.
이 기간은 조금 편안하다.
편안하다는 것은 몸도 마음도 편안한 것인데 몸은 화장실은 덜 자주 가고, 마음은 이불버리지 않을까하는 작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은 편안한 시기!
그래서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 이야기로 편하게 오늘 저녁 케이비에스이텔레비젼에서 '생생정보통'이라는 프로그램 맨 마지막 이야기로 암환자 이야기가 나왔는데,,, 요점은 암걸리면 경제적으로 파탄나고, 직장 잃고, 생활이 엉망진창이 된다는 이야기 였다. 특히 혈우병 종류가 더한것 같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나의 경우는 주변의 배려가 깊게만 느껴진다.
마지막 또한가지 이야기로는 바로 위의 이야기를 볼때 고치지도 못할 병(완쾌), 인류적으로 안락사라는 생각을 깊이깊이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들 곤란하다고들 하겠지...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나의 작은 소망 하나는 지금 호흡이 자주 가빠서 산소발생기를 자주 이용하고 있는데 이동시에는 깡통을 들고 다닌다.(물사먹는 일이 한참 미래일 같았는데 이제는 산소도 일만원씩이나 주고 사먹고 있으니---)
호흡이 가쁘다는 것을 경험 해보니까 만만치 않은 고통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작은 소망을 말하면 죽을때 호흡이 가빠서 고통스럽게 죽지 않고 나도 느낄 수 없게 죽음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그렇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2010년11월30일 고인인된 한동님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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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이후 댓글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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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힘들 지, 어떤 기분일 지 알 것 같아요" Keep at it !
┗한동이
2010.11.11 11:5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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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힘드시죠....
호흡이 많이 가쁘시다니, 그 고통을 겪어보진 못했지만 맘이 넘 아프네요.
어머니가 항암치료 받으시며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대신 아플 수 있다면, 아니 아픔을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많이 울었습니다.
부디 힘내세요.
슬픔과 고통 속에 님을 그냥 놓아두지 마세요.
┗한동이
2010.11.16 01:03
감사합니다.그런데 그냥 놓아두지 않으면 어째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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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순
2010.12.04 13:48
이곳을 찿아 오시는 분께, ? 동한님께서 안타갑게도 2010. 11. 30. 운명을 달리 하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 주시고 누군가가 이 브로그의 문을 닫을 수 있으면 이제 닫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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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고인읨명복을....?방산면모든 칙구들의마음 다음세상에세 못다이른 옛날고무신발신고 각시고게넣는시간을기약합셉...다음세상에세 만나면 구면이네 그때는술 담배는할까말까 날쭈운데 감기걸리지 마시게 나뿐사람 편히시게......금악리 나뿐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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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뿐사람
임경국
2010.12.05 10:27
같은 병으로 투병주인 제가,
완쾌의 본보기가 되어주길 바라던 님.
거의 매일 들리다 시피하며 글이 올라오길 바라며 확인하던 님.
난, 당신을 원망합니다.................................
바라던대로 고통없이 가셨기를.....
부디 삶에서의 끈을 놓으시고 편안히 쉬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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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의 빕니다.
투병생활이 많이 힘드셨을 텐데 잘 참고 견뎌주셨습니다.
부디 고통 없이 가셨기를...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길....
어차피 저희도 돌아갑니다.
좀더 일찍 가기도 하고 늦게 가기도 하지요.
남은 가족분들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슬픔을 이기시고 행복하게 사시길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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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새해입니디. 한파에 날씨가 참 춥읍니다. 고향인 강원도는 구제역이다하여 고생이 많다고 합니다. 그어느때보다 추운듯합니다.
한달여 왜 자꾸 오게되는지 모르겠읍니다. 일면식도없었던 님. 초상화로만 봐온 님. 보고싶네요. 손한번 꼭 잡아보았더러라면...... 따스한 봄날이 오면 고향 양지바른 언덕에 해바라기하며 햇살속에 미소 머금고 지켜봐주세요. 당신의 가족과 염치없지만 저도 건강하기를 말입니다.
이제는 자주 않오렵니다. 님. 가시는 걸음을 가야하니 글구 저도 제 갈길을 가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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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엔 눈이 참 많이 오네요.
주인 없는 쓸쓸한 블로그...
넘 외롭지 마시라고 가끔씩 들릅니다.
시간이 약인가요.
암수술 받고 항암치료 하시고 힘들어 하시는 엄마 모습 때문에 가슴 아팠는데
어느덧 엄마도 저도 가족들 모두 의연하게 잘 견디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니 암을 통해 배운 게 넘 많네요.
어떻게 살아야 될까...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에 쉼표를 찍게 하고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부디 이 블로그를 없애지 말아주세요.
한 분의 삶과 고뇌가 고스란히 담긴 이 블로그를 통해
저를 포함한 누군가가 같이 마음 아파하고, 생을 돌아보고... 여러 지식들을 얻어갈 수 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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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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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저 세상에선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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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
그동안 투병하신 ? 동이님께 삼가 고인을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추모를 기리면서 돌아가시기전 마지막글과 고인이 된 이후 그동안 성원해준 사람이 쓴 댓글을 모아봤읍니다.
2012.8.30
저희 암카페는 환자와 보호자를위한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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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죽음 앞에서 태연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누구나 이런 질문에는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한다. 아니, 솔직하게는 '죽음'에 대해서 산 사람들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는 게 옳겠다. '죽음'이 가장 실감나게 다가올 때는 불치의 병을 알았을 때, 그리고 죽음이 똑딱똑딱 셈을 하며 정면에서 마주 걸어 올 때일 것이다.자신은 죽어가고 있고 죽기까지 남아있는 나날을 이렇게 투병일기를 쓰면서 보내리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서글프고 외로워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그리고 삶을 이해한 기쁨 속에서 그는 죽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담부터는 암을 극복한 위주로 글을 올리겠읍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