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자료는 "비지팅아트"(Visiting Arts) 제공 <캄보디아 컬추럴 프로파일>(The Cambodia Cultural Profile)의 내용 중, 해당 부분을 발췌하여 "크메르의 세계"가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캄보디아 컬추럴 프로파일>은 "캄보디아 문화예술부"가 협력하고 미국 "록펠러재단"(Rockefeller Foundation)이 재정을 지원하여 만들어진 정보이다. |
캄보디아 현대 미술 개설

(작품제목) "순환"(Cycle)/ 삣 소피업(Pich Sopheap) 작품
1953년 말 캄보디아가 독립을 하자, 전통예술에 쏠려있던 식민지적 관심이 "현대"에 대한 새로운 관심으로 전화되었다. 1940년대 후반에 "캄보디아 예술학교"(School of Cambodian Arts: 현 "왕립 예술대학"의 전신)에 소위 "현대 회화"(modern painting)로 불리는 전공이 개설되었다.
1950년대 말 무렵에 이르면 표상적(representational) 회화 및 조소가 "왕립 예술대학"의 가장 중심적 교육과정으로 자리잡았고, 전통 회화와 가면제작, 은세공과 직조 등은 개인적 선택과목으로 가르쳐졌다. 정부 역시 "왕립 예술대학"(RUFA)이 디자인, 직물디자인(fabric design), 현대 도예, 현대 회화와 같은 새로운 전공분야를 발전시키도록 장려했고, 노로돔 시하누크(Norodom Sihanouk) 공의 여러 거처들과 쩜까 몬(Chamkar Mon)에 있던 정부 청사들에 비치하기 위해 작품들을 구매하곤 했다.

(작품제목) "풍경"/ 넥 딤의 작품.
1960년대에 이르면 수많은 개인 화랑들(galleries)이 프놈펜 시내에 생겨난다. 화가 넥 딤(Nhek Dim)은 강변에 화랑을 열어, 자신의 작품 및 소수 지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했다. "크메르 예술가협회"(Khmer Artists’ Association)도 연례 전시회를 개최하다가, 이후 삼 유언(Sam Yuan) 회장 재임시에 독자적인 화랑을 설립했다. "프랑스문화원"(French Cultural Centre: 1975년까지 운영)과 "미국 도서관"(American Library: 1964년까지 운영)은 캄보디아, 프랑스, 미국의 작가들을 초청해 전시했고, 도서관을 통해 서적은 물론이고 다양한 예술가와 예술운동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1975년 4월부터 캄보디아를 장악한 "크메르루즈"(Khmer Rouge) 시대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살해됐고, 예술 작품 생산도 중단됐다. 하지만 "민주 캄푸치아" 정부 치하에서도 일부 화가들은 제도공으로 발탁되어, 정권에서 추진하던 관개수로 건설이나 도로공사 사업 등의 도면제작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모자건강이나 말라리아 예방과 같은 주제로 도로가의 광고판을 그리기도 했고, 지역 행사장에 사용될 간판도 그렸다.

(사진) "왕립 예술대학"(RUFA)의 모습.
1979년 1월 크메르루즈 정권이 붕괴한 후, "왕립 예술대학"의 교수들과 예술가들은 프놈펜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예술교육이 다시 시작됐고, 관련 기관들도 서서히 재건되었다.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반에는 사회주의권에서 지원된 장학금 덕분에, 거의 한 세대 전체의 예술대학 학생들이 폴란드, 불가리아, 구 소련, 헝가리 등지에서 최고 학위들을 취득할 수 있었다. 또한 초창기의 "왕립 예술대학" 내 "조형예술학부"(Faculty of Plastic Arts) 교수진의 노력으로, 워크샵들이 조직되어 지식들이 수집된 후 보존을 위해 문서화되었다.
프놈펜에 몇몇 화랑과 전시공간들도 오픈하여 새로운 경향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라이욤 예술문화원"(Reyum Institute of Arts and Culture)은 캄보디아 예술 및 문화사에 관한 연구와 기록보존 및 전시에 초점을 맞춰왔다. 또다른 전시공간인 "자바 카페 & 갤러리"(Java Café and Gallery)는 캄보디아인 및 외국인 작가들의 최신 경향들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제목) "부디 평화를 주옵소서"
침 소티(Chhim Sothy)의작품.
하지만 대다수 화가와 조각가들은 2가지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는 앙코르 유적의 예술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생산해 관광기념품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서구에서 이미 기계적으로 생산되는 상업적 작품들을 대규모로 재생산해내는 것이다.
오늘날 캄보디아 시각예술 분야에서 전업으로 자신의 작품에만 치중하는 사례를 살펴보면 몇몇 그룹이 두드러진다.
솜 사마이(Som Samai: 은세공), 안 속(An Sok: 가면제작), 쩻 짠(Chet Chan: 전통 회화)과 같은 원로 대가들은 오늘날 "크메르 전통예술"(traditional Khmer art)이라 불리는 특징을 보여주는데, 식민지 시대 "캄보디아 예술학교"를 통해 이어진 고품격의 작품들을 창조해보였다. 요즘 작가인 침 소티(Chhim Sothy)의 작품들은 바로 이 학교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으로, 전통적 테크닉과 상상력을 복잡하고도 정교한 작업을 통해 보여준다. 침 소티 및 그의 동료 막 레미싸(Mak Remissa)는 사진작가도 겸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일상생활 및 시골의 풍경을 흑백사진을 통해 자연스레 연출해보인다.
한편 1980년대에 외국 유학을 한 일군의 젊은 작가들은 의식적으로 "크메르 현대 미술"(modern Khmer art) 창조를 시도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피 짠 탄(Phy Chan Than), 소응 완나라(Soeung Vannara), 롱 소피어(Long Sophea)는 크메르 문화가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요소들과 서구의 모더니즘(modernism)에서 차용한 요소들의 결합을 추구한다. 반면 쁘롬 삼 안(Prom Sam An)의 경우는 시골의 크메르 문화(까엄[ka-am]: 수차, 물레방아)를 자신의 조각작품에 결합시키고 있는데, 그 해석은 대단히 현대적이다.

(사진) 리엉 셋꼰의 작품.
캄보디아 국내에서 공부한 화가 리엉 셋꼰(Leang Seckon)은 이러한 방식을 더욱 멀리 밀고 나간다. 그는 뜨게질, 회화, 금속공예, 콜라쥬(collage: 찢어붙이기) 등을 자신의 작업에 혼용하면서, 캄보디아 전통을 반영하고 미래를 예언하는 압사라 무용(apsara ballet)의 염감을 차용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미묘하게 작금의 현대 문화와 사회 및 정치에 대한 메세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삣 소피업(Pich Sopheap)의 작품들은 유화, 사진, 조각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는데, 그는 린다 소판(Linda Saphan)과 함께 "캄보디아 현대미술연합회"(Cambodian contemporary art association)를 결성하기도 했다(약칭: 사끌라뻴[Saklapel]). 이들은 홈페이지와 전시활동을 통해 캄보디아 국내외의 가장 중요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려 노력한다. 이들은 또한 시각예술가들의 중심에서 일종의 예술 공동체를 형성하였다. 사끌라뻴은 2005년에 캄보디아 화가들이 모습을 보이는 연례행사인 "비주얼 아트 오픈"(Visual Art Open: VAO)을 시작하기도 했다.

(작품제목) "프놈펜으로부터의 비행"
스와이 껜(Svay Ken)의 작품.
그외의 주요한 "현대" 작가로는 스와이 껜(Svay Ken)의 "소박한 양식"(naïve-style)의 회화를 들 수 있다. 스와이 껜은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한 작가로 일상생활들을 그린 작품들을 발표한다. 한편 아사삭스(Asasax) 작가는 "국립박물관" 맞은편에 위치한 자신의 화랑에 압사라(apsara) 그림들을 전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튜디오 310"(Studio 310)을 중심으로 찬 디나(Chhan Dina), 람 소응(Lam Soeung), 촌 분 손(Chhorn Bun Son) 같은 신진작가들이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그림과 조소들을 공동으로 전시하기도 한다.
1990년대에는 해외에서 난민생활을 하던 크메르인들이 캄보디아로 귀국하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조국에 보금자리를 찾으려는 해외 유명 작가들도 끼여있었다. 여류작가 마린 키(Marine Ky)는 캄보디아 출생으로 프랑스와 호주에서 오랜 기간 생활했다. 그녀의 작품은 "호주 국립미술관"(Australian National Gallery)에도 소장되어 있다. 그녀의 그림과 설치작품들은 토속적 재료와 크메르적 모티프를 사용하여 "조상의 기억에 대한 암시적 길"(Sasha Grishin, 2003 논평)을 제시한다. 미국에서 태어난 짯 삐어삿(Chath Piersath)은 미국 내 크메르 교민사회가 배출한 작가로 사회적 비평 주제를 다루고 있다.

2003년 말에는 "평화예술 프로젝트"(Peace Art Project Cambodia)가 시작되어 젊은이들에게 용접, 단조, 기계조작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하여, 방치된 전쟁무기 및 장비들을 이용해 100여점의 조각품들이 만들어졌다. 이 기지넘치고 완성도 높은 작품들에는 크메르 장인들의 메세지들을 자신들만의 독창적 방법을 통해 표현한 것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2005년에 끝났는데, 이 기간 중 여러 예술가들이 캄보디아를 방문해 이들을 지원했다. 이러한 방문 예술가들 중에는 영국의 위대한 풍경화가 존 콘스타블(John Constable)의 증손녀 사스하 콘스타블(Sasha Constable)도 포함되어 있었다.
2007년에는 독일 출신의 영화감독 니콜라우스 메스터함(Nicolaus Mesterharm)이 "메타 하우스 프놈펜"(Meta House Phnom Penh)을 오픈했다. 이곳은 캄보디아인 및 외국인 미술가들에게 창의성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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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번역을 하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주 좋은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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