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스타>라는 프로그램에 이승철이 나와서 한 얘기가 있다. '정말 뜰 줄 몰랐던 후배 가수는 누구냐'는 신정환의 질문에 이승철은 '박진영'이라고 답하며 '처음에 데뷔할때만 해도 뒤돌아 앉아서 막 멋지게 얘기하다가 돌아서면 사람들이 다 폭소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가 이만큼 커서 가요계를 좌지우지 하는 인물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박진영 뿐만 아니라 그의 회사인 JYP 역시 가요계의 핵심 축으로 커져 가고 있다. 박진영과 JYP는 어떻게 성장하였으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할 것인가? 함께 살펴보자.
박진영만의 '특별한' 매력, JYP에게로
대중에게 먹히는 박진영의 매력이란 무엇일까? 그는 소녀팬들을 몰고 다닐 만한 '정석 미남'형은 아니다. 그렇다고 노래만 들어도 감정이 움직이는 훌륭한 가창력을 지닌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가 큰 가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의 '특별함'이란 다른 가수들과 차별화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아니면 누가 비닐 옷을 입고 무대에 설 생각을 했으며, 댄스 가수로서는 다소 많은 나이에도 늘 파격적인 의상과 새롭고 독특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었을까. 남들이 생각해 내지 못한 부분에서 대중을 사로잡는 이런 그만의 특별함이 그를 이 위치까지 성장시켜 준 것은 아닐까.
이러한 특별함은 JYP라는 이름으로 키워진 소속 가수들에게서 다시 한번 느껴질 수 있다. 그 당시 가요계를 주름잡던 'H.O.T'와 '젝스키스', '신화'와 'god'는 다르다. 앞의 가수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지 않는 팬들을 몰고 다니고, 가요 대상을 2년이나 휩쓴 god 역시 아이돌 그룹이지만, god를 아이돌 그룹으로 분류할때 약간의 어색함이 없지 않다. 그들은 앞의 가수처럼 '꽃미남'형의 외모나 격렬한 퍼포먼스로 팬을 확보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매력은 동네 삼촌같은 편안함이었고 그 편안함 속에서도 소녀팬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특별함이 있었다.
또 다른 JYP의 스타인 '비'도 마찬가지이다(지금은 JYP가 아니지만). 솔로가수로서 아이돌 자리에 오르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마다 취향이란 다양하기 때문에 그룹 가수로서 나오면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다. 그러나 솔로 가수의 경우 혼자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고 파트가 나뉘어져 쉴 틈이 있는 그룹 가수들과는 달리 홀로 곡 하나를 완성해야 하기에 가창력의 부재 역시 있어선 안된다.
그러나 처음 '비'를 보는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과연 아이돌 스타로서 대중들에게 먹힐만한 비쥬얼인가? 하는 의문이 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엘범들이 나오자 그는 단번에 톱스타의 자리로 도약하며 많은 팬들을 확보하기에 이른다. 이것 역시 '비'만의 특별함이 대중들을 매료시킨 것이다. 그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세븐'은 강렬한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어려보이는 이미지인 반면 비는 인터뷰나 쇼프로그램에선 눈웃음 치며 애교 부리던 '귀여움'을 무대 위에선 넘치는 '카리스마'를 또 그 인기는 브라운관 까지 이어져 '연기자 정지훈'의 이미지 까지 모두 동시에 소화해 내면서도 '비'라는 자아를 잃지 않았고 그것이 그를 지금까지 밀어준 저력이 된 것은 아닐까.
'김태우-노을-임정희' 등으로 JYP의 이미지 구축
필자는 젊은 가수들 중 가장 실력있는 남성 그룹을 '노을'로 꼽고 싶다. 원래 그룹이란 한 멤버의 리드 보컬 속에 다른 멤버들이 묻어가기 마련인데, 노을은 4멤버 중 그 누구도 쳐지지 않는 균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맑고 고운 목소리의 두 멤버와 허스키한 목소리의 다른 두 멤버의 적절한 결합으로 듣기 편하되 개성을 잃지 않는다. 노래는 많이 알려졌지만 흥행에 실패한 후 소속사의 지원도 흐지부지 해졌고 그래서인지 큰 두각을 못 보이고 있는게 참 아쉬운 그룹이다.
임정희 또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music is my life'임을 외치며 실력파 여가수로 자리잡았다. 그의 애절한 목소리와 파워풀한 가창력은 '아 말로만 music is my life'가 아니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한다. 'music is my life', '시계 태엽', '사랑에 미치면' 등 나오는 곡들이 모두 호평을 얻으며 뮤지션으로서 좋은 활동을 하고있다.
이렇게 해서 역대 남성 아이돌 중 최고의 메인 보컬로 꼽히는 '김태우'로 시작해서 '노을', '임정희' 등 실력있는 가수들을 연이어 배출하면서 '아 박진영이 키우는 가수들은 무언가 다르구나', 'JYP 소속 가수들은 실력있구나' 하는 이미지를 구축하게 된다.
원더걸스가 주는 파급력, 그리고 파괴력
그러던 박진영이 2007년 소속사 내의 첫 여성 아이돌 그룹인 '원더걸스'라는 팀을 기획한다. 영재육성프로젝트에서부터 큰 주목을 받던 '민선예'를 중심으로 한 원더걸스는 데뷔곡 'Irony'에서 부터 잔잔한 인기를 끌더니 'tell me'라는 곡으로 엄청난 흥행을 거두어 들인다. 2007년 하반기 대한민국은 '텔미 신드롬'이었다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패러디와 UCC를 낳으며 명실상부한 국민가요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끝없는 고공행진을 막은 것은 다름 아닌 '가창력 논란'이었다. 거의 모든 무대에서 라이브를 고집했지만 얼마 안되는 파트에서 조차 음정이 불안하고 소위 말하는 '삑사리'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등 가수라고 보기 힘든 라이브 실력으로 대중들의 원성을 샀다.
비 이후에 '대박' 가수를 내보이지 못했던 JYP로서는 원더걸스로 인해 기획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고 적지 않은 이윤을 보았기에 원더걸스의 가치는 매우 높을지 모른다. 하지만 JYP의 이미지로 볼 땐 원더걸스로 인해 잃은 점이 상당히 많다. SM이나 DSP가 실력 부재, 비쥬얼 중심의 아이돌 그룹을 내놓으며 안 좋은 소리를 들을 때 JYP는 실력있는 기획사의 이미지를 굳혀 왔는데 원더걸스로 인해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었기 때문이다.
'JOO-열혈남아', JYP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2008년이 시작됨과 동시에 박진영의 세번째 보석이라는 'JOO'라는 신인이 나왔다. 데뷔와 함께 많은 언플들로 사람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지만 결과는 실망 그 자체였다. 여러 음악 프로그램의 라이브 무대에서 안정적이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가창력에 대한 기대를 꺽어버렸을 뿐더러 학생의 나이로 술, 담배를 서슴치 않고 접하는 과거사진까지 인터넷 상에 나돌았기 때문이다. 이에 JYP측은 'JOO가 한 때의 잘못은 반성하고 있으며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고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미 굳어진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되돌릴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또 한 케이블 방송에서 진행되고 있는 '열혈남아'에서는 JYP 연습생 12명 중에 추려서 가수로 데뷔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젝트 형식의 오디션을 과거에도 여러번 본 대중들은 실력 부재의 아이돌 그룹일 뿐일거라면서 애초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원더걸스, JOO 그리고 앞으로 나올 신인까지. JYP의 모습은 왜 이렇게 변모되고 있으며 그 끝은 어디까지 일것인가.
"가수에게 가장 중요한건 대중들을 흡입할 수 있는 그 무언가"
박진영은 자신이 신인들을 발굴할 때 물론 실력도 중요하지만 대중들의 입맛에 딱 맞는 음악을 할 수 있는 즉 대중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사람인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언뜻 보면 일리있는 말이지만 JYP의 최근 모습에 비추어 볼 때 그저 궤변에 불과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몇십년 전의 노래를 샘플링 해서 'tell me'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흐름까지 살리기 위해 노래 부를 때 힘을 빼고 약하게 부르라고 시켰다는 박진영의 말로 원더걸스의 라이브를 옹호하려 하지만 음정 하나 하나가 불안하고 목소리에 전혀 호소력이 없는 것은 위의 얘기와 별개이다. 박진영의 말대로라면 노래를 힘을 빼고 부르되 오히려 그런 그루브를 더 살려내라는 소리가 아니었는가.(삑사리 현상에 대해선 박진영도 인정했기에 패스~)
아무리 가요계가 아이돌 중심으로 흘러간다 하더라도 실력이 기반되지 않는 대중 흡입력이란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실력이 없어도 그들의 미모에 반해 많은 팬층이 형성될 수는 있다. 하지만 음악을 즐기는 대중은 팬 만이 아니다. 팬들만 만족시키는 음악은 장기적으로 볼 때 결국 대중들에게 외면받고 만다. '스타'로서 성장했을지는 몰라도 '가수'로서는 아무런 명예도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훌륭한 가수로 인정받고 싶을 때, 실력은 당연히 기본이고 거기에 여러가지 매력이 더해져야 옳을 것이다.
자신만의 철학이 뚜렷한 박진영이기에 'SM','DSP','YG'와는 다른 새로운 'JYP'라는 색깔을 만들어 낼 수 있었고 한국의 대표 기획사중의 하나로 키워낼 수가 있었다. 그런 JYP에게 지금은 중요한 전환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껏 쌓아온 박진영만의 색깔, JYP만의 색깔을 지켜가면서 대중들에게도 외면받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있을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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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셨나요? ㅠㅠ 월요일날 올린다고 했는데 또 미룬점 정말 죄송합니다. 휴ㅠㅠ
밑에 마타하리님께서도 말씀하셨는데 이런 글을 그냥 쓸 때랑 '리뷰어'의 입장에서 쓸 때랑은 상당히 다르답니다.
그냥 쓸 때는 쓰고싶을 때 쓰고 감이 안오면 안쓰고 해도 되지만
리뷰어의 자리에서는 그럴 수 없죠. 그래서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ㅠㅠ;
여러분의 격려 한마디가 너무~나 큰 힘이 되거든요.
글 읽고 한마디 달아주시는거 힘든 일 아니시잖아요.. 저희에게 힘을 주세요!
아 일본은 잘 갔다왔어요~~~
최지우랑 배용준이 아직도 인기는 인기더라구요.
티비를 틀었더니 최지우가 광고하고있고...배용준은 여기저기 붙어있고...
그리고 식당에 갔는데 동방신기 노래가 나오는거에요~~
뭔가 반가운 이 기분....ㅋㅋㅋㅋ!
가요계의 이야기 중에 제가 다뤘으면 좋겠다~ 하는게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열심히 조사하고 연구해서 써볼게요~
늘 부족한 글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에 더 좋은 글로 찾아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