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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산행장소 : 백두대간 9구간(황점-빼재)
산행코스 : 황점마을-삿갓재대피소-무룡산-동엽령-백암봉-귀봉-횡경재-못봉(지봉)-대봉-갈미봉-1039.3봉-빼재(신풍령)
산행인원 : 대간꾼들과 함께
산행일자 : 2013년 09월 28일
**백암봉을 오르며 돌아본 덕유능선..무룡산, 삿갓봉, 남덕유가 싱그러운 아침을 맞이한다**
봄볕이 따가운 5月에 시작한 백두대간도 만4개월을 지나며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빛으로 물들고..비실거리던 체력도
어느정도 회복된 것 같지만 50km로 달리는 인생이라 예전 상태로 돌아가는건 무리한 욕심..그저 산천을 둘러보며 꽁바리
라도 진부령까지 갈 수 있길 소원하며 한 주 동안 酒님과 함께 찾아온 불면증의 피곤함을 안고 대간꾼들을 만나러 간다..
**평소에 안하던 달밥의 체조로 신경조직을 풀고..**
**헤또라이또로 조명을 대신하고..꼬마대장의 폼이 아주 멋지구만..홧티~~잉!!**
오래전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즐기던 황점마을은 어둠만이 존재하고..일행들의 수고로움이 더한 라면으로 새벽참을 들고
하늘에 별이 없다며 투정하는 땅두대장의 구령으로 밤모드의 세포를 깨우는 달밤의 체조로 육신을 깨우고..02시48분 어둠
속에 잠들어 있는 대간을 향해 삿갓골로 접어든다..별도 달도 사라진 어둠속에 일행들의 발자욱 소리는 더욱 힘차게 울리
고..어둠을 가르는 대간꾼들을 환영하는 듯 삿갓골의 계곡수는 음율을 타고 흐르며 음악회를 열어주고..아~조~아요~..근디
난데없는 코푸는 소리가 정적을 깨고..이런~된장!! 수정구슬님!! 여성스럽게 풀지 남정네처럼 그기뭐요~ ㅋㅋ..
**밤을 가르며 삿갓골로 접어들며 머나먼 길로 떠난다**
쉼없이 흐르는 계곡에 헤또라이또를 비추니 계곡수는 새벽안개를 뚫고 반짝이고..선선한 새벽이라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어 일행들의 걸음은 번개가 되고..이럴때 하늘에 은하수를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건 욕심이겠죠..땅두대장의
빠른 걸음을 따라가기 힘들지만 멋진 단풍구경을 하며 오르던 옛시절(10月 하순경 삿갓골을 오르며 빨간 단풍을 보고 삿
갓봉 능선을 타며 겨울을 느끼고 월성재에서 바른골로 내려오며 노란 단풍을 즐길 수 있다)을 회상하며 힘겨움을 잊는다..
**운치와 멋이 곁들어진 계단길 오름에 자리잡은 샘터에서 산객들은 목을 적시고..시원한교?**
03시31분 세 번째 다리를 건너기 전 휴식중인 선두와 해후하며 잠시 호흡을 고르고..03시45분 가쁜 호흡을 밷으며 비알
을 올라 지난번 하산하며 또 발목을 다친 삿갓대대피소 0.5km 이정표를 스쳐 03시57분 또 휴식중인 선두와 해후..대장님
워쩐일로 또 휴식을 하는교?..계속해서 자주 쉬어주세요~..잠시후 대피소로 오르는 마지막 관문 100m 높이의 나무계단을
한발한발 오르다 계단 중간에 위치한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한아름 구절초를 담으며 마지막 힘을 보태며 올라 04시09분
간판 불빛만 존재하는 삿갓재대피소 도착..야외덱크엔 숙박중인 객들의 잔재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닝기리 같은넘들..
**혹시나 들킬까바 발소리를 죽이며 살며시..**
**들키지않고 잘 빠져나왔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4.2km를 1시간 20분만에 올라 왔으니 대단한 대간꾼들이여..그람 내도 대단한건가? ㅋㅋ..일출전이라 걸음을 막을지 몰라
발자욱 소리를 죽이며 오솔길을 거슬러 가을바람이 살랑거리는 헬기장을 지나니 오래전 육십령에서 삼공리까지 종주하며
이곳에서 발목을 심하게 다쳐 절뚝이며 끝까지 완주한 무식했던 시절이 떠오르며 소름이 돋고..대피소를 무사히 빠져나와
등로가에서 휴식중인 일행들과 함께 우측 북상면의 작은 불빛을 힐끗거리며 04시19분 이정표(남덕유산 4.6km/삿갓재대피
소 0.3km/무룡산 1.8km)가 있는 헬기장을 통과하며 계속해 어둠을 가른다..
**고사목 둥지에서 새로운 생명이 움트고**
6분 후 무룡산이 1.4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스치며 좌측 장수방향으로 시야가 트이며 도심의 야경이 보이고..등로는 편한
오솔길이지만 랜턴으로 발을 비추지 않는 이상 돌부리를 발견하기 힘든 야간이라 발목부상에 온 신경을 곤두 세우고 진행
하니 목덜미가 뻐근해 오고..04시35분 이정표(남덕유산 5.4km/삿갓재대피소 1.1km/무룡산 1.0km)가 있는 오솔길을 달리
다 랜턴에 비춰지는 갖가지 형태의 나무들을 보며 어떠한 어려움도 굿굿히 버틴 자연앞에 나약한 인간을 덧 쒸워 본다..
**넌 이름이 뭐니~?**
7분 후 01-36번 119구조목(해발 1,334m/삿갓재대피소 1.3km/무룡산 0.8km)을 스쳐 무룡산을 향해 끝없이 이어진 나무
계단을 오르자 공터에서 휴식중인 선두와 3분간 시원한 밤바람을 즐기고..229개의 계단(예전 발목 통증을 잊기 위해 하나,
둘 헤아리며 올랐슈 ㅋㅋ)과 두 개의 119구조목과 헬기장을 넘어 오솔길을 따라 올라 05시05분 아직 어둠이 짙은 무룡산
(1,491.9m) 도착..무룡산 주윈 야생화 천국이지만 어둠속이라 아름다운 꽃밭을 담을 수 없고..6.3km를 달려온 고스락에서
일행들의 다녀감을 표시하고 9분 후 가야할 대간길이 멀기에 다시금 대간꾼의 여정을 이어간다..
**한세상 후회없이 살고 싶은이, 숨긴 베일처럼 온몸을 감싸 안은, 향수 켜켜이 쌓은 무룡산 자락에 서서,
닫힌 세상을 확 열어 제껴라..이용주님의 “무룡산” 中에서..졸고 있는 님도 있구만 ㅋㅋ**
연속해 나무계단을 내리고 산죽과 잡풀구간을 헤치고 01-32번 119구조목을 스치며 이름을 알 수 없는 야생화를 담고 축
축한 낙엽으로 미끄러운 능선을 따라 05시26분 01-31번 구조목(해발 1,338m/무룡산 0.7km/동엽령 3.4km)과 kt 이동전
화통신중계기가 있는 구릉을 넘어며 등로는 편해지고..선두와 동떨어져 홀로가는 걸음이 애처로울 즘 구절초와 산오이풀이
새벽인사를 건네고..05시35분 동엽령이 2.9km 남았다는 01-30번 구조목을 스쳐 작은 바위 봉우리를 넘어서니 우측 멀리
지평선은 황적색으로 물들며 여명을 알리고..일출을 볼 수 있길 기대하며 기복이 심하지 않은 대간길을 열어간다..
**예고없는 산객의 발소리에 놀란 구절초와 산오이풀은 부스스 눈 비벼 새벽을 깨우듯 민얼굴이 수줍어 고개를 숙이고**
잠시 후 01-29번 구조목(해발 1,393m/무룡산 1.7km/동엽령 2.4km)을 지나며 발자욱 소리에 놀라 잠을 깬 새의 퍼덕거
림에 화들짝 놀라고..미안혀~..어둠속이라 산하를 볼 순 없지만 이전 산행때의 풍광을 그려보며 묵묵히 걸어가는 이시간도
대간길에 채워지는 소중한 추억으로 축척되리라 여겨지고..부드러운 능선을 설렁설렁 걷다보니 어느새(05시54분) 돌탑과
01-28번 구조목(해발 1,408m/무룡산 2.1km/동엽령 2.0km)이 있는 가림봉(누군가 이정표 기둥에 써 놓았다) 도착..
**고즈넉한 돌탑봉우리에서 맞이하는 여명..결국 잿빛 하늘은 붉은 점 하나를 막아버렸다**
세월의 풍상에 정성이 허물어진 돌탑 주위엔 무거운 눈꺼풀을 내린 님과 여명을 담을려는 님들이 휴식을 취하고..아직 어
둠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백암봉과 우측으로 흐르는 대간 마루금의 각선미가 살며시 나타나고..7분 후 일출을 포기한 일행
들은 동엽령을 향해 고도를 낮추고..동엽령까지 서서히 고도를 낮춰 가니 걸음은 한결 수월하고 등로가에 적당하게 자란
산죽은 영취산의 키를 넘는 산죽 숲길보다 걷기가 편하고..06시09분 봉우리 같지 않은 공터 한쪽을 지키는 덕유01-27번
구조목(해발 1,274m/무룡산 2.6km/동엽령 1.5km)을 스치며 여명과 함께 파도처럼 휙 지나가는 바람에 얼굴을 맞긴다..
**해맞이를 하고 있는 거창의 고봉들..엷은 여명은 싱그러운 산하를 처연히 물들이고..**
동엽령으로 가는 걸음에 시간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는 새벽 여명이 조금씩 다가서며 지평선을 물들이고..향적봉과 백암봉
그리고 우측으로 휘어지면서 빼재로 달려가는 백두대간 능선이 까만 선으로 그어지며 연신 돼지털에 담아본다..잡목과 산
죽이 계속되는 편안한 능선이라 500m 마다 설치된 119구조목을 10여분 간격으로 스치며 밝아오는 아침을 맞고..봉화산
부터 도경계선을 걷는 대간길은 좌측은 백제/장계/장수/전라도 요 우측은 신라/서상/거창/경상도 로 나뉘어 아직도 이질적
인 문화와 정치로 대결 구도가 이어지니 언제쯤 화합이란 단어가 탄생할지..이몸은 화합한지가 30여년이 되었는디 ㅋㅋ..
**동엽령으로 바라본 가야할 마루금..빼재로 향하는 능선은 순하게 보이지만 무척이나 힘겨웠네**
06시31분 덕유01-25번 구조목(해발 1,325m/무룡산 3.6km/동엽령 0.5km)이 있는 봉우리를 살짝 넘어서니 동엽령은 더
가까워지고 백암봉과 향적봉은 하늘로 솟구치고..굴곡진 능선을 돌아보니 무룡산과 삿갓봉이 그리고 그 뒤로 남덕유산과
서봉이 어서가라며 날개를 펼쳐주고..가을옷으로 갈아 입는 잎들과 신선한 아침바람에 머리카락을 하늘거리는 억새능선을
넘어 06시40분 가을빛이 완연한 덱크에서 일행들이 휴식중인 동엽령(해발 1,270m/무룡산 4.1km/백암봉 2.2km) 도착..
**동엽령에서..다정한 커플과 어색한 커플 ㅋㅋ..산수정님은 좋은가벼**
**동엽령으로 가며 바라본 가야할 마루금과 향적봉**
8月의 원추리로 하늘정원을 치장했던 동엽령은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고요한 바람결에 하늘거리고..갸날픈 억새는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시월의 쪽빛 하늘을 기다리며 하이얀 머리카락을 흩날리고..지나온 걸음과 가야할 경치를 감상하며 8분간의
신선한 휴식을 뒤로하고 바람이 미는 방향을 따라 대간길을 이어간다..손이 허전함을 느끼자 동엽령에 스틱을 두고왔네..닝
기리 빠꾸!!..밋밋한 능선의 끝점에 보이는 향적봉을 응시하며 01-23 구조목을 스치며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마이왔네..
**백암봉을 향해 계단을 오르는 일행들..나만 두고 앞서가모 발병나쥐~ㅋㅋ**
7분 후 동엽령 1.0km를 지난 봉우리(1327봉) 주위 잎들은 갈색으로 변해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게 하고..앞서간 일행들은
전방의 암봉을 욜씸히 넘고..같이가~..안부에서 구절초가 흐드러진 돌계단을 올라 07시16분 01-21 구조목(해발 1,342m/
동엽령 1.4km/백암봉 0.8km)을 스쳐 산죽의 비알을 오르며 야생화를 담고..07시30분 암봉을 향해 좁은 바윗길을 오르니
향적봉대피소에서 밤을 보낸듯한 한무리의 산객들이 내려옴에 길을 터주었건만 한 노무스끼도 고맙다고 인사하는 스끼가
없고..싸~가지 없는 노무스끼들..전망이 시원한 암봉에 올라 서봉과 남덕유를 거쳐 삿갓봉을 지나 멋진 라인을 뽐 내면서
이어지는 덕유의 주능선과 하늘금과 마주한 지리의 천왕봉을 조망하며 홀로아리랑의 아쉬움을 달래본다..
**몸 단장을 미처 하지 않은 꾸밈없는 얼굴이 더욱 소박하고 청아하다**
암봉을 향해 설치된 덱크형계단을 오르며 야생화에 눈을 맞추고 가슴을 열어 향기를 담고..07시38분 일행들이 조반상을
차린 백암봉/송계삼거리(해발 1,420m/삿갓재대피소 8.4km/향적봉 2.1km/신풍령 11km) 도착..지나온 방향의 덕유산 능선
이 선연하고 중봉과 향적봉이 손에 닿을 듯 올려다 보이고 빼재로 달려가는 대간길엔 못봉과 대봉이 맞이하겠지..아침의
쌀쌀한 기운에 추위를 느끼던 일행들은 꼬마대장이 등장하자 박수로 격려하고..이정표를 배경으로 父子의 모습을 담으며
천천히 오시라는 말을 건네고 08시02분 몰려온 구름을 뚫고 빼재를 향해 대간길을 이어간다..
**무엇이든지 새겨 놓을 수 있을 것 같은 광활한 여백속에 모두가 그리고 싶고 쓰고 싶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으면..**
**남덕유산과 서봉도 걸어 온 만큼 멀리 바라다 보이고**
**백암봉에서 바라본 중봉과 향적봉..눈 내리는 겨울에 함 보세나**
**백암봉에서..거북이부자는 용감했다!!**
운무에 가려진 좁은 돌길과 잡목숲, 조릿대가 무성한 등로를 따라 덕유04-12번 구조목과 이동통신통화불능지역(500m 구
간) 푯말을 스치며 휴대폰을 확인하니 “통화권이탈”..500m를 진행해 다음번 안내 푯말을 지나니 “통화가능”..희안하구만..
산죽 등로를 따라 08시21분 이정표(향적봉대피소 3.4km/송계삼거리 1.4km/남덕유분소(송계사) 5.1km)가 있는 작은 봉우
리에서 휴식중인 일행들과 조우해 5분간의 휴식(오늘 울 대장님 자주 쉬십니다~땡큐!!)을 취하고 잡목 능선을 오른다..
**아직도 잎을 펴지않은 칼잎용담**
곧바로 04-10번 구조목(해발 1,406m/백암봉 1.5km/횡경재 1.7km)에서 뒤돌아 본 백암봉과 중봉은 여전히 운무에 가려
있고..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초록 일색이던 숲의 빛깔이 변하는 걸 보니 많은 시간이 금새 흘러간 것처럼 느껴지고..
오늘따라 50km로 흐르는 세월이 허전하게 느껴지는 건 웬수가 없어서 일까? ㅋㅋ..혼자만의 재미없는 걸음이 지루할 즘
대간길 오선지에 음표를 옮기는 노랫가락이 들려오고..맑은 산정의 아침이 산수정님의 기분을 up 시켰구만..지화자~♪~♬
**지겨움이 몰려올즘 야생화를 만나고..**
아직 잎을 열지않은 용담을 담고 08시41분 04-09번 구조목(해발 1,308m/백암봉 2.2km/횡경재 1.0km)을 지나 좁은 등
로를 따라 발자욱을 남기며 백두대간의 일부가 되어 혼자만의 소중한 山情재산을 쌓아간다..간간이 보이는 야생화를 담으
며 완만한 낙엽길을 거슬러 7분 후 귀봉(향적봉대피소 4.3km/송계삼거리 2.3km/남덕유분소(송계사) 4.2km) 도착..이정표
상단에 누군가 “귀봉”이라 써 놓지 않았다면 봉우리라는 걸 느낄 수 없는 평평한 능선에서 일행들과 휴식을 즐긴다..
**귀봉에서 휴식중인 일행들..구름과자 묵는다고 꾸중하는 수요산님..흔적님!! 흔적을 남기지 마세요 ㅋㅋ**
나뭇가지가 조망을 막은 능선을 따라 고도를 낮춰 04-07번 구조목을 스쳐 09시05분 덕유07-15번 구조목(해발 1,273m/
백암봉 3.2km/신풍령 7.8km)이 있는 횡경재 도착..오래전 친구네 가족을 대동하고 송계사에서 향적봉을 오르다 지쳐버린
일행들의 중도포기 선언에 이곳에서 하산한 기억이 떠 오르고..정겨운 대화를 나누는 5분을 보내고 계속해 고도를 낮추다
중간그룹과 함께 간식을 나누며 9분을 허비하고..곧바로 07-14번 구조목을 스치니 한 그루의 자작나무가 보이고..
**오늘 업무가 많으신지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통화중인 토끼님..아님 거북이부자가 걱정이신지?**
낙엽이 깔린 토산길을 따라 계속해 고도를 낮추니 지봉으로 오를 비알이 걱정되고..하지만 어쩌리 산행은 인생과 같은 것..
09시37분 덕유07-13번 구조목(해발 1,227m/횡경재 1.2km/신풍령 6.6km)과 숲생태복원 안내판이 있는 지봉안부(싸리동
재) 도착..좌측 무주구천동 계곡 방향은 등로가 폐쇄되어 있고 억새와 잡풀이 무성한 안부 좌측으로 돌아 시나브로 고도를
높히길 11분 못봉 옆에 자리한 헬기장에 올라서니 오늘은 잘 따라 온다며 격려를 보내는 땅두대장..가야지의 격세지감?ㅋ.
**헬기장에서 바라본 중봉과 향적봉 우측 아래로 설천봉의 건물이 보인다**
**백암봉에서 뻗어 내린 대간이 환히 내다보이고..**
**헬기장에서 바라본 지봉**
**드뎌 헬기장에 도착하는 꼬마대장..박수~ㅉ ㅉ ㅉ**
**대단하다며 격려사를 아끼지 않는 일행들..그덕에 석주님 간식이 날라갔다 ㅋㅋ**
사위가 훤한 조망을 즐기기에 바쁜 일행들 틈에 헬기장 한가운데 누워 잠깐의 단잠을 즐기는 천천히님..틈새의 시간에도
잠을 부를 수 있는 여유로움이 부러웁고..10여분 후 나타난 꼬마대장에게 일행들의 박수가 이어지며 석주님의 간식이 전
해지며 서로를 배려하는 정겨움이 묻어나고..14분간의 꿀 같은 휴식을 뒤로하고 바로 앞에 보이는 못봉을 향해 우측으로
살짝 내려서다가 완만한 등로를 올라 4분 후 못봉(1342.7m/신풍령 6.1km/횡경재삼거리 1.7km/송계삼거리 4.9km) 도착..
**지봉에서 바라본 거창의 고봉들 뒤로 희미한 천왕봉 보이고**
**네~~~~~~~붕어빵이네요 ㅋㅋ**
옛날 이곳에 연못이 있었고 연못 속에 흰 구름이 흘러가면 마치 연꽃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하여 연못 지(池)자를 써 지봉
이라고도 한다..거창의 고봉들 뒤로 희미한 천왕봉을 조망하며 3분 후 도착한 윤氏 父子의 추억을 담고 빼재를 향해 걸음
을 옮겨 수북한 낙엽길과 바윗길을 따르다 10시16분 등로 우측으로 거슬러 삼각점이 박힌 작은 봉우리(1304.7m/이 곳이
지도상에 표시된 지봉)에 올라 표지판을 확인하고 등로로 돌아와 낙엽이 쌓이며 겨울을 기다리는 대간길을 이어간다..
**지봉에서 10여분을 가다 우측으로 올라선 봉우리의 삼각점..이곳이 지도상의 지봉**
**이런 등로를 걸을땐 동반자가 있어야 하는디..초록잎은 겨을로 가고**
잠시 곤두박질 치듯 내려꼿히는 등로를 내려 10시34분 표지판이 떨어진 월음령/달음재에 도착하니 덕유 07-09 구조목과
이정목에 표기된 거리가 0.2km의 차이를 보이고..260여m를 내려올땐 좋았는디 200여m를 오를 생각을 하니 대간은 고난
의 항해와 다름 없고..잠시 후 휴식중인 중간그룹과 조우하며 4분간의 다리쉼으로 에너지를 한껏 모아 지루할 정도로 이어
지는 대봉을 향한 된비알에 서로의 체력을 시험대에 올려 10시58분 덕유07-08번 구조목(해발 1,176m/횡경재 3.7km/신
풍령 4.1km)을 스쳐 잡목이 무성한 비알을 시나브로 올라 7분 후 일행들이 편안한 휴식을 즐기고 있는 대봉(1,263m/신풍
령 3.6km/횡경재삼거리 4.2km/송계삼거리 7.4km)에 도착하니 백두대간의 시원한 능선이 수고했다며 반겨준다..
**대봉에서 바라본 지봉능선과 향적봉**
덕유능선에서 빠져나온 대간이 훤히 보이는 고스락엔 다른 봉우리와 달리 정상석도 없고..송계삼거리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때우고 7.4km를 걷고나니 순대는 밥을 부르지만 일행들은 중식에 관심이 없고..잠시 후 일행들은 빼재를 향해 걸음을 옮
기고..넓다란 공간이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정상에서 대간의 마루금과 산하를 감상하며 거북이父子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피곤한 기색없이 씩씩하게 도착하는 꼬마대장의 대단함에 용기를 보태며 조촐한 밥상으로 허기를 지운다..
**거창의 들녁은 가을걷이를 준비하고**
40분간의 순대채우기를 끝내고 우측 좁은 돌길의 대간을 이어가니 꼬마대장과의 거리는 점차 벌어지며 아들을 염려하는
거북이님의 목소리도 차츰 희미해 지고..천천히 오세요~..07-07 구조목을 스쳐 공터가 있는 잔봉을 통과해 11시56분 07-
06번 구조목(해발 1,145m/횡경재 4.6km/신풍령 3.2km)을 보니 고도를 많이 낮춰 오름의 힘겨움을 보상받는 것 같고..
유순하게 이어지는 토산길을 따라 부러진 채 바위를 기대고 있는 국립공원 표시 기둥을 지나 12시06분 봉우리 같지 않은
바위에 박혀있는 1,210.5m 높이의 갈미봉(신풍령 2.6km/횡경재삼거리 5.2km/송계삼거리 8.4km) 정상석을 담고..
**봉우리라고 보기엔 부족한 갈미봉**
하늘이 조금 맑아지며 37번 국도와 마을이 살짝 보이고 3분 후 신풍령이 2.7km 남았다는 구조목을 스쳐 돌이 박힌 등로
를 내려서니 국립공원 표지석이 보이고..돌길과 조릿대 등로를 거치며 계속해 고도를 낮추다 여러 가지로 펼쳐진 부채같은
소나무가 있는 둔덕으로 올라서니 여태 비교적 부드럽던 등로는 곧바로 로프가 설치된 급경사 등로가 기다리고..12시24분
덕유07-04번 구조목(해발 1,025m/횡경재 5.6km/신풍령 2.2km)을 스치며 오솔길 같은 낙엽등로를 따라 빼재로 달려간다
**멀리서 볼땐 불난줄 알았네..이름을 알 수 없는 빨간 열매가 안부를 덮고 있다**
**오름질의 힘겨움을 보상해 주는 편안한 능선을 따라**
수시로 나타나는 국립공원 표시 기둥을 스치며 오르락~ 내리락~ 하는 등로는 산객의 넋을 빼앗고..아무리 경치가 좋고 즐
거운 산행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힘들어지는데 조망도 없으니 지루하기 이를때 없고..구름을 빠져나온 햇볕
은 홀로 상념에 잠겨 걷는 걸음을 더욱 힘겹게 만들고..12시37분 덕유 07-03번 구조목(해발 995m/횡경재 6.2km/신풍령
1.6km)이 있는 헬기장엔 억새만 무성하고..마지막 초록잎이 그늘을 만들어주는 등로를 내리다 다시금 힘든 오름질을 한다
**빼봉의 삼각점을 확인하고**
수없이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능선은 대간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고..이제는 마지막 오름이겠지 라는
마음으로 12시48분 하나의 봉우리를 올라서니 삼각점과 덕유07-02번 구조목(해발 1,008m/횡경재 6.7km/신풍령 1.1km)
이 있는 빼봉(1,039m)을 넘어 완만한 등로를 성큼성큼 달려 13시00분 신풍령이 0.6km 남았다는 마지막 구조목을 스치며
둔덕을 넘나들며 도근삼각점이 연이어 나타나는 내림길에도 힘겨움을 느끼니 오늘의 대간길이 먼~길 이었음이라..
**네번째 도근점..안내판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막걸리 한잔에 하루의 피로를 풀고..막걸리 세잔에 취한 수정구슬님의 넋두리는 끝이없고 ㅋㅋ**
3개의 도근점을 지나고 잣나무 조림지대를 벗어나 네 번째 도근점을 스치니 차량소리가 들리며 그토록 바라던 빼재가 가
까워 짐에 걸음이 가볍고..이동통신 기지국 울타리를 돌아 내려 13시12분 일행들이 막걸리 파티를 벌이는 정자에 도착해
10시간 24분에 걸친 23.6km의 9구간을 마감한다..
**수고한 모든님들께 꽃다발을 선사합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
첫댓글 추억이 되어 버린 사진을 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이 후기를 계속 볼 수 있다면 욕심일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