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전 우리가 자라고 뛰어놀던 곳입니다.
이 길을 수없이 다니며 소백산 맑고 깨끗한 바람에 마음을 키우고
생각을 넓혀 오늘의 우리가 여기 서있습니다
코흘리게 시절 지금과는 비교할수 없는 문화와 환경속이였지만
무척이나 다정하였고 언제나 정겨웠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사과,인삼내음 가득한 이땅에서
즐겁게 뛰어놀며 꿈을 키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면서
검정고무신, 보자기 책가방으로 그렇게 소박하게 우리는 자랐습니다
몇장의 흑백사진 속에 숨겨진 이야기
여기 함께 꺼내어 펼쳐 봅시다
십자거리....
학교가는 길 학용품사던 풍기서점도 보입니다...
그래도 여기가 가장 번화가였는데
차는 하나 보이고 집집마다 자전거는 다있습니다..
풍기서점 아저씨(친구 아버님)전용자기용 자전거도 보이구요
소리사앞에 오토바이인지,차인지 보입니다
지금 풍기초등 총동창회 회장님 김병로 선배님 가계인듯합니다
그 앞에 또 친구네가계 우체국,풍기인삼방도 보입니다
삼일절인가요? 집집마다 태극기 펄럭입니다......
1960년대로 추정되는 사진입니다
이렇게 빛바랜 사진 한장속에 담겨진 많은 이야기
부족한 표현력이라 충분히 나타내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가슴속에 담겨진 아련한 이야기 들추어 보세요
그때...아이스케키 하나 사들고 좋아하던 모습을....
오빠랑 동생이랑 손잡고 놀던모습을
좋아하는 친구 만나면 얼굴 달아오르고 가슴 콩당거리던 그 순간을....
경복서점..태춘당약국..십자거리에서 순흥통로 가는 방향입니다
태춘당위에 왕자표고무신집,..그 위에 버스정류장....그 위에 시계점......
동생 손잡고 어디가는걸까? ...
앞에는 멍멍 강아지 한마리 한가롭게 놀고 있습니다
동부동가는 길 같은데 정확하게 어디라고 할수가 없군요
기억 되살려 아시는 분들 리플 부탁드립니다
왠 리어카가 저리 많나요...
그땐 운송수단이 리어커가 최고였지요
저거 타본 사람 많을 겁니다
형아가 끌고 동생은 타고.....
디게 재미있다 그지 형아야..... 좀 천천이 가자 다칠라...
아 지기미 빵구낫네...이제 집에 가문 할배한테 욕 바가지로 멍는다....
창락가는길.............
포플러 나무 줄지어 서서 오가는이들 땀방울 식히고
싱그런 바람에 초록빛깔 향기 품어내고 있습니다
저길 다시한번 걷고 싶습니다.....
한번만이라도 가까이 불러보고 싶습니다...
꿈인가요....
그래요 꿈에서라도 가보고 십습니다
초가집 돌담길 사이로 포플러 나무 돌아
영희랑 철수랑 술레잡기 하고 싶습니다
어디를 가도 자랑하고 뿌듯한 자부심으로 힘주어 애기 하는
고향특산물 풍기인삼
인삼가계 앞을 지날때 코끝을 스치는 상쾌한 향기
그 때는 그냄새 좋은 줄 몰랐는데...
지금 인삼만 보면 지긋이 눈감고 톡쏘는 향기에 취한답니다
수많은 이별과 재회 기쁨을 연출하던 곳
정말 이랬나 싶습니다
학업을 위해 ...... 연인을 만나려..... 친구 찾어 .....
벅찬 설레임으로 때론 차가운 슬픔으로 기차소리와 함께하던 사연들
우리들 가슴속에 모래알처럼 쌓여 있습니다....
정답게 애기하는 저 여학생들 ...
아마 할머니 되셨겠네요
그자리 지금 꿋꿋이 고향을 지키며 오고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필요로 하는곳
우리 친구가 24시간 지키고 있는 부림상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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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타고 달려 가고 싶습니다
친구 만나 동심처럼 깨끗한 웃음으로 기뻐하고 싶습니다
질퍽한 그 땅을 힘차게 포옹하고 싶습니다
가슴벌려 그 투박한내음 가득 채우고 싶습니다..
허허롭고 답답한 마음에 사랑을 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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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 : 풍기연가/김하리
사진 : 영주100년사
글,편집 : 시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