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DSLR이 일반인들의 취미활동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똑딱이 디카 만큼이나 DSLR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더니 최근에는(캠핑에 초보라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오토캠핑이 대중들의 취미생활로 떠오르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런 영향인지 몰라도 작년까지만해도 친구들 각자 알아서 휴가를 즐기더니, 올해는 여러 친구들이 캠핑장비를 가지고 밀양에 찾아왔다.
지난 주에는 대학동기들과 함께 밀양 패밀리오토캠핑장에서 휴가를 보내게 되었다. 사실 캠핑에는 거의 문외한인 나에게 친구들이 밀양에 캠핑장소를 잡아달라고 했을 때는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친구들의 부탁인지라, 며칠 동안 인터넷을 찾아다니며 오토캠핑에 대해 대충 감을 잡게되었고, 밀양에도 내가 몰랐던 캠핑 장소가 많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친구들도 다들 이제 막 오토캠핑을 시작해보려는 초보들이어서, 장소에 대한 별다른 요구는 없었다. 다만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 깨끗한 화장실과 샤워실, 수도시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찾다보니 고른 곳이 패밀리오토캠핑장이었다.
이곳은 Daum과 Never에 카페를 두고 예약을 받아 입장할 수 있는 곳이다. 네이버는 안가봤는데, 주로 다음 카페 위주로 운영하는 것 같다. 다음 카페에서 입수한 여러 정보를 가지고 나를 포함한 세 사이트를 예약 했다. (cafe.daum.net/familyautocamp)
어떻게 놀았고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는 생략하고, 처음으로 이용해본 오토캠핑장이었지만 나름대로 느낀 패밀리오토캠핑장에 대한 장단점이 있어 몇가지 적어본다.
장점부터 말하자면, 깨끗하다는 것이 제일 우선이지 싶다. 작년 가을에 야영장을 보수해서 오토캠핑장으로 새로 개장을 한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화장실, 세면실, 샤워실, 개수대, 매점 등의 시설이 모두 새 것이고 관리가 잘 되고 있다. 또한 캠퍼들의 쓰레기도 자주 치워져, 쓰레기 때문에 눈살 찌푸릴 일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두번째는 파쇄석을 깐 바닥 덕분에 비가 많이 와도 걱정이 없다는 점이다. 혹자는 캠핑와서 땅을 밟고 싶은데 왠 돌이냐 투덜거리기도 하던데, 그래도 나는 이번 휴가때 비가 자주 왔어도 비때문에 불편함이 적었던 것에 만족한다.
그리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어, 선풍기와 IT 기기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도 편리했다. (5~10M의 전기릴 선 필요)
또 캠핑장의 사장님 내외분도 평균 이상으로 친절한 것 같다고 느꼈다. 사설 시설이고 개인 사업이라 당연히 친절해야겠지만, 그정도면 캠퍼들도 만족스러울 만한 것같다. 다만, 방문자에 대해서 의견의 대립이 있어 잠깐 언쟁이 있었던 것은 좀 언짢기도 했다. 낮에 왔던 친구가 방문자로 추가요금을 내고 같이 놀다가, 돌아간 친구가 텐트를 가지고 다시 오자 사장님이 제동을 걸었다. 약간의 언쟁 후 타협으로 이미 냈던 추가요금에 조금 더 내기로 하고 마무리 되었다. 한참 성수기이고 개인사업이려니 이해하기로 하고 마음을 풀었다.
단점을 이야기하자면,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물놀이 장소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물가로 내려가는 계단도 어린 아이들에게는 무척 위험해보이기도 하고, 큰 돌들이 울퉁불퉁한 물가도 불편했다. 더구나 강의 반대편은 어른 키 보다 깊은 곳이고 물살이 빨라서 아이들만 물놀이 시킬 수 없는 곳이었다. 어른 한사람이 항상 같이 들어가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어야 안심이 되는 점은 참 불편했다. 그래서 아이들도 제한된 공간에서만 놀아야 어른들이 안심이 되었다.
또 매우 덥다는 점이 다시 찾기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다. 야영장일 때는 있었다는 그늘막을, 보기 싫다는 이유로 모두 치웠다고 하시는데, 새로 심은 나무들이 모두 작아서 많은 사이트들이 땡볕에 노출이 되어있다. 우리가 캠핑을 할 때는 거의 대부분 구름낀 날이라 햇볕에 의한 더위를 별로 못느껴 다행이었지만, 햇살 짱짱한 날에는 달궈진 파쇄석의 열기와 바람기 적은 위치 등으로 인해 당황스러울 것 같다. 다행이 전기를 쓸 수 있어 선풍기를 가져왔다면 지내기가 나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해가 질 때까지 내내 물가에서 살아야할지도 모른다.
다른 여러가지 장단점이 더 있겠지만, 내가 크게 느낀 장단점은 이런 점들이었다.
단점이라고 했던 문제점도 사실, 타프와 선풍기 등의 장비를 잘 갖추면 해결될 문제이고 아이들 물놀이도 어른들이 함께 놀아준다는 면에서 보면 단점이 아닐 수도 있겠다.
다만, 우리처럼 장비가 잘 갖춰지지 않은 초보 캠퍼들과 아이들이 많이 어린 가족 캠퍼들이 제대로 준비를 못하고 갔을 때는 큰 불편으로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패밀리 오토캠핑장을 찾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의 망설임이 생기게 된다.
그래도 한여름이 아닐 때는, 조용히 쉬면서 즐기거나, 밀양관광을 위한 베이스 캠프로는 꽤 좋을 것 같다. 한여름도 장비를 잘 갖추거나, 어른들 끼리만 놀러간다면 좋은 캠핑 장소가 될 것 같다.
어쨌거나 친구 가족들이 그런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갔기에, 첫 캠핑장소 물색에 마음쓰였던 나로서는 다행스러웠다.
내년 여름에 친구들이 다시 캠핑하자고 놀러 온다면 밀양 패밀리캠핑장으로...??? 그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보겠다. ^^*
P,S 이런 글에 대해 태클을 걸고 싶어하는 조예가 깊은 캠퍼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태클 거시기 전에, 저는 완전 초보라 아는 것도 없고, 장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주시길.. 그런데도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초보인 저 자신이 장소 물색을 위해 많은 리뷰들을 찾아다녀봤기 때문에, 초보 캠퍼들이나 패밀리캠핑장을 한번도 안가본 분들에게 약간의 정보를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우리 사이트는 족구장 바로 옆이었는데, 마침 족구장에 커다란 평상이 있어 사장님의 허락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가족이 함께 어울리는데 무척 유용했습니다. 하지만 평상은 여기뿐, 다른 곳에는 없는 것 같던군요. 다들 휴대용 테이블을 많이 가져오시만, 두 팀 이상 가족이 어울리기에는 평상이 무척 유용하더군요. 이런 평상이 다른 사이트에도 갖추어져 있으면 무척 편리할 것 같습니다.
밤이 되니 캠핑장이 무척 어둡더군요. 길 쪽의 가로등 몇 개만 켜지길래, 강 쪽의 가로등도 켜 달라고 사장님께 부탁을 드렸지만, 전기 소모의 부담으로 켜주시지 않더군요. 랜턴 장비가 부실한 우리들은 무척 불편해서, 집으로 가서 60W짜리 작업등을 가져와 켜고 나니 지낼만 하더군요. 길쪽 가로등 바로 아래 사이트가 아니라면, 랜턴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가야할 것같습니다.
위 아래 사진은 매점에서 구입한 장작으로 캠프파이어(?)를 하는 모습입니다. 안전을 위해 드럼통 안에 장작을 지피다보니 별로 감흥이 안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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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여 단점도 있지만 휴가는 잘 보내시고 가신것 같아 다행입니다. 아직 캠핑장이 생긴지 1년이 채 되질않아 부족한점이 많습니다. 더욱더 발전해가는 패밀리캠핑장 지켜봐주시고 다음에 기회되시면 또 놀러오세여 ^^
조은 정보 조은 후기 잘 보고 갑니다... 9월 둘째주 갑니당~~~
9월 둘째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