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천에 약1년반 살던 때 이야기 입니다.
그때가 88올림픽을 전후한 시기이고
큰 아들이 연안초등학교 입학후 서울로 돌아 왔으니까...
정확히 88년도 이맘때 인것이 확실하네요...
토요일 오후 인천을 출발 무박2일 벚꽃축제를 다녀오는 관광버스에
가족과 함께 들뜬 마음으로 몸을 실었습니다.
관광회사에서 모집하여 가는 행사였죠...
버스가 인천을 벗어나 수원에서 추가로 관광객을 태우고
안내양이 진해 벚꽃축제 여정을 안내방송 한 후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합니다.
승객들은 술잔이 오고 갑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할 무렵 서서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자
뽕짝이 시작되고 자리에서 일어나 좁은 통로에서 흔들기 시작합니다.
광란의 디스코......
안내양의 신호에 따라 신속한 행동으로 잠시 조용해지기도 합니다.
매우 훈련이 잘못 민방위 훈련....
밤이 깊어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아이들은 굉음에 괴로워합니다.
끌어않고 귀를 막아주며 주변을 살펴보니 일부 승객도 마찬가지 괴로운 표정입니다.
나도 괴롭기는 마찬가지이고 아이들은 버스에서 내리면 안되냐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만류하는 이 없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자정무렵,
이제는 흔들만치 흔들었으니 그들도 함숨자고 내일 벚꽃구경 해야할터이니
점잖게 부탁해 봅니다.
이제 주무시고 내일을 맞이하자고...
안내양은 모른척하고....
어느 취한, 연세 지긋한 분이
내게 고함을 지릅니다.
버스에서 내리라고....
그리고 요란한 뽕짝에 더욱 흔들어 댑니다.
아이들을 달래며 체념하고 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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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경남 창영 부곡온천에 버스가 도착될 때까지 계속됩니다.
아침식사와 온천욕을 할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밤새 괴로운 시간을 보낸 우리가족은
식사후 주변을 돌아보며 심호흡 합니다.
그리고 기분전환 했습니다.
버스가 다시 출발하여 진해군항제 현장으로 다가갑니다.
해사 정문을 통과하며 우리는 벚꽃에 흠뻑취해 있을 때
광란의 밤을 보낸 그분들은 모두 주무시고 있습니다.
다시 버스가 진해시내를 벗어나...
어느 식당에 들어서며 안내양이 점심식사 안내방송을 하자
모두 눈을뜨고 일어나 점심식사를 합니다.
버스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광란은 다시 시작됩니다.
광란의 디스코 2부가 이어집니다.
수원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됩니다.
무박2일의 첫번째 진해벚꽃 축제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당시 포니2 중고차를 가지고 있었으나 장거리 짧은 일정이라
관광회사 모집에 참여했던 것인데...
그이후 우리가족은 관광회사 모집여행은 일체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후 2번째 진해 벚꽃축제는 철도청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진해하니 문득 기억이 납니다.
너무 생생하게 떠 오릅니다.
아름다운 추억? 이었습니다.
첫댓글 그래도 '묻지마 관광' 보다는 훨 나은 '흔들기 관광'이셨네!...ㅋㅋㅋ...그런디 뒤에서 보먼 버스가 정말로 뒤뚱거립디다!...좌우로 흔들흔들!...그런디 하동 쌍계사+섬진강변 벚꽃이 사실 강추요!
쌍계사도 다시가고 잡고, 보성의 대원사길도 멋드러졌던 기억이 나네요....보성은 메콰수타이어길도 멋드러졌던 기억이....
말로는 많이 들어봤는데,묻지마 관광이 뭔지 잘 모르겠네요..알려주심 안될까요~~
나도 말로만 들었시요...뭐 허접한 '짝짓기' 관광이라든디 19禁이요...ㅋㅋ
저런~~ 묻지마,다쳐..!! 였군요~^^
지금 대원사 벗꽃 끝내줘요 구경들 오세요 밤에도 환상이구요
교양이나 공중도덕은 개집에다 그냥 묶어놓고 단체여행에 나서는 분들이 있지요...^^
ㅎㅎㅎㅎㅎ 맞네
관절에 좋지않은 춤들을 추시면서 다녀와서는 여그저그 전국적으로 몸이 쑤신다고들 하데요 ㅎㅎㅎ 동네에서 놀러갔는데 휴~~~ 힘들었겠어요
오죽했으면 지금까지 기억에 생생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