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 운동의 영성신학, 무엇인가?
성경을 근거로 하여 진행된 영성운동은 크게 두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유대교의 하시딤과 중세교회의 수도원 운동이다.
지금 우리와 직접 관련된 것은 수도원 운동이므로 수도원의 영성운동에서 형성된 영성이론신학을
간략히 다뤄보고자 한다.
수도원 운동은 300년대를 전후로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약 1,7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큰 획을 그은 수도사만 해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자신들이 경험했던 영성을 이론화시켜놓은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수도사들은 깊은 영성을 경험했으면서도 자신의 신상에 관한 것은 물론 자신의 영적 경험에
대한 것들을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영성에 대한 경험이 깊어질수록 자신을 드러내는 일을 가장 큰 적으로 여기기 때문에 자신의 영적인
경험을 근거로 해서 이론화시킨 사람들은 많지 않다.
교부들의 글들 가운데서 영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여기저기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깊은 영성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가장 잘 다루고 있는 책은 아빌라의 테레사가 쓴 「영혼의 성」인데
이런 종류의 책으로서는 거의 유일하여 지금까지 영성신학의 교과서로 쓰이고 있다.
아빌라의 테레사는 1,500년대에 살았던 스페인 수녀이다.
같은 시대, 같은 지역에 살았던 십자가의 요한 역시 영성에 대한 글들을 남겨놓아서 이 두 사람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는 어느 특정인의 영성을 자세히 다루려는 것이 아니다.
수도사 영성의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형성된 그 이론을 살펴보려고 한다.
수도사 영성 신학의 맨 밑바닥에 깔려있는 기본적인 이론은 다음과 같다.
정화→조명→합일(일치)
정화:아담으로부터 물려받은 인간성에 들어있는 죄의 속성을 씻어내는 것을 말한다.
조명:하나님의 거룩한 빛이 영혼 속에 비추어짐이다.
합일:하나님과 영적으로 하나가 됨을 말한다.
이 이론의 특징은 단계적이고 직선적이다.
정화의 단계가 끝나야 다음 단계인 조명에 이르게 되고 조명의 단계를 끝내야 합일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일은 점진적으로 그리고 직선적으로 일어난다.
기독교 역사의 거의 전 과정과 함께한 영성운동이 우리에게 물려준 영성신학의 유산은
정화→조명→합일(일치)라고 할 수 있다.
이 이론은 수도원 영성신학의 근저에 깔려있는 기본적인 골격이다.
---케노시스 영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