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우웬 전/ 김명희옮김 / IVP
한 영성신학자의 장애체험.
삶의 마지막 즈음에 이른 한 노신학자가
장애인공동체 속에 들어가 아담이라는
중증의 장애성인을 만났고,
그 만남에서 일어났던 일, 생각, 사건을
신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신앙서적의 저자이면서
유명한 대학의 교수였던, 그 잘나가던 행로를
돌이켜서 장애인의 활동보조인을 자청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막상 결심을 하고 들어왔지만, 누군가를 도우면서 살겠다고
맘먹었지만
그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결국 내가 얼마나 나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돌보아야할 장애인에게서 도리어 배울 수밖에 없고,
그의 보이지 않는 감화에 자기가 가진 세계를 다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고백이 그려져 있다.
그러게 말이다.
무얼 도와주고, 무얼 가르쳐준단 말인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주고받고 하는 것들이 경계지어진게 아니라
서로를 넘나든다는 것을 느낀다.
내가 아이들과 놀아주는게 아니라 아이가 나와 놀아주는 거고
무얼 가르치는 것은 일방적인 아니라는 것을..
도리어 배워야할 사람은 나요, 그것을 자꾸 나에게 보여주고 있다.
낯선 장애인의 세계를 조금씩 문을 밀치고 들어서면서
나우웬은 그곳에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고,
그가 마지막 죽음에 이르러서는
십자가와 부활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보게 된다.
장애가 무엇인가?
무엇의 부족인가.
십자가의 고통은?
실패인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신앙의 눈을 뜬 사람은 알수 있다.
성탄절 오후.
남은 분량을 마저 읽으면서
아기 예수가 그때 베들레헴이라는 마굿간에
그렇게 오셨다는 것을,
묵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