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즐거운 음악 에너지 !
_ 제7회 인디 속 음감회
유례없는 폭설과 혹한 때문에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2010년의 겨울, 다들 감기조심, 눈길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1월 16일 토요일, 상상공장 다락방에서는 제7회 음감회가 열렸습니다. 신청 회원 몇몇이 급작스럽게 참가를 취소하셔서 안타까웠는데요. 그래도 우리 인디 속 밴드 이야기의 음감회는 오늘도 어김없이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시작했습니다. 새로이 이사한 상상공장의 위치에 익숙하지 않으신 회원분들의 지각으로 조금 늦게 시작하긴 했지만, 오히려 들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계기가 되었네요. 인디 속 밴드 이야기의 신입 에디터들이 자리를 함께해 더욱 기대되는 가운데, 김기자님의 진행으로 제7회 음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회원님들의 찬사가 대단했던 다락방의 음악 감상 도우미.
다들 안녕하세요!
음악 감상에 앞서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첫 번째로 운을 떼신 임경묵 님은 부동산 일을 하고 있는데도 찾느라 오래걸렸다며 너스레를 떠셨답니다. 다락 공간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고 덧붙여 말씀해주셨어요. 이주원 님은 회원님들 중 가장 일찍 오셔서 상상공장 다락방에서 신입 에디터분들과 담소를 나누는 여유있는 모습이었고, 이미지 님은 하루에 8시간 이상 음악을 듣는 진정한 열혈 마니아셨어요. 사진도 잘 찍으신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김의영 님은 월드디제이페스티벌에 관한 글을 읽다가 인디 속 음감회를 접하게 되었다고 하네요.인디밴드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고 싶다는 포부도 밝혀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오규석 님은 음감회 다수 참가 경력이 있으셔서 그런지 노련한 보름달 조명 컨트롤로 음감회의 분위기를 한층 더 순조롭게 이끌어 주셨습니다.
특별한 손님 _ 기타리스트 김광석 님

*멋진 기타연주로 다락 식구들의 혼을 빼놓았던 김광석 님.
덧붙여 제7회 음감회에는 굉장히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셨는데요, 바로 기타리스트 김광석 님이었습니다. 김광석 님께서 인근 클럽에서 공연하기 전에 잠시 상상공장에 들르신 모양이었습니다. 회원님들과 신입 에디터분들 눈빛이 갑자기 초롱초롱해지는 순간이었지요. 더욱이, 잠시 쉬어가시려던 김광석 님께서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을 위해서 흔쾌히 기타를 꺼내시고 즉석 라이브 공연을 해주셨습니다. ‘사막’ 을 포함하여 세 곡을 들려주신 김광석 님의 열정적이고 숨막히는 기타 연주에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의 표정이 조금씩 상기되는 듯 하였습니다. 특히 김광석 님이 ‘사막’에 대한 곡 설명을 해주셨는데요, 아프리카 나미비아 사막 여행중에 만난,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열을 보고 감명을 받아 쓰신 곡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즐거운 즉석 공연 후 감흥을 털기 위해 쉬는 시간을 가졌고, 이어 본격적인 음감회가 시작되었어요.
음악과 나의 이야기 _ 회원님들 음악 이야기
오규석 님의 선곡, 양양의 ‘이 정도’로 감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유난히 힘들었던 작년, 바쁘고 힘든 와중에 이 노래로 많은 위로를 받게 되어 이 곡을 가져오셨다고 합니다. 특히 작년 양양의 공연을 계기로 만난 연인도 제일 좋아하는 곡이라고 하니 오규석 님과 매우 인연이 깊은 곡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음은 이미지 님의 선곡이었는데요, 둘이서 만든 노래의 ‘공’이라는 곡이었습니다. 둘이서 만든 노래의 ‘공’은 작년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대상 곡이기도 한데요, 호소력있는 젬베 소리를 여러 회원님들께 소개해주셨습니다. 임경묵 님은 배다른형제의 ‘그 남자, 그 여자의 로맨스’라는 곡을 소개해주셨습니다. 한창 공부할 때 시디플레이어로 들었던 음악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하셨습니다. 임경묵 님은 가끔 클럽에서 양복차림으로 겸손한 헤드뱅잉을 하는 것이 취미라고 밝혀 회원분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오시느라 수고많으셨던 회원님들, 음악을 경청하기도 하고 이따금 토론하기도 하셨습니다.
네 번째 음악은 핀란드의 얼터너티브 락밴드 The Rasmus의 ‘First day of my life’ 로, 김의영 님이 선곡해주셨습니다. 김의영 님 말씀에 따르면, 핀란드 음악차트에는 익스트림메탈 음악이 1위로 오르기도 한다는데요, 그만큼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음 음악은 이주원님이 선곡해주신 이지형의 ‘Radio dayz’ 였습니다. 어느 유치원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이 음악을 틀어줬는데 아이들이 이 곡을 들으면서 하늘을 그렸다고 하네요. 신기하게도 ‘Radio dayz’ 음반에도 하늘 그림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이 음악이 유유하고 맑은 이미지를 잘 표현해내고 있기 때문이겠죠. 이렇게 각자의 사연이 한 움큼 담겨 있는 음악을 함께 들으니 다른 사람이 그 곡을 들으면서 느꼈던 감정이 어느 정도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다들 촛불에 기대어 음악에 집중하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다음으로 에디터들과 김기자님의 선곡이 이어졌습니다. 스위트피의 '유혹 위로 흐르는 강'에 이은 Frou frou의 'Let go'는 상쾌한 바람처럼 신선한 음악이었습니다. 김정미의 '이건 너무 하잖아요'와 Freddie Mercury의 'Great Pretender'는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조승우의 '지금 이 순간'과 Ryuichi Sakamoto의 'Shining Boy & Little Randy (piano set)'는 에디터들의 선곡에 멋진 마침표를 찍어주었습니다. 마지막, 김기자님의 선곡은 최근 재발매된 UMC 1집의 '가낭한 사랑 노래' 였습니다. 에디터들과 김기자님의 다양한 음악적 취향이 선곡에 고스란히 드러나서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새해에도 음감회는 계속됩니다!

*7회 음감회 참석하신 회원분들과 인디속 밴드 이야기 에디터들, 그리고 김기자님과 함께 마무리 한 장!
새해를 어떠한 행사나 마음가짐으로 올곧게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지며 앞으로 펼쳐질 시간을 어림잡아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음악 감상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이렇게 모이는 것도 정말 쉽지 않은 인연이지요. 각자 살아가면서 고이 저장해두었던 감정이나 경험을 음악이라는 도구로 털어놓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다같이 음악을 듣는다는 경험이 무척 매력적이었어요. 가지각색 개성 있는 사람들이 모인 만큼 여러 장르와 시공간을 초월한 음악이 선곡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뒷풀이 자리에서는 추운 몸을 녹일 술과 안주로 좋은 음악 이야기를 나누고 일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로운 사람, 음악 그리고 술이 함께하는 시간은 정말 유쾌했답니다. 이러한 특별한 시간이 하나하나 쌓여 앞으로 펼쳐질 새해, 계획했던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길 바라 봅니다. 이번 음감회도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이런 즐거운 느낌과 에너지를 같이 느끼고 충전하고 싶으신 분들은 주저 말고 상상공장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언제나 그랬듯이 새해에도 상상공장의 문턱은 전혀 높지 않으니까 말이에요.
취재 / 고서희
사진 / 박창현
에디터 / 이정아
2010. 0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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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정도" 참 좋지요ㅎㅎ 가사가 참 마음에 들어요. 담백하다고 해야하나^^
다음 음감회 때 꼭 봐요~ 피컴님! ㅎ
김광석 선생님의 사막 이라는 연주곡 하나 만으로도 음감회 분위기를 후끈 달아올랐던것 같습니다ㅎ
맞아요~ 사막 들으면서 막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헤헤;
전 왜 1월18일 16:00에 카페가입을 한 걸까요. 허허. 좋은 기회를 놓쳐버렸네요. 다음 음감회 기다릴게요~
다음 음감회 때 꼭 뵈요 !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김광석 님 연주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사막!!! >.<
음감회 때 기억이 새록새록~~ 정말 김광석님 덕분에 풍성했던 음감회였던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