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9일 구례아이언맨을 마지막으로
태풍과 코로나로 인하여 철인경기는 잠정 중단 되었다.
2023년 6월4일 군산새만금 챌린지 풀코스가 새롭게 열렸다.
5년만에 도전하는 풀코스.
겨울 동계훈련 중에는 공훈에 참석하여 나름대로
런을 준비하였고, 틈틈이 국민체육센타에서 수영을 하고,
실내 스마트로라를 타면서 싸이클을 대비했다.
풀코스의 고통과 대회중에 생기는 변수들에 대해서는
그간의 경험들로 인해 이미 습득되었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오만하고 건방진 착각일뿐...
● 수영-3.8km
나름 국민체육센타에서 장거리 연습을 하였고,
대구대회와 양산대회를 치르면서 완주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다.
1.9km 2랩!
1랩은 파도를 타며 체력 안배를 하며 수영을 하였고
2랩 역시 체력에는 큰 부담감이 없이 나름 선방한다는
생각으로 3km지점을 통과할 무렵 왼쪽 종아리에
경련이 조금씩 오는것을 느꼈다.
조심하면서 수영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헛 짓이었다.
종아리에 쥐가 올라와 발차기는 불가능해졌고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었다.
근육이 계속하여 뒤틀리는것을 참고 그져 버티기만
할 뿐...
꾸역 꾸역 육지를 향해 전진을 할 뿐 후퇴도 없고
어디에 누워 있을수도 없다.
수영- 1시간29분
● 싸이클-180km
처음으로 시도를 해보는 짓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3종 중에서 그나마 좋아하는 싸이클 역시 지루한
고통의 시간들이었다.
그동안 사용했던 종아리 압박슬리브 대신에 양산 대회에서
사서 착용 했던 실리콘 압박슬리브...
나와는 맞지 않았던 것인지 수영에서 부터 괴롭히던
쥐가 싸이클 까지 이어지며 힘들게 만들었다.
새만금 도로인 만큼 시원하게 펼쳐진 대회코스는 바람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록을 내기에는
좋은 코스 였다.
오르막 내리막의 편차가 그리 크지 않은 독주의 코스.
하지만 이 역시 준비된 선수들에게만 허락된 기회 일뿐.
비루하고 나약한 체력은 근육경련과 무거운 다리로
싸이클 내 내 힘들었을 뿐이고 그져 빨리 마치기만을
바랄뿐이었다.
싸이클-7시간17분
● 런-42.195km
이미 수영과 싸이클에 지친 몸인데도 불구하고
런 만 마치면 완주를 해낸다는 희망으로 주로를 뛰었다.
아니...걸었다.
4랩!
1랩...1랩...1랩...시간은 지나가고
수영에서 괴롭히기 시작한 종아리 쥐는 싸이클에 이어
런에서 최고조로 고통을 준다.
조금 만 뛰기 시작하면 얼마 가지 못해 종아리 앞뒤로
근육 경련이 지속적으로 괴롭게 만들고,
속은 울렁거리며, 눈 앞은 어지럽기도 하고...
도로의 주로에는 저리도 뛰는 선수들 밖에 보이지 않는데
저들은 힘들지 않는지.
나만 이리 힘든것인지...
마지막 1랩을 남겨두고 포기를 하기로 했다.
지금 뛰어봐도 시간 내에 들어 갈수 없다 라며 나를 합리화
시키고 자봉으로 선수들을 챙겨준 안수환 훈련부장에게
포기의사를 전달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은 마음이라고 했던가...
훈부장은 포기시킬 마음이 없다며 채찍질하고 어르고
달래며 마지막 랩을 동반주로 나를 피니쉬로 인도했다.
2014년 제주도에서 첫번째 풀코스에서 힘을 보태줬던
그 시간들이 오버랩되었다.
훈부장의 그런 노력이 없었다면 나는 완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런 -7시간30분
16시간49분...
나의 8번째 철인3종 풀코스 도전은 완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