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지난 두 달간 유럽여행을 했는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들를 예정이라고 해서, 가게 되면 길 가다 꽃집이 보이거들랑 사진이나 몇장 찍어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근데 꽃집에서 사진 찍는 김에 재미난 물건 몇 개를 사왔습니다.
바로 요 물건입니다. 캔 커피처럼 생긴 넘은 튤립 구근이 담겨있는 재배용기이구요, 오른쪽에 있는 큰 캔은 오렌지 나무라고 써 있습니다.

깡통 아랫 부분에 튤립이라는 글씨가 여러 나라 말로 적혀 있더군요. 중국어와 일본어도 보이더군요. 왼쪽은 흔히 봐 왔던 튤립모양인데 색깔이 파르스름한 파스텔 톤입니다. 그 옆에 있는 넘은 울 나라에선 흔히 볼 수 없는 형태의 튤립입니다.

튤립 알뿌리가 담겨있는 캔입니다. 꼭 커피 캔을 닮았습니다. 캔을 살짝 흔들어 보니, 덜거덕하면서도, 사각사각 거리는게 뭔가 가벼운 덩어리, 아마도 튤립구근이랑 상토같은게 들어 있는 듯 합니다.

튤립 캔의 재배방법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시했습니다. 1. 캔 뚜껑을 딴다. 2. 물을 적당히 준다. 3. 햇볕이 드는 양지바른 곳에 둔다. 4. 튤립이 자란다. 이런 의미같습니다. 캔에 그려진 튤립 사진과 색상, 재배방법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 세련된 디자인입니다.

요건 오렌지 나무입니다. 캔에 인쇄된 설명문을 읽어 보니 요건 별도의 화분에 캔에 담겨져 있는 씨앗을 옮겨 심어 재배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 캔 속엔 오렌지 나무 씨앗이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캔을 살짝 흔들어 보면, 촤락 촤락 소리가 나는게 꼭 운동장의 굵은 모래알을 담아 놓은 것 같습니다. 이 속에 실제로 뭐가 담겨 있을지 궁금합니다.

튤립 캔의 바닥 면입니다.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고 구멍을 부직포 같은 걸로 막아 놨습니다. 캔(화분)에 물을 줄 때 여분의 물이 빠져 나오는 구멍입니다. 바닥면은 플라스틱 캡으로 막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여기에 영어, 화란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태리어로된 아주 간단한 재배방법이 적혀 있었습니다. (일본어나 중국어는 없더군요.)

영어로 된 재배방법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그림으로도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1. 캔을 냉장고에 6주~8주 보관한다. (보관온도: 5~8 C) --> 냉처리 하란 얘기네요. (백합보단 짧네요.)
2. 캔 윗 뚜껑을 열고,
3. 내용물이 물에 젖을 때까지 깡통에 물을 붓는다. (50 ml)
4. 캔 바닥의 플라스틱 뚜껑을 열어서 배출구를 통해 물을 빼낸다.
5. 캔을 빛과 태양이 잘 드는 곳에 놓는다.
6. 물을 정기적으로 주고 온도는 17~26C 범위로 유지한다.
어떻습니까? 튤립 키우기 아주 간단하지요? 아이들에게 하나씩 선물하고 한번 키워보라고 하면 호기심에서 잘 키울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는 꽃 가꾸기가 아주 일상화된 듯합니다.
캔 백합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요거 사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좀 아쉽네요.
저 튤립 캔은 오늘 냉장고에 넣어 두었구요, 8주 정도 냉처리하고 나서 3월 초에 캔 뚜껑 열고 키워볼려고 합니다. 오렌지 나무도 이때 같이 키워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