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시에 한 작은 마을에서 암 환자가 집단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10여년전 한전의 변전소와 고압선 철탑이 마을에 들어선 이후 원주민 120가구에서 무려 29명의 암환자가 발생했다면서 원인 규명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한상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연 환경이 빼어난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삼하리 상촌마을 입니다.
좁은 마을 안길을 따라 고압선 철탑 아래에 이르자 한 채의 폐가가 나타납니다.
10년 전 부터 이 폐가를 중심으로 반경 30m 이내 거주하는 8가구에서 15명의 암환자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52살 장모씨는 부친과 모친을 모두 위암으로 잃었고, 자신은 피부암으로 투병중입니다.
이 마을에 사는 장재훈 양주시의원 입니다.
(인터뷰) "지금 14번지 일대 제일 끝집인 여기는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이 돌아가셨고 (옆집)박성기씨댁은 그분이 암으로 돌아가셨고 이 집이 폐가가 됐습니다. 그리고 형네집...넷, 다섯, 여섯, 일곱.. 현재 이 근처 8가구에서 10명이 돌아가시고 5명이 투병중이죠."
양주변전소에서 200m 떨어진 삼하리 275번지 일대에서도 7명의 주민이 피부암과 위암 뇌종양으로 숨졌습니다.
120가구가 사는 이 마을에서 지난 9년 동안 원주민을 중심으로 확인된 사례만 17명이 암으로 숨지고 12명이 암으로 투병중입니다.
이 마을은 그린벨트이자,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청정마을 입니다.
주민들은 15년 전 이 마을에 들어선 변전소와 고압선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자파의 영향으로 믿고 있습니다.
(인터뷰) "상촌은 대부분 분지 형식으로 돼 있고 이 송전선 철탑이 대부분 마을안에 있습니다. 산 등선에 있는게 아니라 산줄기 안쪽으로 전자파가 굴절되거나 반사되는 그런 현상으로 전자파내에서 생활하시는거다 전 그렇게 생각하는겁니다."
다른 주민들도 비가 오면 감전되는 느낌을 받거나 흐린 날씨엔 몸이 피곤하고 개운치 않다고 하소연합니다.
폐암으로 투병중인 74살 장수근씹니다.
(인터뷰) "내가 고압선이 많이 지나가는 밑에서 논농사를 짓는데 오리농법으로 하거든요. 오리먹이를 주러 갈 때는 항상 고압선 밑으로 지나가는데 늘 거기서 나는 소리가 기분이 썩 좋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소리가 나면 괜히 저절로 철선을 피해 가려고...나는 뜀박질도 잘해서 폐가 상당히 건강하다 생각했는데..."
가재와 민물새우도 자취를 감추고 가축의 유산도 잇따라 농사를 꺼리거나 포기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장 의원은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할 경우 더 많은 암환자가 확인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주민들은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역학조사, 그리고 주거지역에 인접한 고압선의 이설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기방송 한상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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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봉 hsb@k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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