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산과 감추해수욕장 사이의 ‘감추해변‘에 위치하고 있는 감추사는 동해시 용정동에 위치한 한국불교태고종에 속하는 사찰이다. 영동선 철길을 지나 감추사로 가는 길은 소나무숲을 지나 약 300m 정도를 내려가면 감추사가 나오는데, 멀리 아래로 감추해수욕장과 함께 맑고 푸른 동해바다가 한눈에 펼쳐져 이색적인 풍경을 제공한다. 감추사 아래로 펼쳐진 반달 모양의 ’감추해변‘은 손바닥만큼이나 작고 앙증맞다. 좁다란 모래밭을 웅장한 바위절벽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 또한 매력적이다.
사실 감추사는 절을 찾는 사람들보다는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기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 의식을 올리는 한적하고 조용한 사찰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해시 용정동에 꼭꼭 숨어 있는 작은 감추사는 사찰 아래 작은 모래해변은 기암괴석과 소나무로 둘러쌓여 있어 아담하면서 동시에 바다의 정취가 흠뻑 묻어난다. 또한 바로 앞에 작은 해변만큼이나 작고 궁벽하지만 품은 내력이 만만치 않다. 건물은 관음전과 삼성각, 용왕각, 요사채로 구성되어 있다. 창건 당시의 절터는 찾기 힘들 정도였고, 선화공주의 전설이 서린 석굴만 남아 있다. 바로 아래 감추해수욕장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유명하다.
1000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는 감추사는 예로부터 창건설화가 내려져 오는데, 신라 진평왕의 셋째딸인 선화공주가 창건했다고 한다. 이 공주는 백제 무왕과 결혼한 뒤 백풍병이라는 병에 걸렸다. 그래서 여러 약을 써보았으나 낫지 않자 익산에 소재한 사자사에 머물던 법사 지명이 공주에게 동해안 감추로 가보라고 권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동선의 철길을 건너 옥석정이라는 정자를 지나고 나서 계단을 내려오면 기도도량 옆으로는 감추사의 창건설화에 등장하는 석굴과 감추사 있으며, 절입구에는 5층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이 석탑은 한 여신도가 죽을 때 자신의 아들에게 유언을 남겨 만들어진 석탑이라고 한다. 바닷가에서 가깝기 때문에 주변에 기암절벽이 환상적으로 멋진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절 입구 샘물에서는 약수가 흘러넘쳐 늘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수중지수라 하여 수명을 감로수라 지었다. 마을에서는 가뭄이 심할 때 이곳에서 기우제를 올리며 뜻을 기리고 있다.
감성돔이 몰려들어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낚시 포인트인 북쪽의 좁은 갯바위에서는 강태공들이 파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조용한 해변을 벗삼아 캠핑을 하거나 피서를 즐기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인근에는 동해시내 도심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색적인 천곡황금박쥐동굴, 추암해돋이를 만나볼 수 있는 추암촛대바위, 동해안의 유명 해수욕장으로 손꼽히는 망상해수욕장, 옛 신선들이 거닐었다던 무릉계곡이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