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근교의 해수욕장 삼형제! Part 1
멀리서 바라 본 에노시마섬 (Photo: Mari Kiguchi)
(Writers: Miyu Yamamoto & Mari Kiguchi, Translator: Seongyeol Choi)
일본의 관동 지방은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되어있는 지역으로, 여름의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 버틸 수 없을 정도로 더워진다. 그래서인지 관동 지역에서도 사람이 가장 많이 몰려 있어 매일 매일 인파로 고동치는 도쿄는 더워지는 계절이 오면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간다.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몰려있으므로 피서를 하는 방법도 가지가지이다. 돈이 많아서 자신의 별장이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시적으로 산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있고, 해수욕장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필자가 준비한 기사가 바로 도쿄에서 쉽게 갈 수 있는 해수욕장 세 곳이다. 두 곳은 남쪽으로, 한 곳은 동쪽이며 모두 태평양을 향해 있다. 여름의 더위는 바다가 다 흡수해 버리므로 시원함을 즐길 수 있으며, 또한 각각 특별한 볼거리와 먹을 거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억이 될 것이다.
아마 세 곳의 해수욕장 중 모이는 사람의 숫자로 보나, 역사적인 의미로 보나, 가장 먼저 손에 꼽히는 곳은 에노시마(Enoshima)일 것이다. 에노시마의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이 해수욕장은 관동 지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다. 특히 이곳은 도쿄의 젊은이들에게 일생의 한 번쯤은 꼭 들렀을 만한 곳으로서 일종의 관습으로 통하고 있다. 그래서 도쿄의 젊은이들 중 이곳에서 잠시라도 시간을 보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여겨진다.
서핑과 세일링은 수상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의 중추! 물론 하와이의 북쪽 해안같지는 않지만 이곳이 일본 전국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서핑을 진정으로 즐기고자 하는 이들은 아침 일찍 모여서 동트기 전의 조용함 속에서 서핑을 즐긴다. 그에 반해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염색한 머리와, 잘 태운 피부, 그리고 티셔츠를 입고 ‘1990년대 부터'의 분위기를 풍기며 낮에 도착해서 해가 수평선 아래로 사라질 때까지 서핑 기술을 뽐내며 즐기는 이들도 있다.
도쿄 근교의 해수욕장 삼형제! Part 2
여름 해수욕 시즌에 붐비는 에노시마 해변 (Photo: Bernat Agullo)
(Writers: Miyu Yamamoto & Mari Kiguchi, Translator: Seongyeol Choi)
해변 뒷쪽에 쭉 느러서 있는 먹거리 행상들과 바(bar)들은 잠시 태양을 피하기에 이상적인 장소이지만, 여느 관광지들이 그렇듯이 원래 가격보다 약간 비싸게 지불해야할 생각을 하고 가야 한다. 그 뿐 아니라 샤워실을 비롯한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비용도 평균적인 가격보다 비싼 편이다. 파라솔 같은 장비를 빌리는 것도 가능하지만 빌릴 때 보증금을 내야 한다.
일본의 공식 피서 시즌인 7월초부터 8월 말까지 에노시마는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몰린다. 이곳으로 몰려가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도쿄의 청소년들이나 젊은이 들로서 에노시마로 향하는 긴 행렬은 이들의 퍼레이드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피크 시즌을 피하면 에노시마는 딱 마음에 드는 피서지가 되는데, 그 이유는 9월 초에 학기를 시작하는 탓에 이곳으로 몰리는 청소년들의 숫자가 줄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꽤 더운 일본의 9월에 이곳을 방문하는 것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의 숫자도 눈에 띄게 줄어버리는 것이 단점이다.
에노시마의 오랜 기간동의 자랑인 해변의 풍경은 섬의 매력의 일부일 뿐이다. 해변의 풍경 뿐만 아니라 섬의 곳곳에 있는 바(bar)들과 섬 자체의 풍경도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곳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의 레져를 즐기는 태닝된 피부를 자랑하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이런 탓에 오래전부터 에노시마는 신이 거대한 바위를 바다에 던져서 그 결과로 생긴 것이 이곳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였다. 사철 나무로 덮여있으며, 주변에 바다가 훤하게 보이는 곳이니 당연 아름다우니까 말이다.
도쿄 근교의 해수욕장 삼형제! Part 3
위에서 바라본 에노시마 (Photo: Mari Kuguchi)
(Writers: Miyu Yamamoto & Mari Kiguchi, Translator: Seongyeol Choi)
도쿄역에서 열차로 한 시간 떨어져 있는 에노시마(Enoshima)는 카나가와(Kanagawa) 현(県)의 사가미(Sagami) 만에 위치해 있다. 직경 4km정도 되며 60m정도 되는 높이의 이 곳은 모래 바위로 만들어진 왕국 같은 느낌으로 일본의 아름다운 100곳의 풍경에 들어가 있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또한 에노시마는 오래 전부터 일본인들에게 사랑을 받아왔으며 그 증거가 일본 전통의 목판화인 유키노-에(ukino-e)에 에노시마의 풍경도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오래전에 사람들은 에노시마에 가기 위해 물이 빠지는 썰물 때를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본토와 섬 사이에 놓여진 다리를 통해 쉽게 접근 할 수 있다. 다리 위에서 바다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철썩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걸어가면 작은 물고기 가게들이 쭉 줄지어 있다. 이것이 에노시마의 입구이다.
에노시마에서 산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세 개의 주요 코스가 있다. 섬 입구 쪽에서 그대로 앞을 보면, 꽤 최근에 만들어진 신사의 문이 보일 것이다. 188년된 이 문을 지나면 잘 다듬어진 계단이 눈 앞에 보일 것이며 그 계단을 따라서 작은 전통 공예 상점들이 줄지어 있다.
도쿄 근교의 해수욕장 삼형제! Part 4
섬에 숨어있는 아기자기한 상점들 (Photo: Mari Kiguchi)
(Writers: Miyu Yamamoto & Mari Kiguchi, Translator: Seongyeol Choi)
이 길을 걷다보면 여러가지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 우선, 늘어서 있는 상점들 사이로 나있는 좁은 오솔길들과 그 길을 따라서 숨어있는 자그마한 레스토랑들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일본 전통의 공동묘지 뒤로 보이는 멋진 바다의 풍경과, 운이 좋으면 작은 해수욕장도 발견할 수 있다. 저녁이 되면, 노을과 밤의 고요함이 어우러져 평화롭고 로맨틱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에노시마의 입구로 돌아와서 정면의 신사로 나 있는 길이 아닌 오른쪽 길을 택하면 리조트 같은 건물들이 보일것이다. 바로 에노시마 온천으로서 1,500m 지하에서 올라오는 천연 온천수가 나오는 곳이다.
또한 에노시마의 입구에서 왼쪽으로 가면 바다를 따라서 걷는 길이 나온다. 그러고 곧 소형, 중형의 요트들이 파도에 따라 둥둥 떠있는 자그마한 선착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곳을 넘어서 길을 따라 조금 더 가게 되면 바다와 맞대고 있는 일렬의 돌무더기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곳은 솔개의 보금자리로서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조류의 습성을 볼 수 있어 오래 전부터 이 지역 사람들의 즐길거리 였다.
솔개의 높고 긴 울음소리가 암벽 전체로 퍼지는 것을 듣는 것도 하나의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일본 메이지(Meiji)시대 (1868~1912)에 일본을 거점으로 무역업을 하던 영국인에 의해 세워진 사뮤엘 카킹 가든(The Samuel Cocking Garden)은 지하에 벽돌로 만들어진 온실을 보유하고 있다. 열대지역의 나무들과 화려한 꽃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심어져 있는 것도 하나의 큰 볼거리이지만, 이곳의 전망대에 올라가면 360도로 주변의 광경을 볼 수 있는것이 아마 더 큰 묘미가 아닐까 싶다.
이곳의 또 다른 볼거리는 에노시마에서 찾을 수 있는 천연 동굴들이다. 섬 자체가 비교적 부드러운 사암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유로, 수 세기동안 조류에 의해 침식되어 생성된 동굴들이 꽤 많이 남아 있다.
또한 섬 자체가 하나의 큰 언덕이기 때문에, 많은 경사면들과 계단들을 걷다보면 때때로 하이킹을 한다는 느낌도 들 것이다. 하지만, 이곳의 상쾌한 공기가 피로를 풀어줄 것이고 언덕의 정상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잠깐 쉬어가며 식사를 하면 몸에서 느끼는 피곤함을 멀리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동쪽으로 몇 km 가면, 이탈리아반도 처럼 생긴 미우라(Miura) 반도를 만나게 된다.
도쿄 근교의 해수욕장 삼형제! Part 5
미우라 해수욕장 (Photo: Yamashita Yohei)
(Writers: Miyu Yamamoto & Mari Kiguchi, Translator: Seongyeol Choi)
치바현(県)을 가로질러 북쪽으로는 도쿄 만에 걸쳐 있는 보소반도에 미우라해수욕장이 있다. 도쿄의 시나가와에서 출발해서 남쪽으로 향하는 게이힌 쿠리하마선을 타고 미시키구치역에서 내리면 되어 가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 곳이지만, 반도 자체는 아직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반도의 서쪽 부분은 작은 만들과 작은 해변들로 이어지는 복잡한 해안선을 지니고 있는 곳이어서 어부들이 어업을 하기에 적당한 곳이지만, 동쪽에는 멋진 백사장이 대부분의 해안을 점유하고 있다.
바(bar)들이 여름의 피크 시즌(주로 7월과 8월)이 되면 세워진다. 가격은 여름의 해안에서 받는 평균적인 가격으로 맥주와 그 밖의 바에서 즐길 수 있는 마실 거리를 제공한다. 이 곳의 파도는 다른 곳에 비할 것이 못되지만, 반경 몇 km이내의 세계적인 항구들인 요코하마, 가와사키, 그리고 도쿄의 북쪽과 접해 있어서 위치적으로 가깝다. 거기에 미국의 요코스카해군 시설이 지역 내에 있어서 함선들이 둥둥 떠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하나의 색다른 즐거움이다. 위치적으로 가깝고, 볼거리도 있는 데다가 물이 맑은 보소 반도와 미우라 해수욕장은 도쿄 근교의 가장 좋은 해수욕장 중 하나라고 말 할 수 있다.
도쿄 근교의 해수욕장 삼형제! Part 6
온쥬쿠 해수욕장 (Photo: James Kilfiger)
(Writers: Miyu Yamamoto & Mari Kiguchi, Translator: Seongyeol Choi)
자동차로 에노시마와 미우라에서 몇 시간 더 떨어진 곳에 있지만 지도 상으로는 놀랍게도 가까이 있는 정말 멋진 해변이 있다. 바로 보소반도의 태평양 쪽의 해안을 지나서 있는 치바현의 온쥬쿠해변이다. 진정 매력적인 모래와, 이 지역의 어느 곳보다 맑은 물은 미국의 마이애미나 하와이의 와이키키 해변을 연상시키는 곳이기에 이 곳 사람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소음과 짜증스러움이 이곳에는 거의 없고, 매력적인 호텔들이 이곳에서의 평화로운 밤을 보낼 수 있게 해준다. 그러기에 이곳은 일일 일정이기 보다는 여러 날을 잡아서 평화로움을 느끼며 며칠 쉬어가기에 더 알맞은 곳이다.
에노시마와 미우라의 경우와 같이, 태양과 서핑과 바다를 찾아서 오는 젊은이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8월 말, 9월 초가 되면 이곳도 10개월이 넘게 거의 비어진 채로 남게 된다. 그나마 다른 시기에도 서핑을 하러 오는 사람들도 서늘해지고 추워지는 일본의 겨울이 오면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거의 사라지게 된다.
에노시마 섬과 에노시마 해수욕장 가는 방법
도쿄역에서 JR 도카이도선 – 후지사와역에서 오다큐 에노시마선으로 갈아탄다 – 그리고 카타세 에노시마역에서 하차. (약 68분 소요)
미우라 해수욕장 가는 방법
도쿄의 시나가와나 오시아게역에서 게이힌 쿠리하마선을 탄다. (시나가와부터는 72분, 오시아게 역에서 부터는 99분 소요)
온쥬쿠 해수욕장 가는 방법
하마마츠쵸역에서 고속버스를 탄다. (약 3시간 30분 소요)
도쿄역에서 온쥬쿠행 열차를 탄다. (약 7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