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환 철
알람은 오늘도
같은 시간에
같은 알람소리의 벨이 울린다
새볔 4시
토목용 슈퍼콘셀을 실은 차는
네비게이션의 음성에 따라
강원도 화천 국도길을
술 취한듯 지그재그로 달린다
산이 나무들이
도로의 봄 꽃들은
새볔의 어둠속에
무심코 스쳐지나만 간다
도착한 곳은
화천의 어느 레미콘회사
인적없는 조용한 그곳에
나는 어제처럼
셀룰로오스 슈퍼콘셀 섬유를
한박스 두박스
탑을싸듯 내려놓은채
골재 계량빈에
적량의 굵은 골재와
적량의 얋은 골재가 담아지는
기계음의 소음에
한봉 두봉 도르크 칼날은
바쁘게 봉지를 튼다
수평콘베어 벨트에
흙이 자갈이 줄지어 올라가고
경시콘베어 벨트에
걸러져 떨어지는 돌덩이에
흙 뭉텅이에
소음과 섬유의 나부끼는 먼지를
눈 코 입 온몸에 먼지로 뒤덮이고
새볔은 어느새
내앞의 산 능선사이로
태양이 넘어가고
소음과 먼지속의 하루는 내일도
차량번호 50허의 2510과 달릴것이다
첫댓글 전문적인 체험이 얼비치는 시가
참 좋습니다. 감동적인 부분이 아쉽습니다.
짜임새 있게 구체적으로 퇴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