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창 1:26)
하나님의 천지창조의 클라이막스! 드디어 절정에 다다랐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런데 갑자기 '우리'라는 표현이 나타납니다.
'아니, 지금 하나님 외에 또 누가 더 있었나?'
여기서 하나님이라는 표현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하나님이라는 히브리어 단어는 אֱלֹהִים(엘로힘)으로 אֱלוֹהַּ(엘로하)라는 단어의 복수형입니다. 창 1:1에서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한 분이십니까? 아니면 둘 이상이십니까?
어찌되었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라고 하셨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한 분, 곧 단독자이시라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우리에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어떤 피조물이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고 하셨으니,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우리'에는 어떤 피조물이 들어갈 수는 없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한 분이 아니라 두 분 이상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목적이 무엇이었습니까?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나님께서는 사람으로 하여금 바다와 하늘과 땅에 이미 창조하신 모든 동물들을 다스리도록 하고자 하신 것이었습니다.
다스리다라는 단어의 히브리어는 וְיִרְדּוּ(버일두)로서 '다스리다, 통치권을 가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사람을 창조하실 때, 다스리는 존재, 왕으로 계획하고 계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들 마음 속에 왕이 되고자 하는 마음, 다른 사람들 위에 있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게 하나님의 창조 목적이었으니까요. 다만,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