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은 곳에 선 대표팀. 왼쪽부터 홍성찬, 이덕희, 강구건, 백인준 감독 사진=ITF
U-14 테니스 남자대표팀이 일본을 누르고 세계무대를 제패했다.
준결승에서 유럽 최강 루마니아를 제압하고 올라온 대표팀(감독 백인준)은 8월 6일(현지시각) 체코 프레스테조브 TK 플러스 센터 코트에서 열린 2011 ITF월드주니어대회에서 일본을 종합전적 2-1로 제압하고 우승하는 쾌거를 올렸다.
먼저 1단식 주자로 나선 홍성찬은 타카하시 유스케(일본)을 1시간 20분만에 6-1 6-4로 물리치고 기선을 제압하였다.
한국의 다음 주자는 강구건. 강구건은 한국이 결승에 오르기까지 모든 경기를 뛰면서 승리를 안겨주었던 한국팀의 에이스였다. 특히 전날에 열린 준결승에서 U-14 유럽 최강자 루마니아의 보그단 보르자를 제압하고 복식에서도 승리를 거두는 등 한국이 결승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강구건은 야마사키 줌페이를 상대로 1세트를 1-6으로 쉽게 내주고 2세트를 7-5로 가져오며 세트올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3세트를 3-6으로 패하며 종합전적 1-1이 되었다.
마지막 복식에서 한국은 홍성찬과 강구건을, 일본은 타카하시 유스케와 야마사키 줌페이를 내세웠다.
홍성찬-강구건 조는 1세트를 6-3으로 가져오며 승리에 한 발짝 다가섰지만 2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 끝에 6-7(7)로 내주고 말았다. 마지막 3세트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보인 홍성찬-강구건 조는 6-4로 가져오며 2시간 22분 간의 혈투 끝에 한국에 우승을 안겼다.
한국 테니스가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주관하는 연령대별 국가대항전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대표팀은 지난 5월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열린 2011 월드주니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결승에 이어 이번에 또 다시 일본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아시아의 강자로 떠 올랐다.
이제 한국 테니스에 안겨진 과제는 이들에 대한 육성이다.
한국은 그동안 세계 대표적 주니어 대회인 오렌지보울과 에디허 대회에서 많은 우승자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정작 시니어 무대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며 우리의 기억 속에 사라졌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겠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선수들의 능력에 맞는 지도자 배출과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 좋은 예가 김연아와 박태환이다. 이들은 뛰어난 지도자와 과학적인 훈련 시스템에 의해 정상에 올라 설 수 있었다.
한국 테니스도 과감한 투자와 훈련 및 육성 시스템을 선진화 할 필요가 있다.
한편, 김이숙(안양서여중) 감독, 배도희(안양서여중), 심솔희(원주여중), 김다빈(구서여중)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최종 14위를 기록했다.